NS홈쇼핑,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돼
과거 오프라인 점포 운영 경험···홈플러스 회생 작업 속도
지난해 12월 30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 모습.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하림그룹이 종합식품기업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림 계열사 NS홈쇼핑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1년 여간 이어온 홈플러스 회생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NS홈쇼핑은 국내 홈쇼핑 업계의 구조적 한계에 맞서 생활 밀착형 유통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기업형슈퍼마켓(SSM) 산업 자체가 성장 정체 국면에 진입해 있다는 점에서, 하림이 예상하는 시나리오대로 경영 방향성이 잡힐지가 관건이다.
◇홈플러스 SSM, 매각 속도···NS홈쇼핑 인수 이유는
22일 하림그룹 계열 NS홈쇼핑은 전날 홈플러스의 SSM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공고하고 추가 입찰 신청을 받았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은 홈플러스 기업 회생의 핵심으로 여겨졌다. 당초 예비입찰에는 메가MGC커피를 포함해 총 2곳의 전략적 투자자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하림그룹은 과거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들어가기 전, 슈퍼마켓 사업부 분리 매각을 진행했을 때도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이번 매각이 최종 마무리되려면 법원 허가가 있어야 한다. 홈플러스는 이른 시일 내 하림 측과 계약서 문안 조율 등 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조건과 가격을 확정하고 서울회생법원 허가를 받아낼 계획이다. 양사는 이르면 다음주 초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NS홈쇼핑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와 서로 강점을 결합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온오프라인 통합 기반의 옴니채널 경쟁력을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김홍국 하림지주 회장의 M&A 승부사 기질이 또다시 발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회장은 지난 2001년부터 천하제일사료, 선진, 팜스코, 미국 닭고기 업체 앨런패밀리푸드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축산 분야의 수직 계열화를 이뤄냈다. 2015년에는 해운사 팬오션을 1조원에 인수하며 재계 순위를 단숨에 30위로 끌어올렸다. 현재 하림그룹의 자산총액은 20조원에 이른다.
이미 TV홈쇼핑 산업은 시장 현실이 반영된 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태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7개 TV홈쇼핑사(GS샵·CJ온스타일·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NS홈쇼핑·홈앤쇼핑·공영쇼핑)의 방송 매출은 총 2조61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보다 13.2% 줄어든 수치로, 홈쇼핑 본업이 그만큼 부진하다는 의미다.
NS홈쇼핑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0.3% 오른 6121억원, 영업익은 1.9% 감소한 521억원으로 집계됐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551억원으로, 전년 대비 60.2% 늘어났다. 단기금융상품 820억원까지 더하면 NS홈쇼핑이 보유한 현금은 1371억원으로, 1년 전보다 3배가량 급증했다. 하림지주도 현금성 자산이 1조4593억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자금 동원에는 문제가 없다.
홈플러스 기업회생 개요. / 표=김은실 디자이너
NS홈쇼핑 관계자는 “당사가 보유한 식품 전문성과 유통 역량을 기반으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에 참여했다”면서 “TV홈쇼핑과 T커머스, 온라인·모바일몰 등 기존 사업과 더불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전국 오프라인 매장 네트워크를 연계함으로써 신선식품 경쟁력을 한층 높이고 고객 접점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25년간 신선 농산물과 식품들을 취급해 온 경험과 역량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에 플러스가 될 것”이라며 “NS홈쇼핑이 함께해 온 다양한 중소 식품 협력사에는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판로 확대의 기회를 제공하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기존 입점 협력사에도 당사의 온라인·모바일 채널을 통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등 상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시장 재진출···SSM 성장 한계 돌파할까
하림은 최근 몇 년간 라면, 즉석밥 등 가공식품, 가정간편식 등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하림은 식품 제조를 넘어 물류 구조 자체를 바꾸는 시도를 이어왔다. 현재는 익산 스마트 육가공 공장과 양재동 물류센터 등을 중심으로 AX(인공지능 전환) 밸류체인 구축에 수조원 규모 투자를 진행하며 생산과 물류 전 과정의 효율화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SSM 산업 자체가 성장 정체 국면에 진입해있다는 점은 한계다. 이미 NS홈쇼핑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와 유사한 SSM 사업 NS마트를 운영했었으나, 지난 2021년 해당 사업을 이마트에 매각하며 시장에서 철수했다. 또 오프라인 점포 운영은 수년간의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홈쇼핑 업체로서 점포 재편과 물류 전환 과정에서 상당한 투자,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안팎에선 NS홈쇼핑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가진 전국 점포망을 기반으로 즉시 배송 체계를 구축해 퀵커머스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전국 293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 중 76%가 퀵커머스가 가능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하림의 이번 도전은 하림이 생활밀작형 유통기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가름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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