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폐 인프라 실험인 '프로젝트 한강' 2단계(Phase II)를 본격 추진한다. 디지털화폐 시스템 정식 도입과 예금 토큰 상용화를 목표로 참가 은행을 9개로 확대하고, 사용처·편의성을 대폭 강화해 실생활 적용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은행은 18일 "1단계 성과를 바탕으로 디지털화폐 및 예금 토큰을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고, 저비용 보편적 지급수단과 프로그래밍 가능한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한강 1단계(2023년 10월~2024년 8월)는 디지털화폐와 예금 토큰의 제조·발행·유통·환수·폐기 전 과정을 검증했다. 지난해 4~6월 실거래 파일럿에는 전자지갑 기준 8만1000명이 참여해 총 11만4880건 거래(대금결제·예금-토큰 전환 포함)를 기록하며 세계 최초 대규모 블록체인 금융시스템의 안정적 운영 가능성을 확인했다.
2단계에서는 기존 7개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농협·부산)에 경남은행과 아이엠뱅크(iM뱅크)가 새로 합류해 총 9개 은행이 실거래 파일럿에 참여한다. 참가 은행들은 예금 토큰 결제 시 수수료가 크게 절감되는 점을 활용해 소상공인·대형 사업체 등 민생 관련 사용처를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서비스 편의성도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개인 간 안전 송금 기능이 새로 도입되며, 생체인증(지문 등)으로 비밀번호 입력 없이 간편 접근이 가능해진다. 자동 입출금 기능(예금→예금 토큰 자동 충전) 적용으로 결제 시 잔액 부족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구체적 사용처와 기능 적용 시기는 정부·유관기관·은행 협의를 거쳐 순차 공개할 예정이다.
2단계에서는 프로그래밍 기능(사용처·기한 사전 설정)을 강화해 디지털바우처 적용 사례를 대폭 늘린다. 올해 상반기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전기차 충전시설 구축 사업'이 프로그래밍 기능이 실제 적용되는 첫 국고금 집행 시범사업으로 착수될 전망이다. 이를 계기로 기관용 디지털화폐와 예금 토큰을 국고금 집행에 확대 적용하며, 혁신 서비스 개발을 지속 추진한다.
한국은행은 예금 토큰을 AI 에이전트(사용자 요구에 따라 상품 검색·구매 자동화) 결제수단으로 활용 가능성을 지난해 12월 이미 검증했다. 앞으로 토큰화된 채권·주식 등 디지털자산 거래 지급수단으로의 활용 연구도 이어간다.
2단계 성공을 발판으로 디지털화폐 인프라 상용화 방안을 모색한다. 상용화 필요 제도 개선 과제, 시스템 운영·고도화 방안 등을 외부 전문기관 컨설팅으로 객관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신동립 기자
신동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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