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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땐 30조 손실…어쩔 수 없다" 운운하는 노조 정상인가 [사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18일(5월 21일~6월 7일)의 반도체 파업이 최소 20조원에서 최대 30조원의 손실을 회사 측에 안길 수 있다고 예고했다. 초유의 파업이 국가 경제에 끼칠 해악에 대해선...

"파업땐 30조 손실…어쩔 수 없다" 운운하는 노조 정상인가 [사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18일(5월 21일~6월 7일)의 반도체 파업이 최소 20조원에서 최대 30조원의 손실을 회사 측에 안길 수 있다고 예고했다. 초유의 파업이 국가 경제에 끼칠 해악에 대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했다.

통상 파업에 따른 피해액 추계는 강경 노선에 반대하는 사측에서 나온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노조가 먼저 피해액을 얘기했다. 이 역전된 구조 자체가 많은 것을 시사한다. 다른 업종과 달리 반도체 공정은 중단 자체가 대재앙이다. 2021년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공장이 에너지 공급 중단으로 멈췄을 때 4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라인에 투입된 웨이퍼들이 모두 폐기되고 공정을 정상화하는 데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K반도체의 심장부에서 벌어지는 생산 차질 피해는 삼성전자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 협력사 생태계 전반에 리스크가 퍼지고, 글로벌 신뢰 추락으로 이어진다. 고객사들은 안정적 공급을 보장하는 경쟁사로 발길을 돌릴 것이다.

노조는 이런 사업 특성을 지렛대로 삼아 영업이익의 15%에 이르는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파업 기간 중에는 위법 행위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이미 출발선부터 불법을 일으켰다. 사내 보안 시스템을 악용한 조합원이 1시간 동안 2만여 회 접속해 노조 미가입 직원의 개인정보를 무단 조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자의 단체행동권은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이다. 정당한 요구는 존중받아야 한다. 그러나 파업 피해 30조원을 협박하듯 들먹이는 것은 반도체로 먹고사는 나라의 노조가 할 일이 아니다. 천문학적 피해를 예고한 노조 발표를 가장 반길 이들은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해외 경쟁업체들일 것이다.

파업까지 아직 한 달이 남았다. 성과급 협상은 기업의 투자 여력과 사업 경쟁력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뤄져야 한다. 로또 당첨식 요구는 협상이 아닌 도박이다. 정부도 삼성전자 파업 리스크가 국가 경제의 뇌관이 되지 않도록 주시하며, 불법 행위에는 엄정 대응 기조를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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