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베이징 수도 국제공항에 도착해 한정 중국 부주석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출처=AP/뉴시스]
[뉴시안= 소재연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오후 7시 50분경 전용기 에어포스원 편으로 베이징 수도 국제공항에 도착하며 2박 3일간의 고강도 방중 일정에 돌입했다.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의 영접 속에 8년 6개월 만의 베이징 방문을 시작했으며, 14일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무역, 이란 전쟁, 대만 문제 등을 놓고 연쇄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머스크·젠슨 황 대동한 ‘기술 동맹’… “중국 시장 더 열어라”
이번 방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한 화려한 경제 사절단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팀 쿡 애플 CEO 등 미 IT 산업을 상징하는 거물들이 대거 동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착륙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위대한 지도자인 시 주석에게 중국 시장을 개방해 이 천재들이 마법을 부릴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강력한 시장 개방 압박을 예고했다.
현재 양국 무역은 관세 전쟁 여파로 2022년 6,904억 달러에서 지난해 4,147억 달러 규모로 급감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간 2,000억 달러가 넘는 대중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농산물 및 항공기 구매 확대를 요구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은 이에 맞서 미국의 대중 관세 인하와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를 주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베이징 수도 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출처=AP/뉴시스]
이란 전쟁 종결과 대만 ‘레드라인’ 사이의 줄타기
글로벌 경제를 흔들고 있는 이란 전쟁 역시 핵심 의제다. 원래 지난 3월로 예정됐던 이번 방문은 이란 전쟁 여파로 두 차례 연기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이 경제적 영향력을 발휘해 전쟁 종결에 협조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중국 또한 유가 상승에 따른 경제적 부담 때문에 전쟁 조기 종료를 희망하고 있어, 이란 문제는 양국이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는 지점으로 꼽힌다.
반면 대만 문제를 둘러싼 긴장감은 여전하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대만 문제를 ‘넘을 수 없는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특히 미 의회가 지난해 승인한 140억 달러 규모의 대만 무기 판매 건을 두고 시 주석이 강한 유감을 표명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내에서도 미 상원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지원은 협상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하라”는 서한을 보내는 등 압박이 거세지고 있어, 이번 회담의 가장 큰 폭발 지점이 될 전망이다.
AI 패권과 3국 핵군축… 안보 지형 재편되나
이번 회담에서는 전통적인 의제를 넘어 인공지능(AI) 협력과 핵군축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중국, 러시아가 참여하는 ‘3국 핵무기 보유 제한 협정’ 가능성을 제기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인민대회당 환영식을 시작으로 국빈 만찬과 공식 회담을 이어가며, 15일에는 시 주석과 차담 및 오찬 회동을 통해 ‘친교 외교’를 펼친 뒤 귀국길에 오른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이란 전쟁으로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 미중 관계의 새로운 ‘가드레일’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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