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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펫보험 격전지 부상…보장 경쟁 속 제도 공백 풀어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업계 최대 보장 '펫보험' 출시. 사진/카카오페이손해보험 | 서울=한스경제 이지영 기자 | 반려동물보험(펫보험) 시장이 대형 손해보험사에 이어 전문 펫보험사와 디지털보험사까지 가세하면서 보장...

펫보험 격전지 부상…보장 경쟁 속 제도 공백 풀어야

내용요약

지난해 계약 25만건 돌파·보험료 61%↑…의료비와 케어 서비스 비용 상승

보험료 부담· 제한적 보장·당국 규제 강화·진료 수가 체계 부재...구조적 제약 작용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업계 최대 보장 ‘펫보험’ 출시. 사진/카카오페이손해보험

| 서울=한스경제 이지영 기자 | 반려동물보험(펫보험) 시장이 대형 손해보험사에 이어 전문 펫보험사와 디지털보험사까지 가세하면서 보장 확대와 가격 경쟁이 본격화되고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진료 수가 체계 부재와 같은 제도적 공백과 정책 변수는 향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펫보험 계약 건수(보유 기준) 합계는 25만1822건으로  2024년(16만2111건) 대비 55.3%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기간 펫보험 원수보험료(보험사가 보험 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는 1287억원으로 2024년 대비 61.1%가 급증했다.

현재 국내 펫보험 시장은 손해보험사들이 플랫폼 서비스 연계와 실생활 케어 기능을 결합한 차별화 전략을 앞세워 펫보험 시장에 본격적으로 가세하고 있다. 이는 반려동물 의료비와 케어 서비스 비용 상승으로 위험 분산 수요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보호자들 역시 단순한 보험료나 브랜드에 의존하기보다 보장 범위와 조건을 직접 비교·검토하는 성향을 보이며 시장 구조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펫보험 전담 TF를 신설하고 지난해 4건의 배타적 사용권을 확보했다. 위탁비용 보장 특약

개물림 벌금 보장 특약

이상 행동 교정훈련비 담보를 잇따라 출시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지난해 4월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코코스퀘어와 손잡고 '임베디드 보험' 모델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보험 상품을 플랫폼에 자연스럽게 연동하고, 일상 케어 기능까지 결합한 실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구현했다..

마이브라운은 낮은 보험료에도 MRI·CT·항암 등 고액 치료를 횟수 제한 없이 보장하고 연간 최대 3000만원까지 보상하는 구조를 갖췄다. 업계 평균 대비 약 20~30% 저렴한 보험료를 제시한다. 병원비 70% 보장에 자기부담금 3만원, 슬개골 질환 면책기간은 업계 최단 180일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업계 최대 보장 수준의 펫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수술당일형·수술입원형·수술입통원형’'3종 플랜의 선택형 구조로 보험료 부담을 낮춰 보호자들의 가입문턱을 낮췄다. 또한 반려동물 실종 시 인근 사용자들에게 알림을 보내는 ‘같이찾개’ 서비스를 결합할 예정이다.

▲ 제도 개선 없이는 성장 한계..."표준수가제·청구 자동화 등 제도적 기반 필요"

다만 보험업계는 제도적 기반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펫보험 시장의 구조적 성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신중한 관측을 내놓고 있다.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반려가구는 591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6.7%, 반려인은 1546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9.9%를 차지한다. 가구당 평균 치료비도 146만 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으로 증가하며 보험 수요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펫보험 가입률은 1.7%에 그쳐 스웨덴(40%)

영국(30%)

일본(16%) 등 주요국 대비 여전히 초기 시장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가입률이 적은 이유는 보험료 부담과 제한적 보장,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진료 수가 체계 부재 등 구조적 제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동물병원은 표준화된 진료 수가 체계가 없어 병원별 치료비 편차가 크고, 수술·입원·약제비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몰티즈·푸들 등 소형견에서 흔한 슬개골 탈구 수술은 검사와 수술, 입원 치료가 함께 이뤄지며 수백만 원대 비용이 발생하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심지어 금융당국 역시 진료비 기준 부재에 따른 과잉청구 가능성을 우려하며 지난해 5월부터 모든 펫보험의 갱신 주기를 기존 3~5년에서 1년 단위로 단축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가입자는 매년 재가입 심사를 받아야 하고 보험료 인상이나 치료·수술 이력에 따라 가입이 제한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반려동물 등록 의무화 ▲진료코드 및 항목 표준화 ▲진료 정보의 통계화 ▲보험금 청구 자동화 시스템 구축 등 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표준수가제가 도입될 경우 병원별로 상이한 진찰료가 일정 수준으로 정비돼 보험사의 보험료율 산정과 상품 설계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수의계 반발과 진료 방식의 다양성, 정부 주도의 수가 산정 체계 부재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제도적 기반 없이는 펫보험 시장의 구조적 성장이 어렵다"며, "표준수가제 도입과 진료 정보 통계화, 청구 시스템 자동화 등 실질적 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시장이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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