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디에스엠 대표 / 사진=배수현 기자
정보기술(IT) 기반 엔터테인먼트 공간 '9.81 파크'를 운영 중인 디에스엠이 대성파인텍·모노리스 합병을 계기로 '피지컬 인공지능(AI)'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9.81 파크와 지적재산권(IP)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기술력을 고도화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14일 디에스엠은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9.81 파크 현황 및 중장기 로드맵과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8월 자동차 부품·신재생에너지 전문 기업 '대성파인텍'과 IT 기반 테마파크 개발·운영사 '모노리스'는 합병을 진행, 지난 3월 디에스엠으로 사명 변경을 진행했다. 피지컬AI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자체 기술력이 탑재된 9.81 파크를 확대해 이를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김종석 디에스엠 대표는 "AI가 현실 세계에 직접 구현되는 피지컬 AI 시대가 도래했다"며 "수십 년간 축적한 제조 기술과 IT 역량을 결합해 움직임의 미래를 설계하고, 고객에게 전례없는 경험을 제공하는 종합 피지컬 AI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안전하지만 짜릿하게! IT 놀이터 '9.81파크'
9.81 파크는 AI과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현실 공간에서 피지컬AI 경험을 할 수 있는 체험형 테마파크다. 현재 9.81 파크는 제주에 마련돼 있으며 초급자부터 중급자, 중·상급자, 상급자 순서대로 4개 코스로 구성됐다. 피니시 라인 통과 시 차량이 자율주행 모드로 바뀌면서 이용자들은 직접 운전할 필요 없이 차고지로 이동할 수 있고, 속도도 AI로 자동으로 제어해 안정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김종석 디에스엠 대표 / 사진=배수현 기자
김종석 대표는 "거대한 현실 공간의 게임형 파크는 겉으로 보기에는 아날로그처럼 보이지만 굉장히 많은 기술이 배경에 있다"며 "로보틱스 기술로 자율주행 전기차를 만들고 거기서 나오는 고객 및 차량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서버에 전송돼 AI로 다양한 게임을 제공해주는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이 모든 기술력은 모노리스 자체 개발로 구현됐다.
피지컬AI 테마파크라는 독자적인 컨셉을 바탕으로 9.81 파크 제주는 입소문이 퍼지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제주 1호점 오픈 이후 이용자는 지난 2023년 45만명에서 지난해 50만명으로 늘었고, 지난해 매출의 경우 약 172억원을 달성하며 약 145억원이었던 지난 2023년 대비 꾸준히 성장 중이다.
이를 위해 디에스엠은 포켓몬 등 글로벌 IP과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 레이싱을 할 때 이용자가 선택한 포켓몬을 큰 소리로 소환하면 여러가지 보상 및 아이템이 주어지는 게임을 제공했다. 이는 영상으로도 만들어져 이용자에게 곧바로 전송된다. 올해는 KBO와 협업해 야구 팬들을 유입시키고 있다. 김종석 대표는 "고객이 응원하는 구단을 선택한 뒤 액티비티를 할 때 해당 구단을 응원하는 여러 미션이 주어진다"며 "그 미션을 성공할 경우 바로 보상이 주어지는 형식으로, 레이싱 차량부터 AI까지 전체 시스템이 자체 기술력으로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IP 협업이 기획만 되면 언제든지 콘텐츠 업데이트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인천 찍고 '글로벌' 향해 간다...매출 800억원 기대
디에스엠은 9.81 파크를 전세계인이 모이는 허브인 인천국제공항으로도 확장하려고 한다. 내년 3월 오픈 예정인 9.81 파크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점은 올해 11월 말 준공 목표로 지난달 말 기준 공정률 65%를 달성했다. 김종석 대표는 "대규모 부지를 도시에서는 구하기 힘든 만큼 더 작은 면적에 조성할 수 있는 도심형 9.81파크 모델을 준비 중인 과정에서 인천국제공항이 먼저 제안을 줬다"며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앞에 마련될 예정인 9.81 파크는 대형 스테디움 안에 중력 레이싱 트랙이 들어가고, 실내인 만큼 미디어나 AI 기술을 활용한 여러 게임들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9.81 파크 인천국제공항점 조감도 / 사진=배수현 기자
인천국제공항의 연간 이용객수는 8000만명으로 그 중 800만명이 환승객 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행기를 갈아탈 때 대기하는 시간 동안 9.81 파크의 엔터테인먼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디에스엠의 목표다. 김종석 대표는 "전세계에 없는 형태의 새로운 관광지 형태로 800만 환승객을 수용해 즐거움을 드리고자 한다"며 "인천국제공항은 버스와 직통열차도 있는 만큼 수도권 고객까지도 끌어모을 수 있어 굉장히 큰 수요를 가지고 있는 입지인 만큼 파크 하나가 낼 수 있는 최대 매출은 8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 9.81는 제주에 비해 더 길고 고도화된 레이스 코스로 구성됐다. 이 외에도 제주에서 쌓았던 피지컬AI 기술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레이싱 차량을 개발 중이다. 시트에 햅틱 반응이 오도록 해 현장감을 느낄 수 있게 하고, 큰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 동시에 실시간 사운드를 들을 수 있도록 한다.
디에스엠은 글로벌을 목표로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목표는 글로벌 라이센싱이다. IP 협업과 자체 레이싱 차량, AI·자율주행 등 피지컬AI 기술력으로 전세계를 공략하고자 하는 것이다. 김종석 대표는 "제주와 인천을 시작으로 9.81파크라는 IP와 모든 기술력, 시스템까지 하나의 9.81 패키지를 글로벌 각 주요 도시별로 사업자를 발굴해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며 "국내에서는 직영으로 운영 중인 제주와 인천 외에 경기, 강원, 충청, 전라, 경상 등으로 지역을 나눠 사업자를 선정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미 포항에서 들어갈 예정인 복합 리조트에 9.81 파크 인허가를 진행 중이며 절차가 완료될 경우 본격적으로 본계약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계획이다. 또 중국의 칭화캐피탈과 업무협약(MOU)를 맺어 항저우 옆 젠더시에 9.81 파크 중국 1호점이 들어설 방침이다.
버추얼 공간도 '액티비티'하게
피지컬AI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디에스엠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버추얼 공간의 파크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신체적 활동이 AI·로보틱스·스페이셜 컴퓨팅 기술과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해 현실 공간을 게임 필드로 전환하는 차세대 엔터테인먼트핵심 사업 '스페이셜 게임'을 더욱 확장해 나간다는 것이다.
가령, 9.81 파크에 현실공간의 파크에 들어가는 것들을 전반적으로 공급하는 것뿐만 아니라 버추얼 파크까지 같이 공급하면 도쿄에서도 상하이 9.81 파크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새로운 콘텐츠와 경기 방식, 아이템 등으로 확장돼 9.81 파크의 입지가 확장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미 제주 9.81 파크에는 레이싱 차량에 VR기기를 활용해 실제 트랙을 동일하게 달릴 수 있는 '메타9.81' 액티비티를 구현해놓았다.
김종석 대표는 "피지컬 AI에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핵심 부품 개발부터 이를 구동하기 위한 차세대 동력원, 나아가 해당 기술을 활용한 스페이셜 게임 플랫폼까지 전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사업을 확대하며 피지컬 AI 시대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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