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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하나금융이 쏘아올린 실시간 국제송금 '예금 토큰'…구조 뜯어보니

결국 어느 블록체인망이 얼마나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느냐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고, 이미 플랫폼 기반으로 강려간 시장 장악력을 갖고 있는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유리한...

하나금융이 쏘아올린 실시간 국제송금 '예금 토큰'…구조 뜯어보니

미래 국제금융망인 블록체인에 접속하는 첫 금융지주

기존 스위프트망 대체해 실시간 송금 가능하고, 수수료 수십분의 일로 줄어

하나금융그룹 사옥. [사진=하나금융]

블록체인 혁명으로 기존 글로벌 송금 시스템이 뿌리째 도전받고 있다. 2~3일 걸리던 국제 송금이 블록체인망을 타고 실시간으로 이동하고, 수수료도 수십분의 일로 줄어들고 있다. 수년전부터 스페인의 산탄데르 은행은 국제송금에 특화한 코인인 XRP(리플) 망을 활용해 실시간 국제송금 서비스를 하고 있고,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은행 없이도 스마트폰만으로 송금이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같은 글로벌 금융 패러다임 전환기에 도전장을 던진 국내 첫 금융지주가 있다. 바로 하나금융그룹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2월 27일 두나무의 블록체인망인 기와를 활용해 예금토큰을 실시간으로 국제 전송하는 기술검증을 마쳤고, 올 3분기부터 개인 고객을 상대로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국제 금융 전송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 Society for 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를 벗어나 미래 금융망인 블록체인에 접속하는 역사적 이정표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은행들 200여개가 모여 지난 73년 설립한 스위프트는 말 그대로 돈이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통신, 다시 말해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이다. 낮과 밤이 거꾸로인 지구 반대편의 은행에 보낼려면 해당 은행원이 메시지를 열어볼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그것도 직접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은행이 한정돼 있어 해당 은행을 찾느라 몇단계의 은행을 거치기 십상이다. 메시지가 전달되면 송금하는 A은행 계좌에서 예를 들어 100달러를 차감하고, 수취하는 B은행 계좌에서 100달러를 증액하는 식이다. 송금 수수료에다 은행을 거칠때마다 환전 비용 등이 나가 많게는 송금액의 10%까지 고객객이 부담하는 경우도 있다.

이번에 하나금융이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두나무가 만든 '기와'라는 블록체인망에 예금을 토큰화해 얹어서 실시간 국제 송금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중간 은행 단계를 거치지 않고 블록체인망을 통해 24시간 돈이 직접 이동하기 때문에 순식간에 송금이 이뤄지는 것은 물론이고, 수수료도 0.1%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수수료의 수십분의 일밖에 비용이 안드는 것이다.

스위프트는 국제 주요 은행 200여개를 중심으로 1만1000여개 전세계 은행들로 이루어진 수동식 장부식 폐쇄망이라면, 기와 블록체인망은 은행이든 비은행이든 기관이든 개인이든 일정 자격만 갖추면 누구나 들어와 실제로 돈을 보낼 수 있는 월렛형 초고속 송금망인 것이다.

은행은 이같은 블록체인발 송금 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실존적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이번 예금토큰 서비스 상용화가 타성에 젖어있는 국내 금융사에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골자로 하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이 통과되면 글로벌 송금혁명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어느 블록체인망이 얼마나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느냐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고, 이미 플랫폼 기반으로 강려간 시장 장악력을 갖고 있는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유리한 샅바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이 예금토큰과 함께 금융권에서 최초로 BNK금융 등 여러 은행들과 손잡고 스테이블코인 발행 컨소시엄 제휴를 맺은 것도 이같은 혁명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과 두나무는 이번 PoC 과정에서 자금세탁방지(AML)와 고객확인의무(KYC) 등 외환거래 필수 검증 절차에 대해서도 기술적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기존 금융 시스템 수준의 요건을 충족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은 향후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등을 거쳐 실제 서비스 출시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은 "하나금융그룹과 두나무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빠른 기간 내에 결과물을 내놓게 되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하나금융그룹은 앞으로도 디지털자산을 비롯한 기술의 도입을 통해 전통적 금융을 혁신하고 손님에게 더 큰 가치를 드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굿모닝경제 최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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