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지적
“커진 규모만큼 기여하는지
스스로 점검해달라” 주문도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사진)은 29일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증권사는 계속 이익을 누리는데 정작 존립 기반인 투자자 상당수는 손실만 본다”고 지적하며 주주환원을 비롯해 사회공헌 등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23개 증권회사 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올해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돼 대부분 개인 투자자에게는 어려운 시기였다”며 “증권업계는 상반기 당기순이익만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에 육박하는 비약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그러면서 증권업계에 주주환원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증권업계 성과는 투자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정작 그 투자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업계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증권업계의 사회공헌 실적은 은행 등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 커진 규모와 역할만큼 기여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달라”고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상반기 9조518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인 지난해 당기순이익(9조6455억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하지만 지난해 증권사들의 사회공헌활동 사업비는 약 500억원으로 국내 은행(2조2000억원)의 2.2%에 그쳤다.
그는 “최근 증권업계에서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노력이 일부 있었지만, 여전히 시장의 눈높이에는 부족한 것 같다”며 “일반 기업에 배당 등 주주환원과 관련해 기준점을 제시해 기업가치 제고의 모범이 돼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 종합금융투자사업자 현금배당 성향(연결기준)은 미래에셋증권 11.1%, 키움증권 27.1%, 삼성증권 35.5%, NH투자증권 47.3%, 대신증권 51.0% 등 회사별로 편차가 큰 상황이다.
이 원장은 “법규상 설명의무를 넘어 투자자가 손실 가능성을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투자자 교육을 하길 바란다”며 “투자자의 눈높이와 다른 상품 설계, 허위·과장광고, 숨은 비용의 전가 등 신뢰를 저버리는 일부 행태는 여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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