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구글이 기존 핏빗(Fitbit) 앱을 '구글 헬스'(Google Health)로 바꾸고 자사 건강관리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한다. 이번 변경은 의무 업데이트 형태로 적용되며, 새 앱은 기존 핏빗 앱뿐 아니라 구글 핏과 구글 헬스 커넥트까지 대체한다.
7일(현지시간) IT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이번 개편의 핵심은 핏빗 브랜드를 구글 헬스 안으로 사실상 흡수하는 데 있다. 기존 무료 이용자와 프리미엄 이용자 모두 구글 헬스로 전환된다. 앱이 업데이트되면 로고와 화면 구성은 바뀌지만, 기존에 저장된 건강 데이터는 그대로 유지된다. 핏빗 기기를 포함한 기존 연동 기기로 건강 정보를 계속 기록할 수 있다.
구글 헬스는 애플 헬스, 펠로톤, 링고 같은 연속혈당측정기와 수백개의 앱·기기를 지원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아니어도 사용할 수 있다. 구글은 새 서비스를 '건강과 웰빙에 대한 더욱 명확한 시각'(a cleaner view of your health and wellness)으로 소개했고, 앱 화면은 투데이, 피트니스, 수면, 건강 등 4개 탭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기능 변화도 크다. 구글 헬스는 의료 기록을 앱에 저장하고 데이터를 내보내거나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용자는 의사나 의료기관과 공유할 수 있는 '스마트 헬스'(smart health) QR코드 기반 보고서도 만들 수 있다.
개인정보 처리와 관련한 우려를 의식한 메시지도 내놨다. 구글은 핏빗 인수 당시 약속했던 대로 건강 데이터를 구글 광고와 분리하겠다는 방침을 다시 확인했다. 이 약속은 2020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의 합의에 따라 최소 10년간 법적 구속력을 가진다.
유료 서비스의 중심축은 AI 코치로 이동한다. 구글 헬스 프리미엄은 제미나이 기반 '구글 헬스 코치'(Google Health Coach)를 앞세운다. 구글은 이 코치가 과학적이고 검증된 코칭 및 피트니스 프레임워크에 기반하고 있으며, 전문가 자문단이 개발 과정에서 피드백과 가이드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구글 헬스 코치 [사진: 구글]
구글 헬스 코치는 이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건강과 웰니스 관련 질문에 답하고, 수행 결과에 따라 매주 바뀌는 운동 계획을 제시한다. 여기에 레시피와 영양 조언, 부상 관련 질문 응답, 수면 분석도 포함된다. 구글은 이 기능을 두고 '필요할 때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전문성'이라고 소개했다. 또 개인의 건강 지표와 목표, 실제 생활 여건에 맞춰 계속 적응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영양 관리 기능도 강화했다. 이용자는 칼로리 목표를 설정하고 식사 사진을 올려 열량이나 다량영양소 수치를 추정할 수 있다. 수동 입력도 지원한다. 체중 감량이나 유지, 증량이 목표인 이용자를 겨냥한 기능으로 보인다.
요금 체계는 월9.99달러 또는 연99달러다. 무료 요금제도 유지되지만, AI 기반 인사이트는 프리미엄에 포함된다. 새로 공개된 '구글 핏빗 에어'에는 프리미엄 3개월 이용권이 제공된다. 현재 세대 핏빗 제품의 6개월 제공과 비교하면 기간이 줄었다.
기존 핏빗 프리미엄 구독자도 레시피와 운동 콘텐츠, 핏빗 전문 트레이너 라이브러리는 계속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원래 핏빗의 그룹 챌린지와 커뮤니티 기능은 당분간 복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개편으로 구글은 핏빗 인수 이후 분산돼 있던 건강 앱과 서비스를 구글 헬스로 묶고, AI 코치를 전면에 내세운 구조로 재편하게 됐다. 이에 따라 기존 핏빗 이용자에게는 브랜드와 앱 경험이 크게 바뀌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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