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에서 오는 6월 3일 재보궐선거 부산 북구갑 지역구의 유력한 차출 후보로 거론되는 하정우 청와대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이 "청와대에 남는 것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출마설에 일단 선을 그었다. 하 수석은 '하GPT'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이재명 정부의 AI 국가전략을 주도하고 있는 핵심 참모다.
하 수석은 14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출마 여부를 본인에게 결정하라고 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부산 지역의 AI 전환도 매우 중요하지만 지금 청와대에서 하고 있는 국가 전략이 더 중요하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과거 70, 80년대 우리나라 성장 엔진이었던 부산이 지금은 많이 쇠락해진 것이 사실"이라며 지역구에 대한 애정을 보이면서도 "당분간은 청와대에 집중해서 일을 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다만 하 수석은 자신의 의사보다는 대통령의 결단과 국익을 우선시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며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않았다. 그는 "참모는 의사결정 권한이 없지 않으냐"며 "대통령이 생각하는 국익은 다를 수 있어서 제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께) 의사를 여쭙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일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하 수석을 향해 "작업 들어온다고 넘어가고 그러면 안 된다. 할 일이 많다"고 언급하며 하 수석의 '대통령실 잔류'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하 수석은 이에 대해 "명확한 지시를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며 어떤 것이 국가 이익에 부합하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하 수석 영입을 위해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하 수석 영입과 관련해 '8부 능선을 넘었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것에 대해 하 수석은 "당이 생각하는 80%의 기준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며 "지난 목요일 이후 따로 연락받은 적도, 정 대표를 만날 계획도 없다"고 일축했다.
또한 부산시장 선거 출마로 지역구를 비우게 된 전재수 의원(부산 북구갑)이 하 수석을 후임자로 지명하며 설득 중인 상황에 대해서도 "제가 굳이 그걸(뒤를 잇는 일) 할 이유는 없다"며 "현 시점 기준으로는 청와대 업무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부산 북구갑 출마를 예고하며 "조국도 하정우도 왜 나를 피하나"라고 언급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는 "출마를 깊이 생각하지 않았기에 잘 모르겠다"며 "후보가 확정된 뒤에나 고민해 볼 일"이라고 답했다.
김진오기자 kim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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