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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퇴사 안 하면 5000만원 드릴게요” 근속 보너스 준다…반도체 인재 ‘황금 족쇄’ 채우는 ASML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네덜란드 ASML이 직원들에게 최대 2만유로(약 5000만원) 규모의 특별 보상을 지급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로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핵심 인재를 붙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2년 6월 네덜란드 ASML 본사를 방문한 모습. 삼성전자 제공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네덜란드 ASML이 직원들에게 최대 2만유로(약 5000만원) 규모의 특별 보상을 지급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로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핵심 인재를 붙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ASML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근속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2만유로 상당의 ‘조건부 주식 보상(Conditional Share Award)’을 지급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내년 1월부터 제도가 시행될 예정이며 세부 기준은 조율 중이지만, 자격을 충족하는 직원이라면 모두 보상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보상은 반도체 업계 전반의 인재 확보 경쟁과도 맞닿아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도 최근 숙련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성과급과 장기 보상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ASML은 현재 전 세계에서 약 4만45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절반 이상이 네덜란드에서 근무한다. 미국 직원도 약 8500명에 이른다.

시장 예상 뛰어넘은 실적…연간 전망도 높였다

직원들에게 대규모 보상을 약속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호실적이 있다.

ASML은 지난 15일 올해 2분기 매출이 93억2600만유로(약 15조9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직전 분기보다 6.4% 증가한 수치로,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망치인 88억유로를 크게 웃돌았다.

순이익 역시 29억1800만유로(약 5조원)로 전 분기보다 5.8% 늘어나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매출총이익률은 54.0%로 전 분기보다 1%포인트 상승했고, 신규 노광장비 판매량도 67대에서 86대로 크게 증가했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올해 연간 전망도 상향했다.

ASML은 올해 매출을 430억~450억유로로 제시했다. 기존 360억~400억유로보다 크게 높인 수치다. 3분기 역시 매출 110억~120억유로, 매출총이익률 55~57%를 예상하며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AI 시대 핵심 ‘하이 NA EUV’…6000억원 장비도 양산 입증

미국 오레곤주 인텔 반도체 공장에 설치된 네덜란드 업체 ASML의 ‘하이(High) NA EUV(극자외선)’ 장비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ASML의 경쟁력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최첨단 노광장비에서 나온다.

회사는 현재 반도체 회로를 웨이퍼에 새기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AI 반도체와 첨단 메모리 생산에 필수 장비로 꼽히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사실상 ASML 장비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차세대 장비인 ‘하이 NA EUV(High-NA EUV)’의 상용화 가능성도 입증했다.

ASML은 인텔이 자사의 하이 NA EUV 장비를 활용해 18A(1.8나노급) 공정에서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3(팬서레이크)’ 일부 제품을 실제 양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차세대 노광장비가 연구 단계를 넘어 실제 대량 생산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이 NA EUV는 기존 EUV보다 렌즈 개구율(NA)을 0.33에서 0.55까지 높여 훨씬 미세한 회로를 한 번의 노광으로 구현할 수 있는 장비다. AI 반도체와 차세대 모바일 프로세서 생산성을 끌어올릴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가격도 기존 EUV의 두 배 수준인 3억5000만유로(약 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AI 반도체 경쟁이 심화될수록 ASML의 장비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독보적인 기술력과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ASML이 AI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기업으로서 영향력을 더욱 키워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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