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카드사 개발비 4318억… 전년대비 59억 감소
삼성카드 40% 이상 투자 확대…'디지털 전환' 총력
"상각 기간·비용 처리 방식 따라 수치 변동 일어나"
[아시아타임즈=이유빈 기자] 지난해 카드사들이 업황 악화 속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개발 투자까지 위축된 모습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개발비 항목을 공시하고 있는 7개 전업 카드사(삼성·신한·현대·하나·우리·롯데·비씨카드)의 지난해 개발비 총액은 43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377억원)보다 1.36%(60억원) 감소한 수치다.
개발비는 카드사가 마이데이터·디지털 플랫폼 등 신규 서비스를 구축하거나 기존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데 투입한 비용 중 자산화된 것을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모바일·웹 플랫폼 개발 △금융 API 시스템 구축 △AI 기반 신용평가·이상거래탐지(FDS) 시스템 도입 등 기술 투자에 쓰인다.
지난해 삼성카드는 업계 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개발비 확대를 단행했다. 지난해 삼성카드의 개발비는 1105억원으로 전년(787억원)대비 무려 40.47%(318억원) 증가했다. 전체적인 업계 감소세 속에서도 유일하게 100억원 단위의 비용을 투입하며 디지털 플랫폼 고도화 등 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삼성카드는 지난 2022년 출시된 삼성금융네트웍스 통합 플랫폼 '모니모'의 주관사로서 서비스 운영과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담당 조직을 디지털혁신실 산하의 모니모 본부로 격상하며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개발비를 803억원에서 810억원으로 0.89%(7억원) 늘렸다. 최근 4년간 800억원 안팎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갔다. 현대카드는 인공지능(AI)·데이터사이언스 등 기술 연구개발(R&D)과 개발 인프라 확충 등 디지털 분야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들은 일제히 개발비를 줄였다. 감소율 기준으로는 하나카드가 26.16%(161억원)로 가장 컸다. 이어 △비씨카드 19.00%(51억원) △롯데카드 15.08%(101억원) △신한카드 6.42%(47억원) △우리카드 4.86%(2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카드업계의 개발비 축소는 업황 악화에 따른 비용 절감 기조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8개 전업 카드사(삼성·신한·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비씨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조3602억원으로 전년(2조5910억원)보다 8.9%(2308억원) 감소했다.
다만 개발비 감소를 곧바로 투자 축소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개발비는 회계 처리 방식과 자산 상각 여부에 따라 수치 변동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개발비는 IT 인력 투입이나 플랫폼 구축 비용 등을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고 자산화한 것으로 무형자산에 속한다"며 "무형자산은 취득 이후 일정 기간에 걸쳐 상각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수치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젝트에 따라 개발비로 자산화하지 않고 즉시 비용으로 처리하는 경우도 있어 신사업 투자라 하더라도 회계 처리 방식에 따라 개발비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며 "개발비 항목만으로 투자 규모를 단정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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