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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퇴임 앞둔 이창용 "고환율, '중동 사태·외국인 주식 매도'가 원인"

우리 주식의 상승은 IT나 반도체가 주도한 만큼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외국인의 주식 매도 규모는 478억 달러다. 지난해 70억 달러의 매도에 비해 올해 3월에만 298억...

퇴임 앞둔 이창용 "고환율, '중동 사태·외국인 주식 매도'가 원인"

퇴임 앞둔 이창용, “곤혹스러운 기억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퇴임을 앞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현재 환율은 중동 사태와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기준금리 동결·환율 및 부동산 정책 배경 등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연 2.50%인 기준금리를 7차례 연속 동결했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주식이 많이 올라 외국인의 이익 실현과 중동 사태에서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우리 주식의 상승은 IT나 반도체가 주도한 만큼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외국인의 주식 매도 규모는 478억 달러다. 지난해 70억 달러의 매도에 비해 올해 3월에만 298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다만, 이 총재는 다만 이란 사태가 안정화되면 환율이 빠른 속도로 올라간 만큼 빠르게 내려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해외자금 유입 가능성이 클 것이고 개인 자금의 해외투자도 지난해 1월 이후 줄어들고 있다”며 “3월 이후로 돌아오는 분위기고 국민연금 해외투자도 올해는 상당폭 감소하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 이 총재는 “현재 주택시장 흐름에 대해선 아직 완전히 안정화됐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강남 서울 지역의 15억 이상 대출 불가능으로 안정세인 하향 국면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에 반해 수도권 주변 부동산은 조금 올라가는 국면이다”고 했다.

이 총재는 “서울 중심의 주택가격 상승을 두는 건 부동산이 다른 모든 수익 구조를 뛰어넘는 만큼 (그대로 두면) 국민 양극화 정서와 계층 간 자본 효율적 배분에 나쁜 방향인 만큼 반드시 고쳐가야 한다”고 말했다.

‘중동 사태’에 대해서도 이 총재는“러·우 전쟁과는 달리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높은 아시아 지역이 전쟁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다”면서 “경기는 개선되고 있지만 개선세가 상대적으로 나약한 상황에서 충격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러·우 전쟁과 비교하면 환율 수준이 크게 높아져 있다”며 “현 수준에서 중동 전쟁 파급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통화 정책 방향을 결정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퇴임 앞둔 이창용, “곤혹스러운 기억도”

그런가 하면, 이날 간담회에서는 오는 20일 이창용 총재의 퇴임 소회를 묻는 질문이 많았다.

이 총재는 “금리 결정과 관련해서는 금통위원들이 잘 해주셔서 자기 자랑 같지만 후회하는 것은 없다. 금리 조기 인하에 실기했다는 말도 많았고, 지나서는 너무 금리를 안 올려서 환율이 올랐다고도 하니 그냥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11월 블룸버그 인터뷰 논란을 가장 곤혹스러웠던 장면으로 거론했다. 당시 이 총재는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의 규모와 시기, 심지어 방향 전환 여부까지 새로운 데이터(경제·금융 지표)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로 해석하면서 금리·환율 시장까지 출렁였다.

이어 이 총재는 ‘고환율 고물가 저성장을 다 해결하지 못해 떠나는 발걸음이 무겁지 않나’라는 질문에 “발걸음이 무겁지 않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 기대도 많고 발걸음도 아주 가볍다”며 “다만 환율이 안정된 상태에서 후임자에게 넘기면 일을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했을 텐데, 그렇게(환율 안정) 가나 했는데 갑자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으로) 안 도와줬다”고 답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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