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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특별기획] 한중 협력의 현장을 가다...⑩ 동북아 협력의 새로운 접점, ...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동북 전면 진흥' 정책에 따라 전통 제조업의 첨단화·지능화·녹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로봇 공학, 바이오 메디컬, 신에너지 자동차, 첨단 장비 제조 등 전략적 신흥...

[특별기획] 한중 협력의 현장을 가다...⑩ 동북아 협력의 새로운 접점, ...

김성민 선양대한민국총영사관 총영사

거대한 대륙의 기운이 한반도의 역동성과 맞닿는 곳, 랴오닝성·지린성·헤이룽장성으로 이뤄진 동북3성이다.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중국의 산업 전진기지이자 러시아, 몽골, 북한과 연결되는 대륙의 관문인 이곳은 이제 역사적 유대를 바탕으로 첨단 산업과 상생의 가치가 교차하는 새로운 협력의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선양대한민국총영사관이 관할하는 동북3성은 한중 관계의 중요한 접점이자, 양국 협력이 가장 역동적으로 이뤄지는 현장이다. 이곳은 한중 수교 이후 우리 기업들이 가장 먼저 산업 기반을 구축한 지역이며, 양국 지방정부와 시민사회가 오랜 기간 교류와 협력을 이어온 곳이기도 하다.

최근 한중 양국은 정상 간 소통과 다양한 고위급 교류를 통해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동북3성 지역에서도 지방정부 간 교류와 경제 협력의 분위기가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 실제로 랴오닝성 지도부의 방한과 한국 고위 인사의 동북 지역 방문 등 다양한 교류가 이어지면서 한중 지방 협력의 새로운 모멘텀(전환국면)이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협력의 흐름을 지탱해온 것은 비단 정책만은 아니었다. 그 사이를 잇고, 관계를 지속시켜온 것은 사람의 힘이었다. 특히 우리는 조선족 동포의 매개자로서의 역할을 놓쳐서는 안된다. 과거 동북3성이 철강, 기계, 석유화학 등 전통 중공업 중심의 산업 기반을 담당해 왔다면, 오늘날 이 지역은 새로운 산업 전환의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동북 전면 진흥’ 정책에 따라 전통 제조업의 첨단화·지능화·녹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로봇 공학, 바이오 메디컬, 신에너지 자동차, 첨단 장비 제조 등 전략적 신흥 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산업 구조의 변화는 우리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협력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은 자동차, 이차전지, 의료·미용, 식품, 스마트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동북3성이 구축해 온 탄탄한 제조 기반 위에 한국의 기술 혁신 역량이 결합된다면, 양국은 상호 보완적인 산업 협력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주선양대한민국총영사관은 이러한 협력의 가능성을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하기 위해 다양한 경제 협력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2002년 시작된 ‘선양 한국주’(沈阳韩国周) 행사다. 선양 한국주는 지난 20여 년 동안 한중 지방정부와 기업,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해 온 대표적인 민관 협력 플랫폼으로 발전해 왔다.

경제 협력 행사와 문화 교류 프로그램이 결합된 이 행사는 매년 14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는 동북아 대표 교류 행사로 자리 잡았다. 기업 간 투자 상담과 산업 포럼, 문화 행사가 함께 열리며 양국 기업인들이 협력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중요한 장이 되고 있다.

또한 총영사관은 한국의 혁신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한중 벤처 스타트업 선양 IR 로드쇼’를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 스타트업과 중국 투자기관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유망 기업들이 현지 투자와 협력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는 양국 청년 기업가들이 기술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미래 산업 협력 기반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경제 협력의 성과 뒤에는 이를 지탱하는 사람과 문화의 유대가 자리하고 있다. 선양의 시타(西塔)거리는 한중교류의 상징적 공간이다. 중국에서 가장 활발한 코리아타운 가운데 하나인 이곳은 한국과 중국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교류하는 생활 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총영사관은 최근 시타거리의 환경 개선과 문화 활성화를 위한 협력 사업을 지원하며 이곳이 한중 우호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또한 동북3성에는 많은 조선족 동포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은 오랜 기간 한중 교류의 가교 역할을 수행해 왔다. 양국 언어와 문화에 모두 익숙한 동포 사회는 우리 기업들이 동북3성에서 빠르게 현지 사회와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인적 자산이기도 하다.

이들이 오랜 시간 쌓아 온 신뢰와 네크워크가 협력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며 지역과 기업, 사람과 제도를 연결하는 살아 있는 플랫폼이다.오늘날 동북3성은 '동북 전면 진흥' 전략과 함께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러시아와 몽골 등 인접 국가와 연결된 지정학적 이점과 산업기반을 바탕으로 동북아 물류와 산업 협력의 중심지로 도약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특집 기획은 바로 이러한 변화 속에서 동북3성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리 기업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기 위해 시작됐다.주선양대한민국총영사관은 앞으로도 한국과 동북3성 간 협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기업 활동 지원과 지방정부 간 교류, 청년 및 문화 교류 확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다. 한국과 동북3성이 함께 만들어 갈 협력의 미래에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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