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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파워트레인 전략'으로 실적 방어한 현대차... 미래 먹거리는 AI·로보틱...

무뇨스 사장은 이 서한에서 ▲엔비디아·삼성전자·현대차그룹 파트너십 ▲월드클래스 기술 리더십 ▲로봇 기술의 도약을 '세 가지의 새로운 도전'이라 꼽으며 "애널리스트는 더 이상 현대자동차를 자동차 제조사로만...

'파워트레인 전략'으로 실적 방어한 현대차... 미래 먹거리는 AI·로보틱...

현대차, 전기차 부진 속 하이브리드로 보완

SDV 개발 나서면서 AI·로보틱스 기술 투자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기술 기업으로 전환

디자인=김승종기자/이미지=현대차, 게티이미지뱅크

현대자동차그룹이 자동차 제조 기업을 넘어, 기술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캐즘으로 인한 수요 둔화 속에서 하이브리드 차량과 고수익 차종 판매로 실적 방어에 성공한 현대차는 내연차 중심의 기존 사업 체질에서 벗어나 AI와 로보틱스를 연동한 기술 중심의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관세 영향 속 실적 방어한 2025년... 내연기관 강세 속 하이브리드 ‘선방’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매출 186조 2,545억 원, 영업이익 11조 4,679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직전연도 대비 6.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9.5% 감소했다. 현대차는 미국이 해외 생산 자동차에 부과한 관세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축소된 미국 내 전기차 지원 보조금이 판매량과 수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4분기 판매실적에 대해 “4분기 매출액은 하이브리드(HEV),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한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확대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개선 및 우호적 환율 효과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면서도 미국 관세, 글로벌 인센티브 증가, 물량 감소 영향, 일회성 비용 발생 등으로 영업이익에 영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판매 대수가 많은 해외시장에서는 내연기관의 강세가 여전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만 차량 판매 100만 대를 넘어서는 등 큰 인기를 누렸지만,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에 이어,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개정으로 인해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면서 수익 면에서도 변화가 생긴 것이다.

다만 전기차·하이브리드 차량 등 친환경 차량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27% 증가한 96만 대를 기록했다. 이는 해외 판매량인 342만 대의 28% 수준이다. 이 중 전기차는 27만 대, 하이브리드 차량은 63만 대를 판매했다. 친환경 차량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높은 인기를 보여준 셈이다.

R&D에 7조 4천억 원... AI 탑재된 스마트한 자동차 개발 나서

현대차는 내연기관에 이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라인업을 제시하는 멀티 파워트레인 전략을 확대하는 한편, 하이브리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에 대한 연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1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R&D에 7조 4천억 원을 비롯해 설비·전략 투자에 총 17조 8천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기존 제품 라인업과 함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에 대한 연구도 지속 중이다. SDV는 소프트웨어로 제어가 가능한 자동차를 의미한다. 기존 자동차가 엔진과 기어, 핸들 등 기계장치를 이용해 인간이 직접 조작하는 방식이었다면, SDV는 차량 내 탑재된 운영체제를 통해 원격 조작과 업데이트,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이 큰 차이점이다. 현대차는 2022년부터 SDV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SDV에는 자율주행과 같은 고도의 기능이 요구된다. 따라서 외부환경을 인지하고 판단하기 위해 AI에게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시켜야 한다. 현대차는 자율주행을 위한 학습용 데이터의 수집·가공을 위해 2024년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과 AI 솔루션을 활용해 데이터 관리에 나섰다.

올해 3월에는 그 동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엔비디아가 보유한 AI 컴퓨팅과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일부 차량에 우선적으로 적용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기술을 활용해 그동안 현대차가 자체적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단일한 구조로 통합해 관리하는 단일 파이프라인도 구축한다.

김흥수 현대차그룹 GSO 부사장은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 확대는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그룹 전반에 걸친 원팀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레벨 2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부터 레벨 4 로보택시 서비스까지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8년까지 아틀라스 3만 대 생산... 기술 기업으로의 도약 강조

이러한 현대차의 기술 고도화 전략은 AI를 넘어 로보틱스 산업 확대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주주서한을 통해 향후 현대차의 추진 전략을 공개했다.

무뇨스 사장은 이 서한에서 ▲엔비디아·삼성전자·현대차그룹 파트너십 ▲월드클래스 기술 리더십 ▲로봇 기술의 도약을 ‘세 가지의 새로운 도전’이라 꼽으며 “애널리스트는 더 이상 현대자동차를 자동차 제조사로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로봇, 자율주행, 그리고 AI 분야의 종합 모빌리티 선도 기업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향후 10여년간 모빌리티 산업을 크게 바꿀 변화들이 이미 산업 전반을 재편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AI 기반 제조 기술이 차량의 개발, 생산, 그리고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개선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킴에 따라 기술이 차별화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가동으로, 북미지역 내 하이브리드 차량 라인업이 확장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면서 인도·베트남·사우디아라비아 등에도 생산거점을 신설해 현지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120만대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다.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한 판매 증진과 함께, AI를 비롯한 소프트웨어와 로보틱스의 기술 확보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그룹 내 기술 개발에 필수적인 운영체제(OS) 플레오스를 더욱 고도화하고, 이를 차량과 연결하는 플레오스 커넥트를 통해 SDV 구현을 앞당긴다. 엔비디아와의 협력과 함께, 현재 새만금에서 건설 중인 AI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자체 모델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또한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개발한 아틀라스를 비롯해, 착용 가능한 웨어러블 로봇인 ‘엑스블 숄더’ 등 산업 내 로봇 도입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아틀라스를 현장에 투입하고, 2028년까지 3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현대차가 내연기관 차량 중심의 시장을 넘어서기 위해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자동차를 만들어 파는 기존 사업 모델이 아닌, 신기술을 중심으로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을 시도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자동차의 미래는 단순히 자동차를 제조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자동차가 생산되고 운행되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지능(Intelligence)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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