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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트럼프ㆍ시진핑의 담판… “중동 정세 향배, 美中 정상회담이 분수령”

미국과 중국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기술 수출 통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갈등하고 있지만 동시에 여전히 연간 6,000억 달러(약 890조 원) 규모의 교역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중동 정세와 에너지시장 안정...

美中 ‘달러 패권’ 전장이 된 이란트럼프, 이달 31일부터 사흘간 방중경제 현안 넘어 중동 정세 논의할 듯장기전 부담에 ‘전략적 조율’ 가능성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으로 촉발된 중동전쟁의 향배는 사실상 중국 베이징에서 판가름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달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서다. 당초엔 무역 갈등과 기술 규제 및 관세 문제 등 경제 현안을 조율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중동 정세가 악화하면서 글로벌 안보와 에너지 문제를 포함한 외교 이벤트로서의 성격이 커졌다. 미국이 서둘러 종전을 선언할 경우엔 전후 처리 문제의 가닥이 잡히는 자리가 될 수 있다.이번 전쟁은 글로벌 에너지시장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전쟁의 장기화는 미중 양국 모두에 큰 부담이다. 11월 중간선거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국제유가 상승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상황을 어떤 식으로든 단기간에 매듭지어야 할 필요가 크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높은 금리 환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에너지가격 상승은 생활물가를 자극하고 경제정책 운용을 제약할 수 있는 변수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입장에서도 전쟁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확대되면 에너지가격 상승 압박과 제조업 경쟁력 저하에 직면할 수 있다. 중국은 하루 1,100만 배럴 안팎의 원유를 수입하는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면서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갖고 있다. 중동 정세의 불안정은 에너지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비용 증가와 수출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미중 정상회담에서 중동전쟁이 논의되더라도 중국이 공개적으로 미국의 이란 침공을 비난하거나 이란을 적극적으로 편들 가능성은 높지 않다. 관세를 비롯한 경제 현안들이 쌓여 있는데다 핵심이익으로 간주하는 대만 문제가 첨단 반도체 공급 문제와도 얽혀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조율과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양국이 전쟁 문제를 직접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대신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와 에너지시장 안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공식 합의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정 수준의 이해관계 조율이 이뤄질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미국과 중국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기술 수출 통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갈등하고 있지만 동시에 여전히 연간 6,000억 달러(약 890조 원) 규모의 교역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중동 정세와 에너지시장 안정 문제는 양국이 제한적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분야일 수 있다. 정상회담 전후로 중국이 이란에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해 미국이 전쟁의 출구를 찾는 데 도움을 주고, 미국이 경제 현안 일부에서 중국에 선물을 주는 식의 간접적인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이 벌써부터 거론된다.결국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표면적으로는 무역과 기술 규제 문제 등을 논의하는 자리이겠지만, 수면 아래에선 중동전쟁과 글로벌 에너지시장의 안정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전략적 대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패권 경쟁의 두 축인 미국과 중국이 어떤 방식으로든 중동 정세에 대한 입장을 조율할 경우 그 파장은 국제 정치ㆍ경제ㆍ외교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점에서 보면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양국이 사활을 걸고 있는 전방위 전략 경쟁에서 하나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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