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티웨이항공서 트리니티항공으로 간판 바꾼다… 흑자전환 승부수는?

특히 운임 단가가 높은 반도체 부품, 의약품, 신선식품 등 고부가가치 특수화물 운송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화물 사업은 비수기 영향을 덜 받는 만큼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될 것으로...

티웨이항공서 트리니티항공으로 간판 바꾼다… 흑자전환 승부수는?

소노인터내셔널에 인수된 티웨이항공이 트리니티항공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에어버스의 차세대 대형기를 국적사 최초로 도입해 유럽 하늘길을 넓히고 사명 변경을 포함한 리브랜딩 전략으로 고급화에 나설 계획이다. 새 날개를 단 티웨이항공이 2년 적자를 탈출하고 흑자 궤도에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티웨이항공

창사 이래 최대 매출 뒤 2년 적자 그림자

티웨이항공은 2022년 12월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장거리 비행을 시작했다. 대형기 A330-300을 도입해 7000km가 넘는 인천-시드니 하늘길을 열었다. 대형항공사(FSC)의 주 무대였던 장거리 노선에 가성비를 내세우며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이후 유럽, 북미 등 장거리 노선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FSC 대비 저렴한 운임으로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히는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티웨이항공 유럽 노선 탑승률은 인천-바르셀로나 86%, 인천-파리 85%, 인천-로마 82%, 인천-프랑크푸르트 80% 등으로 모두 80%를 넘겼다. 통상 항공업계에서는 탑승률 75~80%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80%가 넘으면 고정비를 회수하고 본격적인 순이익이 발생한다고 본다.

높은 탑승률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좋지 못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7982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이면에는 영업손실 2655억원이라는 그림자가 있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5개 상장 LCC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적자다. 2년 연속 적자도 티웨이항공이 유일했다.

티웨이항공 수속카운터. 사진=연합뉴스

소노인터내셔널, 구원투수 등장

대명소노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2월 약 2500억원에 티웨이항공을 인수하면서 위기에 내몰린 티웨이항공의 구원투수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지난 11일에는 티웨이항공에 256억원 규모의 자금을 긴급 수혈하고 재정비에 돌입했다. 적자를 단기간에 해결하기에는 부족한 규모지만 의미 있는 시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명소노그룹은 항공업 진출이 오랜 숙원이었던 만큼 티웨이항공을 흑자 궤도에 올리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와 경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이미 올해 안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대형기를 도입하는 등 파격적인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트리니티항공 CI. 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에서 트리니티항공으로

티웨이항공은 소노인터내셔널에 인수된 후 약 7개월 만인 지난해 9월에 ‘트리니티 항공(TRINITY AIRWAYS)’이라는 새로운 사명을 공개했다. 트리니티(Trinity)는 라틴어 ‘Trinitas’에서 유래했다. 셋이 하나로 모여 완전함을 이룬다는 뜻으로 흔히 삼위일체로 번역된다. 항공 사업에 소노인터내셔널의 숙박, 레저라는 그룹의 핵심 사업을 긴밀히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게 티웨이항공 측의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부터 사명 변경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항공기 외관 도장을 포함해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을 적용한 전면적인 리브랜딩이 시행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의 리브랜딩이 기존의 가볍고 경쾌한 이미지에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탈바꿈하려는 의도를 일부 포함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최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오픈한 ‘프리미엄 체크인 전용 카운터’도 고급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좌석 서비스 고도화, 마일리지 제도 개편, 기내 상품 확대 등도 브랜드 정체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트리니티항공 CI가 적용된 항공기. 사진=티웨이항공

차세대 대형기 A330-900 네오, 올해 유럽 투입

장거리 노선에서 탑승률 80%를 넘긴 티웨이항공은 다른 LCC들이 주로 단거리 노선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달리 장거리 노선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에어버스의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A330-900 네오(NEO)를 5~6대 순차 도입해 파리, 바르셀로나, 로마 등 유럽 핵심 노선에 투입한다.

A330-900 네오는 기존 A330 시리즈보다 항속거리가 길고 연료 효율이 높다. 탄소 배출량도 감축할 수 있어 친환경 항공기로 평가된다. 좌석 규모도 340석으로 현재 티웨이항공이 유럽 노선에 주로 투입하고 있는 A330-200의 246석보다 100석가량 많다. A330-900 네오를 순차 도입하면서 기존 A330-200 기종은 반납할 예정이다.

통상 LCC 장거리 노선 운임은 FSC 대비 20~30% 정도 저렴하게 책정되는 만큼 좌석 수를 늘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티웨이항공은 신규 기재가 완비되는 2027년에는 유럽 3개 노선에서 연간 총 548억원 규모의 수익 구조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A330-900 네오. 사진=연합뉴스

화물 사업 확대로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를 위해 화물 사업도 고도화할 방침이다. 지난 16일 티웨이항공은 올해 1월 화물 물동량이 약 9000톤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4년 1분기 4000톤 대비 130% 증가한 수치로 2년 만에 사업 규모가 2.3배로 확대된 것이다. 티웨이항공 측은 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노선과 시드니·밴쿠버 등 중·장거리 노선에서 화물 운송 기반이 안정적으로 구축된 것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적재공간이 더 넓은 A330-900 네오를 도입하면 장거리 화물 운송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운임 단가가 높은 반도체 부품, 의약품, 신선식품 등 고부가가치 특수화물 운송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화물 사업은 비수기 영향을 덜 받는 만큼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티웨이항공

호텔·리조트·항공 연결해 시너지 극대화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그간 영위해온 호텔·리조트 사업과 항공은 사업적 연관성이 높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약 100만명의 소노인터내셔널 리조트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티웨이항공 고객층으로 흡수될 경우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호텔·리조트·항공을 연계한 다양한 상품도 출시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고객에게 소노호텔앤리조트 객실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소노호텔앤리조트 고객에게 티웨이항공 운임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등 호텔·리조트와 항공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트리니티항공이 본격 출범하면 호텔·리조트·항공 연계 상품과 프로모션 등이 더욱 활발하게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티웨이항공

영업손실 2655억원 극복 가능할까?

지난해 말 티웨이항공의 부채는 1조8203억원, 자본금은 523억원으로 조사됐다. 부채비율이 3480%에 육박했다. 영업손실은 2655억원으로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LCC 5곳의 영업손실 총 7397억원의 35%를 차지했다. 티웨이항공 측은 이에 대해 “대형기 도입에 따른 투자비용 증가와 환율·유가 상승에 의한 비용 부담, 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고환율·고유가라는 치명적인 악재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실적 반등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대명소노그룹의 인수와 전략 재정비가 확실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상당수 콘도 회사들이 부도를 내며 사라지는 가운데 2022년 약 9700억원의 매출에 2200억원 영업이익을 거두며 이익률 23%를 기록했다. 이 업계에서 20%대 이익률은 드문 경우로 평가된다. 이들이 경영의 조종간을 잡았으니 항공·호텔·리조트와 레저를 아우르는 사업 모델로 항공 업계의 패러다임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대명소노그룹은 항공업 운영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무조건적인 낙관은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인수 과정에서 잡음도 있었다. 희망찬 청사진과는 달리 조직 내부의 융합은 순탄치 않기 때문이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과 하나의 그룹사로 나아가기 위해 복리후생 통합을 추진했으나 티웨이항공 임직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향후 조직문화나 운영 체계 통합에서도 추가적인 마찰이 발생할 수 있어 양사의 조직 통합이 수익성 개선만큼이나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올 한 해 새로운 사명을 포함한 리브랜딩을 통해 전반적인 전략을 재정비할 계획”이라며 “대명소노그룹과의 시너지로 단거리 경쟁에서 벗어난 LCC로 자리 잡고 국제선 네트워크 경쟁력을 높이는 다양한 방안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