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개방 촉구·나토 비판…“전쟁 아직 끝나지 않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군사 충돌 국면 속에서도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외교적 해법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동시에 군사적 압박과 강경 발언을 이어가며 긴장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정상회의’ 연설에서 “우리는 지금 협상 중이며 뭔가 해낼 수 있으면 좋겠다”며 “그들은 합의에 도달하기를 갈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당초 협상 사실을 부인했으나 유조선 10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한 점을 언급하며 협상 진행의 근거로 제시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내가 옳았다”며 협상 사실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해협을 개방해야 한다”고 거듭 압박하면서, 연설 도중 호르무즈 해협을 ‘트럼프 해협’으로 잘못 언급했다가 정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농담성 발언으로 해석했다.
그는 또 이란의 군사 능력이 이미 크게 약화됐다고 주장하며 “해군과 공군, 방공망, 통신망이 모두 파괴됐다”고 밝혔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사망 이후 권력을 이어받은 것으로 알려진 모즈타바에 대해서도 “생존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3천554개의 표적이 남아 있고 곧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해 추가 군사 작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나토 동맹국들을 향한 불만도 드러냈다. 그는 “나토가 우리를 도와주지 않은 것은 큰 실수”라며 “우리는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해 방위비 부담 축소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이번 사안을 ‘전쟁’이 아닌 ‘군사 작전’으로 규정하며 의회 승인 필요성을 회피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행정부의 군사행동 권한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층 내부의 전쟁 반대 기류에 대해서는 “마가는 승리를 원하고 국가 안보를 중시한다”며 분열 가능성을 일축했다.
특히 그는 “가끔은 군사력을 써야 할 때도 있다”며 “쿠바가 다음”이라고 언급해 향후 추가적인 군사 압박 대상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다만 이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발언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글로벌 투자 관련 질의에 대해 인공지능(AI)을 유망 투자 분야로 꼽았으며, 자신의 정치적 유산으로는 “위대한 피스메이커”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원선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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