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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평가익만 1.3조…스페이스X 상장에 웃는 미래에셋증권, 우주 자본시장 ...

지난달 14일 코스피에 상장한 'TIGER 미국우주테크 ETF'가 그 결과물이다. 이 ETF는 기존의 방산·우주 혼합형... 다른 ETF들이 정기 리밸런싱을 기다려야 하는 동안 TIGER 미국우주테크는 상장 당일 스페이스X를 최대...

평가익만 1.3조…스페이스X 상장에 웃는 미래에셋증권, 우주 자본시장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사진=미래에셋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지분 투자로 거둔 평가이익이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2022~2023년 두 차례에 걸쳐 xAI와 함께 총 4100억원을 투자한 것이 현재 평가금액 1조9000억원으로 불어난 것. 그런데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에서 가져가려는 것은 지분 차익만이 아니다. 우주 자본시장 전체의 게이트키퍼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IPO에 참여하는 약 20개 글로벌 투자은행(IB) 중 하나로 선정됐다. 한국계 증권사 중 유일하다. 공모 규모가 약 750억달러(112조원)로 2019년 사우디 아람코를 넘어 역대 최대 IPO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 딜에서 미래에셋증권은 약 50억달러 규모의 공모주 물량 확보를 추진 중이다. 이 중 최소 10억달러(1조5000억원) 이상을 국내 투자자에게 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역대 해외 초대형 IPO에 국내 개인 투자자가 이 규모로 직접 참여한 사례는 없다. 미래에셋증권이 이 창구를 단독으로 쥐는 것이다.

지분 평가이익과 IB 수익이 상장 이후의 이야기라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상장 전부터 움직였다. 지난달 14일 코스피에 상장한 'TIGER 미국우주테크 ETF'가 그 결과물이다. 이 ETF는 기존의 방산·우주 혼합형 상품과 결이 다르다. 로켓 발사체·인공위성·우주 데이터 인프라 등 순수 우주 밸류체인에만 집중 투자하는 설계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스페이스X 상장 직후 '수시 리밸런싱' 조항을 통해 정기 변경 주기와 무관하게 최대 25% 비중까지 즉시 편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ETF들이 정기 리밸런싱을 기다려야 하는 동안 TIGER 미국우주테크는 상장 당일 스페이스X를 최대 비중으로 담을 수 있는 구조다. IPO 이벤트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ETF를 먼저 깔아놓겠다는 포지셔닝이다.

IB와 ETF에 이어 세 번째 축은 리서치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는 스페이스X의 사업 구조와 밸류에이션을 심층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스페이스X의 2026년 매출을 220억~240억달러로 전망하고 발사 인프라 확장 계획까지 구체적으로 담았다. 팔콘9·헤비의 동부·서부 발사대에 더해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 SLC-6 개조가 승인됐고, 2026년 말~2027년 본격 가동 시 서부 해안에서만 연간 100회 발사가 가능한 인프라가 확보된다는 내용이다.

스타십도 현재 텍사스 스타베이스 패드A에 이어 패드B가 완공 단계에 있으며 플로리다 KSC로도 확장 중이다. 이 보고서는 단순한 투자 참고자료가 아니다. 미래에셋이 국내에서 스페이스X의 가장 깊은 분석을 보유한 기관이라는 신뢰를 쌓는 도구다. IB 영업, ETF 마케팅, 기관 투자자 설득 모두에서 이 리서치가 뒷받침이 된다.

이에 시장에선 미래에셋증권이 우주 자본시장의 게이트키퍼로 부상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상장 전에는 지분 보유로 평가이익을 쌓고, 상장 과정에서는 IB로 공모 수익과 국내 배정 독점권을 가져가며, 상장 이후에는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로 우주 산업 투자 자금의 상당 부분을 흡수하겠다는 것. 거기에 리서치로 기관·개인 투자자 모두의 정보 수요를 채운다. 투자→IB→ETF→리서치로 이어지는 우주 자본시장 수직 통합 전략이다.

시장 규모가 이 전략의 배경이다. 글로벌 우주 발사 서비스 시장은 2033년 46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이스X가 이 시장의 헤게모니를 쥐는 한 스페이스X 관련 투자 수요는 구조적으로 늘어난다. 국내에서 이 수요를 가장 포괄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점하겠다는 것이 미래에셋의 판단이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박현주 회장이 그린 '미래에셋 3.0' 전략에서 스페이스X는 단순한 투자 자산이 아니라 우주 금융 생태계 전체를 장악하기 위한 핵심 거점"이라며 "6월 IPO가 현실화되면 이 전략의 첫 번째 결실이 동시에 여러 형태로 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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