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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패널 불황 탈출구는 AI…삼성·LGD, 車·반도체 패키징까지 넘본다

LG디스플레이도 차량용 탠덤 OLED와 IT·모바일 중심의 고부가 OLED 포트폴리오를 앞세우고 있다. 이 같은... 올해 1분기 OLED 매출 비중은 60%까지 확대됐고, IT와 모바일·기타, 차량용 비중도 커졌다. 과거 대형 TV 패널 중심...

패널 불황 탈출구는 AI…삼성·LGD, 車·반도체 패키징까지 넘본다

AI 인터페이스·차량용 OLED로 전장 확대

글라스 인터포저 검토…반도체 공급망 진입 모색

중국 공세 속 '패널 제조'서 '고부가 인프라'로 전환

삼성디스플레이 센서 OLED 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포인트데일리 권상희 기자] 디스플레이 산업의 전장이 TV와 스마트폰 패널을 넘어 인공지능(AI) 인터페이스와 전장, 반도체 패키징으로 넓어지고 있다.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와 세트 수요 둔화로 기존 패널 중심 성장 공식이 흔들리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고도화와 전장, AI 반도체 공급망을 새 먹거리로 겨냥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최근 OLED 기술 고도화, 차량용 패널 확대, 글라스 인터포저 등 첨단 패키징 관련 기술 검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SID 디스플레이 위크 2026'에서 고휘도 OLED, 센서 OLED, 차량용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등을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도 차량용 탠덤 OLED와 IT·모바일 중심의 고부가 OLED 포트폴리오를 앞세우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기존 시장의 한계가 있다. TV와 스마트폰은 여전히 주력 수요처지만 성장세는 둔화됐다. 중국 패널 업체들은 LCD에 이어 OLED에서도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고, 세트 업체들은 원가 부담과 소비 둔화로 패널 발주를 조정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TV 사업 수장에 콘텐츠·서비스 전문가인 이원진 사장을 선임한 것도 TV가 단순 하드웨어가 아니라 AI와 플랫폼이 결합된 인터페이스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해석된다.

LG디스플레이 3세대 탠덤 OLED. 사진=LG디스플레이

◇'보는 화면'에서 '감지하는 AI 인터페이스'로

AI 시대 디스플레이는 단순 출력 장치에 머물지 않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센서 OLED는 패널 안에 유기 포토다이오드(OPD)를 결합해 생체정보 측정 가능성을 제시했다.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에서 화면이 사용자의 상태를 감지하는 인터페이스로 진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고휘도·광색역 OLED 역시 AI 스마트폰, AI PC, 프리미엄 TV에서 몰입형 콘텐츠 경험을 강화하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도 새 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동차가 소프트웨어 중심 기기로 바뀌면서 계기판, 센터페시아, 조수석, 뒷좌석까지 화면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차량용 패널은 밝기, 수명, 내구성, 안전성 기준이 높아 단순 가격 경쟁만으로 진입하기 어렵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탠덤 OLED는 이 시장을 겨냥한 대표 기술이다.

LG디스플레이의 최근 실적도 이런 흐름을 보여준다. 올해 1분기 OLED 매출 비중은 60%까지 확대됐고, IT와 모바일·기타, 차량용 비중도 커졌다. 과거 대형 TV 패널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노트북·태블릿·차량용 등 고부가 제품으로 체질을 바꾸는 과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1캠퍼스 전경.

◇반도체 패키징까지 넓어지는 디스플레이 공정

더 큰 변화는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반도체 패키징 영역까지 시야에 넣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글라스 인터포저 사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글라스 인터포저는 AI 가속기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고밀도로 연결하는 2.5D·3D 패키징에서 중간 기판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이 시장을 들여다보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들은 유리 기판, 대면적 공정, 박막 증착, 정밀 가공 기술을 축적해왔다. 이 역량은 기존에는 TV와 스마트폰 패널 생산에 쓰였지만, AI 반도체 시대에는 첨단 패키징 소재와 기판 기술로 확장될 수 있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HBM과 고성능 반도체 패키징 수요가 커지는 만큼 새 성장 통로가 열리는 셈이다.

다만 낙관론만으로 보기는 어렵다. 중국 업체의 OLED 추격은 거세고, 차량용 OLED와 글라스 인터포저 모두 고객사 검증, 수율 확보, 투자 부담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AI가 새 시장을 열어주고 있지만 동시에 더 높은 기술 장벽과 자본력을 요구하고 있다는 뜻이다.

결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변곡점은 단순한 업황 회복이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긴 패널 불황이 기존 성장 모델의 한계를 드러냈고, AI가 그 경계를 넓힐 명분과 시장을 제공하고 있다"며 "TV와 스마트폰 패널을 더 많이 파는 시대에서, 화면 기술을 AI와 자동차,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인프라로 바꾸는 경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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