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hatGPT.
'피지컬 AI'가 새 투자 테마로 떠오르면서 자산운용사들의 인공지능(AI) 상장지수펀드(ETF) 경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자율주행 중심이던 투자 범위가 휴머노이드 로봇과 밸류체인으로 넓어지는 가운데 후발주자들은 현대차 고정 편입 등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피지컬 AI ETF는 총 11개로 지난해만 6개가 상장되며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도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운용사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피지컬 AI는 센서와 로봇, 기계 등 물리적 장치로 실제 환경을 인식하고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뜻한다. 기존 AI가 소프트웨어 중심이었다면 피지컬AI는 공장, 도로, 의료 현장 등 현실 세계에서 활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차, 드론 등이 대표적이다.
피지컬 AI가 주목받는 배경은 AI 투자 흐름의 변화다. AI 활용이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구축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으로 확산되면서 물리적 영역에서 AI를 구현하는 피지컬 AI의 역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현대차그룹과 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로봇, 자율주행 등 관련 투자를 확대하면서 피지컬AI가 새로운 투자 테마로 자리 잡고 있다.
자율주행에서 밸류체인으로...1위 'KODEX 자율주행액티브'
국내 초기 피지컬 AI ETF는 2021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자율주행액티브'를 시작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글로벌자율주행&전기차SOLACTIVE',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글로벌자율주행액티브' 등 자율주행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지난해부터는 미국·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로봇 기업을 담은 KB자산운용 'RISE 미국휴머노이드로봇', 한화자산운용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 삼성자산운용 'KODEX 미국휴머노이드로봇·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 등이 출시되며 휴머노이드 로봇과 AI 밸류체인 전반으로 투자 범위를 넓히고 있다.
피지컬 AI 생태계 전체를 아우르는 상품들도 등장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피지컬AI 이름을 건 'HANARO 글로벌피지컬AI액티브'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반도체, 광통신, 전력 인프라, AI 애플리케이션까지 피지컬AI 밸류체인에 분산 투자하는것이 특징이다.
이 중 KODEX 자율주행액티브와 HANARO 글로벌피지컬AI액티브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KODEX 자율주행액티브는 자율주행차, 자동차 전자장비화 등 10년 이상 이어질 미래차 산업 밸류체인과 핵심 성장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현재 △삼성전기(8.35%) △삼성SDI(7.62%) △현대차(4.44%) △기아(4.38%) 등을 담고 있으며 순자산 규모는 약 408억원, 총보수는 0.5%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에 따르면 KODEX 자율주행액티브의 1년 수익률은 161.10%로 관련 상품 중 가장 높았다. 6개월·1개월 수익률도 각각 76.42%, 23.46%에 달한다.
HANARO 글로벌피지컬AI액티브는 급변하는 피지컬 AI 트렌드에 맞춰 액티브 운용으로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밸류체인 핵심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 특징으로 1년 수익률 117.37%, 1개월 수익률 33.97%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상위 편입 종목은 △엔비디아(5.41%) △샌디스크(4.82%) △인텔(4.66%) 등이며 순자산 규모는 약 476억원, 총보수는 0.6%다.
피지컬 AI 생태계 전체를 아우르는 상품들도 등장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피지컬AI 이름을 건 'HANARO 글로벌피지컬AI액티브'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반도체, 광통신, 전력 인프라, AI 애플리케이션까지 피지컬AI 밸류체인에 분산 투자하는것이 특징이다.
차별화 나선 후발주자…'삼성·타임폴리오·KB' 가세
후발주자들은 미국 로봇, 글로벌 휴머노이드, 현대차 고정 편입 등 서로 다른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지난달 28일 'KoAct 미국로봇피지컬AI액티브'를 선보이며 아문디 운용의 국내 유일 타이틀을 깨고 경쟁에 가세했다. 해당 ETF는 미국 로봇 산업과 피지컬 AI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편입 상위 종목은 △테라다인 △테슬라 △아마존 △심보틱 △인튜이티브 서지컬 등 로봇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피규어AI, 보스턴다이내믹스, 안두릴, 오픈AI 등 비상장 기업들의 상장 가능성을 고려해 로봇 기업 선점에도 나설 전망이다. 비교지수는 iSelect 미국로봇피지컬AI 지수, 총보수는 연 0.5% 수준이다.
내달 출시 예정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산업액티브'는 주식의 60% 이상을 글로벌 로봇 산업 주식에 투자한다. 성장 잠재력이 높거나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하는 것이 특징으로 편입 종목에는 △테라다인 △엔비디아 △테슬라 △레인보우로보틱스 △뉴로메카 △유비테크 △샤오펑 △에스턴오토메이션 등 다양한 국가의 로봇·AI 기업들이 포함된다. 비교지수는 Solactive 글로벌 AI 휴머노이드 로보틱스 지수며 총보수는 연 0.8%로 타사 대비 높은 편이다.
KB자산운용은 포트폴리오의 25%를 현대차로 고정하는 'RISE 현대차고정피지컬AI ETF'로 승부수를 던졌다. 현대차는 최근 로보틱스 분야 투자를 확대하며 피지컬 AI 기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어 그 성장성에 베팅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나머지 75%는 LLM 기술로 국내 기업의 공시 보고서를 분석해 피지컬AI 유사도가 높은 15개 종목으로 채웠다. 기초지수인 'KEDI 현대차고정피지컬AI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방식으로 운용되며 총보수 0.4%로 관련 상품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22일 종목코드를 부여받아 상장을 앞두고 있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의 다음 단계로 피지컬 AI가 주목받고 있다"며 "AI가 더 똑똑해지기 위해서는 물리 지능과 공간 지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중장기 투자 테마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년, 10년 뒤에도 계속 거론될 중장기 투자 테마인 만큼 ETF 출시와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정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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