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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펫보험, 1500만 시대에도 '1%대'… 왜 못 크나

KB손해보험은 항암·재활치료까지 보장을 확대했고,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간편 가입 구조와 비교적 낮은 보험료를 앞세워 시장에 진입했다. 항암·재활치료 보장 확대, 가입 연령 상향, 장기 보장 구조 도입 등 보험...

펫보험, 1500만 시대에도 '1%대'… 왜 못 크나

라이센스뉴스 = 이소라 기자 |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면서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정부도 동물복지 강화와 산업 육성을 중심으로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펫보험 시장은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상품 경쟁을 강화하고 있음에도 가입률은 여전히 1~2%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진료비 구조와 데이터 부족 등 제도적 한계가 시장 확산을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정책 확대에도 금융 연계는 제한적

정부는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반려동물 정책을 추진하면서 최근에는 관계 부처 협업을 통해 정책 범위를 넓히고 있다. 국무총리 주도의 조정 기능 강화로 부처 간 분산된 정책을 통합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으며, 진료 환경 개선, 유기동물 보호, 돌봄 공백 해소 등으로 논의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정책 방향 역시 ‘관리’에서 ‘공존’으로 전환되고 있다. 다만 현재 정책은 제도 기반과 환경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보험 등 금융 분야와의 직접적인 연계는 제한적인이다.

◆ 상품 경쟁에도 낮은 가입률… 해외와 격차

보험업계는 반려동물 시장 확대 기대 속에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화재는 ‘애니펫’ 시리즈를 통해 입원·통원·수술비를 보장하고 있으며, 고보장형 상품은 연간 수백만원 수준까지 보장 한도를 확대했다.

현대해상의 ‘하이펫보험’은 피부질환과 슬개골 탈구 등 주요 질환을 특약으로 세분화했다. DB손해보험은 장기 보장 구조를 강화한 상품을, 메리츠화재는 보험료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KB손해보험은 항암·재활치료까지 보장을 확대했고,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간편 가입 구조와 비교적 낮은 보험료를 앞세워 시장에 진입했다.

항암·재활치료 보장 확대, 가입 연령 상향, 장기 보장 구조 도입 등 보험 상품들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도 펫보험 가입률은 여전히 낮은 상태다. 보험연구원과 업계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가입률은 약 1~2%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계약 건수는 10만~15만건, 보험료 기준 시장 규모는 2000억~3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시장 규모는 성장하고 있지만 반려동물 산업 전체 대비 침투율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해외와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뚜렷하다. 일본은 약 16~20%, 영국은 25%, 스웨덴은 40% 수준의 가입률을 보이며 펫보험이 일상적인 금융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병원에서 보험을 즉시 적용하거나 청구 절차를 간소화한 시스템이 정착돼 있어 소비자 체감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반면 국내는 사후 청구 방식이 일반적이어서 이용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 신뢰 부족·제도 미비… 성장 제약 원인

국내 펫보험 시장이 확대되지 못하는 주요 요인은 소비자 체감과 신뢰 부족이다. 보험료 대비 보장 범위가 제한적이고 보장 제외 항목과 자기부담금 구조가 복잡하다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 청구 절차 역시 번거롭다는 평가다.

여기에 동물병원별 진료비 편차가 큰 점도 영향을 미친다. 동일 질환이라도 병원마다 진단과 치료비가 다르다는 것도 문제다. 슬개골 탈구 진료비가 대표적인 사례다. 포메라니안 슬개골 탈구 수술비는 한쪽 무릎 기준 약 80만원에서 300만원 이상까지 형성돼 동일 질환임에도 최대 3배 이상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수술의 경우 총 비용이 400만원을 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병원 규모에 따른 비용 차이도 뚜렷하다. 일반 동물병원에서는 100만원 안팎에서 수술이 이뤄지는 반면, 2차 병원이나 대학병원에서는 200만원 이상으로 오르는 경우도 있다.

이런 문제의 근본에는 '의료 인프라 한계'가 자리하고 있다. 반려동물 진료는 표준화된 수가 체계가 없고 병원별 비용 편차가 크며, 질병 발생률이나 치료 비용에 대한 데이터도 충분히 축적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보험사는 손해율 예측이 어려워 보장을 제한하거나 자기부담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게 되고, 이는 다시 소비자 기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든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반려인의 요구 사항은 알고 있지만 현재는 데이터와 진료 체계 정비가 우선돼야 한다”며 “보험사가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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