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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특별기획] '서울다움'과 '글로벌 문화도시', 서울시장 후보 '정원오 vs...

콘텐츠 산업과 지역경제, 신촌·홍대 미디어벨트와 동대문 엔터테크 허브 문화산업과 지역경제의 결합은 두... 동대문을 패션·뷰티 산업 공간에 머물게 하지 않고, K-콘텐츠와 AI, XR 기술이 결합한 엔터테크 산업 허브로...

[특별기획] '서울다움'과 '글로벌 문화도시', 서울시장 후보 '정원오 vs...

5도심 6광역중심과 5대 권역 문화 인프라, 서울 문화지도의 재편

정원오, 도시공간·관광·창조산업 결합한 ‘서울다움’ 전략

오세훈, 권역별 문화시설·시민 향유·예술교육 확대 구상

문화예산 비율 목표 부재, 재원 조달과 운영 예산은 향후 검증 과제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6·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번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후보들의 정책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중 문화예술 공약은 더 이상 공연장과 전시장 확충에 머무는 보조 항목이 아니다. K-컬처의 세계적 확산, 도시공간 재편, 관광산업, 창조산업, 시민의 문화 향유, 예술인 지원, 청년·미래세대 정책까지 포괄하며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쟁점으로 확장되고 있다.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두 후보는 문화예술을 도시 경쟁력의 주요 축으로 내세우며 권역별 문화거점, 시민 문화향유, 예술인 지원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사진=각 후보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모두 서울을 세계적 문화도시로 키우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두 후보의 공약에는 권역별 문화 거점 조성, 시민 문화 향유 확대, 예술인 지원, 청년·미래세대 정책이라는 공통된 흐름이 담겼다. 그러나 무엇을 문화도시 서울의 핵심 자원으로 볼 것인지, 문화예술을 어떤 방식으로 도시 전략에 배치할 것인지, 이를 어떤 정책 수단으로 실현할 것인지에서는 차이가 드러난다.

정원오 후보는 ‘서울다움’을 중심에 둔다. 서울이 이미 가진 산과 강, 궁궐, 골목, 시장, 대학가, 창조산업 생태계를 문화관광 자원과 도시경제 전략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문화예술을 별도 영역으로 분리하기보다 관광, 교통, 청년창업, 도시계획, 산업 인센티브와 결합한 도시·산업 전략의 일부로 설계했다. K문화 시장 300조 원 시대, 문화창조산업 펀드 조성, 신촌·홍대와 상암·수색을 잇는 서북권 미디어콘텐츠 경제벨트, 성수·왕십리·창동·상계를 잇는 동북권 창조산업 축 등이 주요 내용이다. 예술인의 표현의 자유와 ‘팔길이 원칙’ 준수도 정책의 기본 전제로 제시됐다.

오세훈 후보는 ‘글로벌 문화도시 서울’을 내세운다. 서울을 5대 권역으로 나눠 문화 인프라를 배치하고, 한강·도심광장·지하철역·야외도서관 등 시민 생활권 안에서 공연·전시·도서관·클래식·축제 같은 문화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동북권 ‘창동 K-엔터타운’, 도심권 ‘동대문 K-컬처창조타운’, 서북권 트윈링과 문화비축기지, 서남권 제2세종문화회관, 동남권 ‘보이는 수장고’가 권역별 대표 인프라로 제시됐다. 예술인 생애 6단계별 그물망 창작지원과 어린이 예술씨앗 프로젝트, 청년문화패스 확대 등 예술인·미래세대 지원도 별도 축으로 배치됐다.

이번 기사에서는 두 후보의 문화예술 공약을 권역별 문화거점, 콘텐츠 산업과 지역경제, 시민 문화향유, 예술인 지원, 관광·문화유산, 청년·미래세대 정책으로 나눠 비교했다. 어느 공약이 우위에 있는지를 평가하기보다, 두 후보가 문화예술을 통해 어떤 서울을 구상하고 있는지 유권자가 판단할 수 있도록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권역별 문화지도, 정원오 ‘5도심 6광역중심’-오세훈 ‘5대 권역 문화 인프라’

두 후보 모두 서울 전역을 권역별로 재편하고 문화 거점을 배치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다만 권역을 설정하는 기준과 거점의 성격은 다르다.

정원오 후보는 기존 3도심 체계에 청량리·왕십리와 신촌·홍대를 추가한 ‘5도심 6광역중심’ 체계를 제시했다. 신촌·홍대는 미디어·콘텐츠 산업 중심지로, 상암·수색은 아시아 미디어·콘텐츠 거점으로, 창동·상계는 첨단산업과 문화 거점으로, 잠실은 동아시아 마이스·스포츠 허브로, 성수·왕십리·청량리는 창조산업과 소셜벤처 생태계의 성장축으로 배치된다. 도시계획 인센티브 제도 개편을 통해 콘텐츠 기업과 창작 스튜디오가 입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가운데 창동·상계 일대는 K-컬처 거점 구상과도 연결된다. 정 후보는 서울아레나를 단일 공연시설이 아니라 동북권 도시경제 재편의 일부로 본다. ‘K아레나 클러스터’는 공연, 콘텐츠, 관광, 마이스 산업을 묶는 복합 산업 거점 성격을 갖는다. 서울아레나를 씨드큐브, S-DBC, 광운대역세권 개발 등과 연계하고, AI·디지털바이오 등 첨단산업과 함께 배치해 동북권 성장축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오세훈 후보는 서울을 5대 권역으로 나눠 대표 문화 인프라를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동북권에는 서울아레나 중심의 ‘창동 K-엔터타운’, 도심권에는 DDP 중심의 ‘동대문 K-컬처창조타운’과 송현문화공원·이건희기증관·돈의문 복원, 서북권에는 ‘트윈링’과 문화비축기지, 서남권에는 2029년 준공 목표의 ‘제2세종문화회관’, 동남권에는 2030년 준공 목표의 ‘보이는 수장고’가 제시됐다.

오 후보가 제시한 창동 K-엔터타운은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서울아레나를 핵심 거점으로 삼는다. 창동 일대에 공연, 전시, 축제, 이벤트가 365일 이어지는 K-엔터테인먼트 복합 권역을 만들고, 창동민자역사, 복합환승센터, 사진미술관 등을 연계해 관광객 체류,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지역 상권 활성화를 함께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장르별 예술 클러스터도 함께 제시됐다. 대학로는 연극·뮤지컬, 충무로는 영화, 북촌·서촌은 전통예술, 서남권은 미술, 서북권은 무용, 동북권은 K팝, 동남권은 클래식 거점으로 설정됐다. 정 후보의 권역 구상은 도시계획과 산업 재편의 틀 안에서 문화·창조산업을 배치하는 방식이고, 오 후보의 권역 구상은 문화시설과 장르별 클러스터를 권역별로 배치하는 방식이다. 서울아레나를 두고도 정 후보는 첨단산업·창조산업과 결합한 동북권 산업축으로, 오 후보는 공연·전시·축제·이벤트가 상시 작동하는 K-엔터테인먼트 권역으로 설명한다.

콘텐츠 산업과 지역경제, 신촌·홍대 미디어벨트와 동대문 엔터테크 허브

문화산업과 지역경제의 결합은 두 후보 공약에서 함께 나타난다. 정원오 후보는 서울의 기존 창조산업 생태계와 골목경제를 연결하는 방식에 무게를 두고, 오세훈 후보는 권역별 문화시설과 K-컬처 산업 거점을 통해 지역경제 효과를 연결한다.

정 후보는 신촌·홍대를 아시아 미디어·콘텐츠 산업 중심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홍익대 등 대학 인재와 홍대·연남 일대의 크리에이터 생태계, 상암DMC의 방송·콘텐츠 기업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공실 상가와 유휴시설을 공유 스튜디오와 MCN 앵커기업 거점으로 전환하고, 신촌·홍대에서 상암·수색, 연신내까지 이어지는 서북권 미디어·콘텐츠 경제벨트를 만든다는 내용도 포함된다.

성수동 모델의 서울 전역 확장도 정 후보의 주요 구상이다. 성수동은 제조업 기반, 골목 상권, 브랜드, 창작자, 콘텐츠 기업, 소셜벤처가 결합한 지역으로 설명된다. 정 후보는 이 모델을 문래, 신촌, 홍대, 청량리, 왕십리, 창동, 상계, 상암, 수색 등으로 확장하고, 문화산업과 지역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K문화 시장 300조 원 구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설치, 벤처기업 육성 제도, 임대료 안정 장치, 문화창조산업 펀드 조성, 글로벌 문화창조산업 축제 ‘크리에이티브 서울’ 추진도 이 흐름 안에 놓인다.

오 후보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를 중심으로 ‘동대문 K-컬처창조타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동대문을 패션·뷰티 산업 공간에 머물게 하지 않고, K-콘텐츠와 AI, XR 기술이 결합한 엔터테크 산업 허브로 재편하겠다는 계획이다. DDP 안팎에서 연중 K-콘텐츠를 제공하고, 엔터테크·콘텐츠·뷰티 기업 입주를 위한 용적률 인센티브 등을 통해 관련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창동 K-엔터타운도 오 후보의 문화산업·지역경제 구상과 연결된다. 서울아레나와 주변 시설을 연계해 공연·전시·축제·이벤트가 이어지는 복합 권역으로 조성하고, 기업 유치와 관광객 체류, 지역 상권 활성화를 함께 추진하는 방식이다.

정 후보는 대학가, 크리에이터, 골목상권, 창조산업을 광역으로 연결하는 구상을 제시하고, 오 후보는 DDP와 서울아레나 등 핵심 문화시설을 중심으로 K-컬처 산업을 집적하는 구상을 내세웠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문화예술도시위원회’가 지난달 14일 출범하고, 문화가 이끄는 경제중심도시 서울을 위한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시민 문화향유, 생활권 문화공간과 공공 프로그램

시민 문화향유 확대는 두 후보 공약이 겹치는 주요 항목이다. 두 후보 모두 문화예술을 시민 일상으로 넓히겠다는 방향을 제시했지만, 시민이 문화를 접하는 경로를 설명하는 방식은 다르다.

정원오 후보는 ‘서울다움’이라는 개념 안에서 시민 생활공간을 문화자원으로 본다. 골목, 시장, 한강, 궁궐, 대학가, 지역 도서관 등 서울 시민의 일상이 축적된 공간을 관광과 문화향유의 기반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관악구 작은도서관, 성동구 모두의 도서관 등 생활권 문화 인프라 사례를 언급하며, 대형 시설뿐 아니라 시민 가까이 있는 문화공간의 역할도 강조했다.

오세훈 후보는 시민 문화향유 확대를 여러 공공 프로그램으로 제시했다. 서울아레나 공연을 서울 곳곳에서 실시간으로 즐기는 ‘커넥티드 라이브’를 확대하고, 서울아레나 전면광장, 문정역 선큰광장, 남산타워 이벤트홀 등을 예시로 들었다. 대형 공연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동네 광장이나 공공공간에서 공연을 함께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한강, 도심광장, 지하철역, 미술관 등 일상 공간에서 지역밀착형 공연을 확대하고, 노들섬 버스킹, ‘서울 스테이지’, 청년작가 전시 기회 확대, 사계절 축제가 이어지는 ‘FUN 서울’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청계천 등에서 운영된 서울야외도서관은 전 자치구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공공예술기관을 활용한 공연 관람 기회 확대도 오 후보 공약의 한 축이다. 세종문화회관의 ‘누구나 클래식’, 서울시립교향악단 파크콘서트와 키즈콘서트, 찾아가는 ‘우리동네 관현악’, 합창·국악·무용 등 서울시 예술단 우수작품 관람 기회 확대가 제시됐다.

정 후보는 시민 생활공간 자체를 문화자원으로 보는 관점이 두드러지고, 오 후보는 공공 공연·야외도서관·클래식·실시간 중계 등 프로그램 단위의 향유 확대를 제시한다.

예술인 지원, 정원오 ‘자율성 원칙’-오세훈 ‘생애주기별 지원’

예술인 지원에서는 두 후보 모두 창작환경 조성을 언급하지만, 공약의 출발점은 다르다. 정원오 후보는 표현의 자유와 ‘팔길이 원칙’을 전면에 내세웠다. 문화예술에 대한 행정의 개입을 경계하고, 지원은 하되 창작 활동에는 부당하게 개입하지 않는 원칙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서울 거주 문화예술인 약 45만 명의 창작환경 조성을 과제로 제시하고,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국립한국문학관, 정동극장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정 후보 공약에서 예술인 지원은 예술의 자율성과 창작환경 보장이라는 원칙적 차원과 문화산업 생태계 조성의 맥락 안에서 제시된다.

오세훈 후보는 예술인 지원을 생애주기별 체계로 정리했다. 예술 진입 전공생, 청년, 신진, 유망, 중견, 원로로 이어지는 ‘생애 6단계별 예술인 그물망 창작지원’을 제시하고, 졸업 전후 예술전공자를 위한 ‘서울 커넥트 스테이지’, 청년 예술인의 첫 작품 제작 지원, 창작활동부터 창업까지 연결하는 ‘청년예술청’ 운영을 포함했다.

또한 축제와 시민공연 등 실연무대를 확대해 예술인이 작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예술인의 직업 전환, 창업, 비즈니스 교육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공연 제작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공연물품 공유 플랫폼 ‘리스테이지’ 고도화도 포함됐다. 리스테이지는 거점창고 확대와 AI 기반 온라인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의상, 소품, 대도구 대여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제시됐다.

정 후보는 예술인의 자율성과 표현의 자유, 창작환경의 원칙을 강조하고, 오 후보는 예술인의 진입·데뷔·창작·창업·실연무대를 단계별 제도로 제시한다.

관광과 문화유산, 스마트 관광도시와 공공 문화시설

관광 분야에서는 정원오 후보의 스마트 관광도시 구상이 별도 축으로 제시된다. 정 후보는 3000만 관광객 시대를 준비하는 서울을 내세우며 서울관광혁신위원회 설치, 교통·결제·관광 정보를 통합한 원패스 시스템 구축, 서울형 관광 스테이 고도화, K미식로드 기획, 글로벌 관광축제 제도 신설, 입출국·교통·쇼핑·숙박·관광안내 등 5대 관광 불편 개선을 공약에 포함했다.

이 구상은 관광객이 서울에 들어와 이동하고, 결제하고, 머물고, 지역을 경험하는 과정을 하나의 도시 서비스로 연결하겠다는 방향이다. 성수, 한강, 시장, 골목, 북촌, 서촌, 익선동 등 시민 일상이 살아 있는 공간을 관광 자원화하고, 서울을 한국 관광산업의 관문으로 삼겠다는 설명도 포함됐다.

오세훈 후보의 관광 관련 공약은 대형 문화 인프라와 K-컬처 거점 조성을 통해 국내외 방문객이 찾을 목적지를 만드는 방식에 가깝다. 창동 K-엔터타운, 동대문 K-컬처창조타운, 제2세종문화회관, 트윈링, 문화비축기지, 보이는 수장고 등은 시민 문화향유 시설이면서 동시에 관광객을 끌어들일 문화거점으로 제시된다.

문화유산과 공공 문화시설 조성도 오 후보 공약에서 별도 비중을 차지한다. 도심권에는 송현문화공원과 이건희기증관 조성, 돈의문 복원 계획이 포함됐다. 동남권에는 ‘보이는 수장고’를 2030년 준공 목표로 조성해 시민이 문화유산을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개방형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제시됐다. 서북권의 트윈링과 문화비축기지, 서남권의 제2세종문화회관도 권역별 대표 문화시설 공약으로 포함된다.

정 후보 공약에서 문화유산은 별도 시설 중심으로 배치되기보다, 궁궐과 역사도심, 골목, 시장, 한강 등 기존 장소성을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식과 연결된다. 오 후보는 공공 문화시설과 문화유산 공간 조성을 통해 방문 목적지를 제시하고, 정 후보는 관광 편의와 체류 시스템, 생활형 관광 자원화를 중심으로 문화관광 전략을 설명한다.

청년·미래세대, 창업 생태계와 예술교육

청년·미래세대 공약에서도 두 후보의 초점은 다르다. 정원오 후보는 대학가 청년 창업 클러스터와 창조산업 생태계를 제시했다. 신촌, 청량리, 관악 등 주요 대학가에서 배출되는 청년 인재를 기반으로 창업 클러스터를 운영하고, 유휴 역사공간을 연합동아리방과 창업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내용이다. 이공계, 인문, 예술, 바이오, 콘텐츠 분야가 같은 공간에서 교류하는 융합형 캠퍼스 구상도 포함됐다. 강북횡단선 재추진과 동부선·서부선·수인분당선 복선화 등 교통망 구상은 대학가와 청년 창업 거점을 연결하는 기반으로 제시된다.

오세훈 후보는 미래세대 예술교육과 청년 문화향유 지원을 제시했다. 청년문화패스는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연중 상시 참여 구조로 전환한다. ‘공연봄날’은 교육청과 협력해 서울시 학생들이 다양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정규교육 과정 밖 청소년까지 대상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초등학생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서울 어린이 예술씨앗 프로젝트’도 포함됐다. 학원비 부담으로 자녀의 예술교육을 포기하는 가정을 위해 예술 실기 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저소득층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한 ‘서울 예술영재교육’, 9세부터 24세까지 발달장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미술교육 확대도 제시됐다.

정 후보는 청년을 창조산업과 창업 생태계의 주체로 배치하고, 오 후보는 청년과 어린이·청소년을 문화향유와 예술교육 지원 대상으로 구체화한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의 ‘서울문화예술 성장위원회’가 이달 15일 출범하고, 글로벌 문화예술도시 서울과 문화예술 생태계 구축 방안을 내놨다.

문화정책의 서사, 정원오 ‘K문화와 민주주의’-오세훈 ‘문화예술 성장생태계’

두 후보 공약에는 정책 항목 외에도 문화예술을 바라보는 서사가 담겨 있다. 정원오 후보는 K-컬처를 단순한 한류 소비 현상이 아니라 한국 민주주의의 경험, 자유와 저항의 정서, 시민의 일상적 에너지와 연결해 설명한다. BTS 광화문 공연, 6월항쟁과 ‘아침이슬’, 해외 시위 현장에서 사용되는 K팝 등을 언급하며, K문화의 확산을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 경험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오세훈 후보는 문화예술 성장생태계 조성을 전면에 둔다. 시민에게는 문화향유 기회를 넓히고, 예술인에게는 창작 지원과 실연무대를 제공하며, 미래세대에게는 예술교육과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구조다. 권역별 인프라, 예술인 지원, 시민 향유, 예술교육이 하나의 성장생태계로 연결된다는 설명이다.

정 후보는 문화의 사회적 의미와 도시 정체성을 강조하고, 오 후보는 문화예술을 둘러싼 인프라·향유·지원 체계를 강조한다.

유권자가 비교해볼 지점

두 후보의 문화예술 공약은 ‘문화도시’라는 표현 아래 서로 다른 정책 구성을 보인다. 정원오 후보의 공약은 문화예술을 도시공간, 관광, 창조산업, 청년창업, 교통망, 산업 인센티브와 결합해 설명한다. 오세훈 후보의 공약은 권역별 문화 인프라, 시민 문화향유 프로그램, 예술인 생애주기별 지원, 미래세대 예술교육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두 공약을 비교할 때는 어느 후보의 공약이 더 낫다는 방식보다, 서울 문화정책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둘 것인지가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정 후보의 공약은 문화예술을 도시경제와 관광 시스템, 창조산업 생태계로 확장하는 방향에 가깝다. 오 후보의 공약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문화시설, 공연 관람, 예술교육, 예술인 지원 프로그램을 권역별로 배치하는 방향에 가깝다.

다만 두 후보 모두 공개된 문화예술 공약에서 서울시 전체 예산 중 문화예산을 일정 비율까지 확대하겠다는 정량 목표는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정 후보는 문화창조산업 펀드, 관광 시스템 개선, 창업 클러스터, 도시계획 인센티브 등을 언급했고, 오 후보는 권역별 문화시설 조성, 시민 문화향유 프로그램, 예술인 지원, 예술교육 확대를 내세웠지만, 문화예술 분야에 투입할 총재원 규모나 전체 시 예산 대비 문화예산 비중은 확인되지 않는다. 대형 문화 인프라와 산업 클러스터, 시민 향유 프로그램 모두 지속적인 재정 투입이 필요한 만큼, 향후 세부 이행계획에서 재원 조달 방식과 운영 예산이 어떻게 제시되는지도 비교 지점이 될 수 있다.

서울의 다음 문화정책을 두고 유권자는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서울의 문화 경쟁력은 대형 문화 인프라와 공공 프로그램 확대에서 나오는가, 아니면 기존 도시공간과 지역경제, 관광 시스템을 새롭게 연결하는 데서 나오는가. 예술인 지원은 자율성 보장과 창작환경의 원칙을 우선해야 하는가, 생애주기별 제도와 무대 제공을 중심으로 설계해야 하는가. 시민 문화향유는 동네 생활권 문화공간의 확산을 통해 넓힐 것인가, 공공 공연·야외도서관·클래식·실시간 중계 등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넓힐 것인가. 여기에 더해 각 공약이 어느 정도의 예산을 필요로 하고, 신규 시설 조성 이후 운영비와 프로그램 예산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도 함께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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