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연설서 대이란 협상론 언급하며 유조선 10척 통과 성과 과시
"3554개 표적 곧 정리"…루비오 국무장관, 쿠바 대통령 퇴진 요구 속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이란 전쟁이 협상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면서도 군사적 압박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다음 타깃으로 쿠바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추가적인 무력행사 가능성까지 시사해 파장이 예상된다.
2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주최로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정상회의' 연설에서 미국의 위대한 군사력을 강조한 뒤 "나는 이걸 쓸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가끔은 써야 할 때도 있다. 그리고 어쨌거나 쿠바가 다음"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이어 쿠바에 대해서도 군사력을 동원한 무력행사를 단행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다만 이 발언이 실제 군사 행동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미국 측 요구를 수용하라는 강력한 압박용 수사인지는 불확실하다.
현재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쿠바 정부와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은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쿠바 정부가 이를 공식 거부한 상황이라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의 상당 부분을 이란 사태에 할애하며 낙관론과 강경론을 동시에 폈다. 그는 이란과 관련 "우리는 지금 협상 중이며 뭔가 해낼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며 "그들은 협상하고 있으며 합의에 도달하기를 갈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이란 측이 당초 부인과 달리 유조선 10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군사적 긴장의 끈은 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명시하며 "아직 3554개의 표적이 남아 있는데 그것들은 매우 곧 끝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최고지도자를 포함한 지도부 인사 제거와 해군·공군 등 군사 시설 파괴 성과를 과시했다.
그는 전쟁 개시 첫날 폭사시킨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자리를 이어받은 차남 모즈타바에 대해서도 "누구도 그에게서 소식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죽었거나 상태가 매우 안 좋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번 사태를 전쟁이 아닌 의회 승인이 필요 없는 '군사 작전'(military operation)으로 규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됐다.
나토(NATO) 동맹국들에 대한 불만도 숨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거부한 이들을 향해 "나토가 우리를 도와주지 않은 것은 엄청난 실수"라며 미국의 나토 기여금 감축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지지층 내의 전쟁 반대 목소리에 대해서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승리와 국가 보호를 원하기 때문에 분열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연설 후 향후 투자 유망 분야로 인공지능(AI)을 꼽았으며 자신의 대통령으로서의 유산이 '위대한 피스메이커'로 기억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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