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포스트 LED 시대, 인간중심조명] ⑥・끝. 조명의 다음 단계, '사람을 읽...

센서와 인공지능(AI)이 사용자 활동, 자연광 변화, 공간 이용 패턴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적응형 조명 시스템'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경호 한국광기술원 스마트조명연구센터 센터장은 "웨어러블 기기나 수면...

[포스트 LED 시대, 인간중심조명] ⑥・끝. 조명의 다음 단계, '사람을 읽...

AI·웨어러블 연동 ‘개인화 조명’ 시대…HCL, 건강 인프라로 진화

조명이 스마트 기술과 결합하면서 사람의 건강과 생체리듬 등 사람을 읽는 빛으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제미나이 생성]

조명이 실제로 인체에 영향을 미치고 건강까지 바꿀 수 있을까.

한때는 실험실의 가설에 가까웠던 이 질문이 이제 조명 산업의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조명은 더 이상 단순한 환경 요소가 아니라 건강과 생체리듬을 다루는 기술로 확장되고 있다.

수면 장애와 치매, 우울 증상 완화를 목표로 한 연구와 실증도 이어지고 있다. 의료·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인간중심조명(HCL)을 ‘치료를 보조하는 환경 기술’로 바라보는 시각이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미 일부 현장에서는 변화가 시작됐다. 요양시설과 병원에서는 환자의 수면 패턴을 안정시키고 회복을 돕기 위한 조명 적용이 이뤄지고 있으며 의료진의 피로 완화와 생체리듬 유지에도 활용되고 있다. 교대 근무 환경과 야간 산업 현장에서는 작업자의 각성 유지와 주의력 저하 완화를 통해 안전사고를 줄이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학교와 사무공간에서도 시간대별로 다른 조명 전략이 적용된다. 오전에는 각성을 유도하고, 오후에는 집중력 유지에 초점을 맞춘다. 학습 효율과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환경 기술로 활용되는 것이다.

주거 공간에서도 적용 사례가 늘고 있다. 저녁 시간대 과도한 빛 노출을 줄이고 휴식 중심의 조명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자연스러운 수면–각성 리듬 형성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조명이 약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사람의 상태를 고려한 ‘환경 기반 치료 조건’을 만드는 데는 분명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명이 공간의 분위기를 넘어, 인간의 생리적 상태에 대응하는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인간중심조명의 다음 단계로 지목되는 것은 ‘개인화’다. 같은 공간에서도 사람마다 다른 빛이 제공되고, 조명이 사용자의 상태를 인식해 스스로 반응하는 환경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향후 5~10년 내 HCL은 스마트조명과 헬스케어 기술이 결합된 환경 인프라로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센서와 인공지능(AI)이 사용자 활동, 자연광 변화, 공간 이용 패턴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적응형 조명 시스템’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경호 한국광기술원 스마트조명연구센터 센터장은 “웨어러블 기기나 수면 데이터와 조명이 연동되면 개인의 생체리듬에 맞춘 맞춤형 조명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는 비약물적 보조 수단으로, 사무공간에서는 집중도와 생산성을 높이는 환경 인프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특히 개인 맞춤형 조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최안섭 세종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는 “향후 인간중심조명 연구는 개인 맞춤형 조명 개발을 중심으로 확장될 것”이라며 “웨어러블 기기나 환경 센서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의 연령, 생활 패턴, 빛 민감도 등을 분석하고 시간대별로 최적 조명 환경을 제공하는 연구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고령층이나 야간 근무자, 환자 등 생체리듬 취약 집단을 위한 맞춤형 설계 원칙과 운영 프로토콜 개발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며 “기술적으로는 자연광과 인공조명의 통합 제어, 스마트 빌딩 시스템 연계 등이 확대되면서 조명뿐 아니라 온도와 공기질까지 포함하는 통합 환경 제어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 조명이 디지털 헬스케어의 보조 수단으로 수면 지원과 정서 안정 등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는 것이다.

다만 인간중심조명의 효과를 보다 명확하게 입증하기 위한 과제도 남아 있다.

정기영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실험실에서의 결과가 실제 환경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조명은 다양한 환경 요소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표본과 장기간 관찰 연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개인별 생체시계를 반영한 조명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앞으로는 개인의 고유한 생체리듬을 파악하고 이를 최적으로 조절하는 조명 시스템이 개발될 것”이라며 “인공지능 기반 조명이 주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