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웅 대표, AI 변액ㆍ가입설계 에이전트 등 개발 계획
국민연금 이사 보수한도 승인안 반대...전략과 견제 부각
한화생명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공지능(AI)을 올해 경영 화두로 꺼냈다. 회사는 디지털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메시지를 앞에 세웠다. [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공지능(AI)을 올해 경영 화두로 꺼냈다. 회사는 디지털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메시지를 앞에 세웠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미래 전략에만 머물지 않았다. 국민연금이 이사 보수한도 승인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면서 보수 기준도 함께 주목 받았다.
지난 24일 한화생명은 제7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주요 안건을 원안대로 처리했다. 주총 자체는 비교정 조용히 마무리됐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모든 안건에 똑같이 머물지 않았다.
권혁웅 대표는 AI 기술을 사업 전반에 본격적으로 접목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최고 수준의 AI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말도 내놨다. AI 변액과 가입설계 AI 에이전트 같은 서비스 개발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한화생명이 주총에서 AI를 앞세운 데에는 업계 변화도 반영돼 있다. 보험사는 이제 판매 실적만으로 회사를 설명하기 어려운 업종이 됐다. 업무 방식을 얼마나 바꿨는지, 고객 접점을 어떻게 바꾸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 AI 투자가 실제 수익성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하지만, 적어도 회사가 이번 주총에서 내세운 방향은 분명했다.
■ 한화생명 미래전략의 이면... 주총선 보수한도도 도마위
주총의 시선이 모두 미래 전략으로만 향한 것은 아니었다. 국민연금은 주총을 앞두고 한화생명 안건 대부분에는 찬성했지만, 이사 보수한도 승인안에는 반대 입장을 냈다. 반대 이유는 보수한도 수준이 과다하다는 판단이었다. 회사가 성장 전략을 설명하는 동안 주주는 보수 기준과 이사회 운영도 함께 봤다.
보수한도 안건은 결국 통과됐다. 보수한도 승인안이 통과됐다고 해서 논점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주총에서 처리된 여러 안건 가운데 시장이 따로 짚은 지점이 있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한화생명이 무엇을 하겠다고 말했는지와 별개로, 주주가 무엇을 부담스럽게 봤는지도 함께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관 변경안도 그냥 넘길 사안이 아니다. 한화생명은 전자주주총회 도입과 원격 전자참가 방식을 정관에 반영했다. 이사 임기도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늘렸다. 사외이사 명칭은 독립이사로 바꿨다. 회사 입장에서는 운영의 연속성과 효율을 고려한 결정일 수 있다. 반면 주주 입장에서는 이사회 견제 주기가 길어질 수 있다는 점도 짚어볼 만하다.
이번 한화생명 주총에서는 회사의 메시지와 주주의 시선이 함께 드러났다. 회사는 AI를 앞세워 디지털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뜻을 내놨다. 반면 주주는 보수한도 안건을 통해 이사회 운영과 보수 기준을 함께 들여다봤다. 주총은 회사가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다만 시장은 그 방향과 별개로 다른 안건도 함께 봤다. 한화생명이 올해 내놓은 AI 메시지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또 지배구조와 보수에 대한 시선을 어떻게 넘을지는 이제 주총장 밖에서 확인해야 할 과제가 됐다.
오늘경제 홍선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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