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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특별기고]보이스피싱, 기술의 진화보다 앞서는 '시민의 감각'이 필요하...

과거의 단순한 기망행위를 넘어, 이제는 인공지능(AI) 음성 합성, 발신번호 변조, 원격 조종 앱 등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결합한 조직적 범죄로 탈바꿈하였다. 작년(2025년) 10월 말 기준 전국 발생 건수는 약 2만3천 건에...

[특별기고]보이스피싱, 기술의 진화보다 앞서는 '시민의 감각'이 필요하...

문현열 대구수성경찰서 형사과 보이스피싱 수사팀 경감

보이스피싱 범죄가 유례없는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의 단순한 기망행위를 넘어, 이제는 인공지능(AI) 음성 합성, 발신번호 변조, 원격 조종 앱 등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결합한 조직적 범죄로 탈바꿈하였다. 작년(2025년) 10월 말 기준 전국 발생 건수는 약 2만3천 건에 달하며, 피해액은 1조1천억 원을 기록하였으나, 올해 경찰·금융기관 등 관계기관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전년 분기 대비 약 2천37건, 피해액 1천10억원이 감소하여 피싱 사건의 발생 건수와 피해금액이 감소되고(약 -22.4%)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최근에도 대포통장 규제를 피해 피해자가 직접 현금을 인출하여 특정 장소에서 전달하게 만드는 '대면편취형'수법이 지속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흔히 보이스피싱은 고령층이나 정보 취약계층만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 사례를 보면 고학력자나 전문직 종사자조차 정교하게 짜인 범죄 시나리오 앞에서는 무력하게 당하는 경우가 많고, 피싱범죄 조직은 검찰, 경찰, 금융기관 등으로 속여 말하며 피해자의 심리를 철저히 통제하고, '구속영장 청구'나 '대출 위반' 같은 극도의 불안감을 조성하여 판단력을 마비시키고, 일단 심리적 지배 상태에 빠지면, 설령 경찰관이 현장에 출동하더라도 피해자가 오히려 범죄자의 지시에 따라 사실을 숨기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범죄유형 또한 매우 다양하여,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기존 대출 상환을 요구하는 대출 사기형, 수사기관으로 속여 자산 보호를 명목으로 기프트카드 핀번호나 송금을 요구하는 기관 사칭형, 허위 결제 문자를 무작위로 발송해 확인 전화를 유도하거나, 자녀로 속이며 휴대전화 고장을 핑계로 접근하는 방식, 특히 원격 제어 앱이나 악성앱을 설치하게 만드는 수법은 피해자가 어떤 번호로 확인 전화를 걸더라도 모두 범인에게 연결되도록 가로채기 때문에 더욱 치명적이다.

이러한 범죄는 피해금이 송금되거나 전달되는 순간 신속하게 세탁되어 해외로 분산되기 때문에 피해 회복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사후 약방문식 대응보다는 피해가 발생하기 전 단계에서의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찰은 현재 112상황실과 현장 경찰관이 긴밀히 협업하는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금융기관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지만 가장 강력한 방어선은 결국 시민 개개인의 경각심이다.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은 어떠한 경우에도 현금 전달이나 계좌 이체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기본 원칙을 늘 상기해야 하며, 나아가 보이스피싱 피해의 첫 발견자는 경찰이 아니라 바로 우리 주변의 이웃일 때가 대부분으로, 누군가 불안한 표정으로 전화를 끊지 못한 채 은행이나 낯선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면, 바로 그 순간이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

"전화나 문자로 돈을 요구하면 일단 의심한다"는 철칙을 세우고, 본인의 일이 아니더라도 의심스러운 정황을 목격했을 때 적극적으로 112에 신고하는 관심이 필요하다. 한 번의 세심한 관찰과 신고가 누군가의 소중한 재산과 일상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문현열 대구수성경찰서 형사과 보이스피싱 수사팀 경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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