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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폭염, 만성콩팥병 환자 사망 위험 높인다

극심한 폭염에 단기간 노출될 경우 만성콩팥병 환자의 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아진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와 여성, 고혈압을 동반한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폭염의 영향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 만성콩팥병 환자 사망 위험 높인다

동산병원 권진경 교수팀 규명

더위 노출 시 사망 위험 4.1%↑

전해질 균형 유지 기능 약화 탓

권진경 교수

극심한 폭염에 단기간 노출될 경우 만성콩팥병 환자의 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아진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와 여성, 고혈압을 동반한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폭염의 영향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은 신장내과 권진경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NHIS) 데이터를 활용해 폭염이 만성콩팥병 환자의 사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권 교수와 부산대학교 의생명융합공학부 노윤우 석사과정생이 공동 1저자로, 부산대 의생명융합공학부 이환희 교수와 서울대학교 보라매병원 이정표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약 114만 명의 만성콩팥병 환자와 연령·성별이 유사한 같은 규모의 만성콩팥병이 없는 대조군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가장 더운 상위 1% 수준의 극심한 폭염에 노출됐을 때 만성콩팥병 환자의 사망 위험은 다소 더운 날씨에 노출됐을 때보다 약 4.1% 유의하게 증가했다. 반면 만성콩팥병이 없는 대조군에서는 같은 조건에서 유의미한 사망 위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

만성콩팥병 환자 가운데서도 65세 이상 고령자와 여성, 고혈압을 동반한 환자에서 폭염에 따른 사망 위험 증가가 더욱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신장 기능이 저하된 만성콩팥병 환자의 경우 체내 수분과 나트륨·칼륨 등 전해질의 균형을 유지하는 기능이 떨어져 폭염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폭염으로 수분 손실이 커지면 혈압이 불안정해질 수 있고, 고혈압까지 동반한 경우 혈관 기능 저하 등으로 신체가 고온 환경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심혈관계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권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극심한 폭염이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단순한 환경적 요인을 넘어 직접적인 생리적 스트레스 유발 요인으로 작용함을 시사한다”며 “여름철 더운 기후에 거주하거나 냉방 시설이 부족한 환경에 놓인 만성콩팥병 환자를 선제적으로 식별하고, 폭염기 동안 위험 요인에 대한 상담과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표적화된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보건 분야 국제학술지 ‘Environment & Health’에 게재됐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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