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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통합특별시 인수위서 '철강·화학·조선 회생책' 안 보인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공식 출범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형배 초대 시장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격인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에서 전남의 오랜 먹거리인 철강·화학·조선 등 중화학산업을 전문적으로 살피는 분과가 눈에 띠지 않고 있다.

통합특별시 인수위서 '철강·화학·조선 회생책' 안 보인다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 출범. /연합뉴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공식 출범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형배 초대 시장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격인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에서 전남의 오랜 먹거리인 철강·화학·조선 등 중화학산업을 전문적으로 살피는 분과가 눈에 띠지 않고 있다. AI·반도체 등 미래 산업에 치우친 나머지 글로벌 경제 위기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이들 주력 제조업에 대한 회생책을 민형배호가 소홀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21일 남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는 기획·시민주권·산업경제·과학기술·도시공간·문화관광·보건복지 등 7개 분과, 20명 체제로 꾸려졌다.

기획위는 지난 15일 기업유치TF와 재정기획TF를 신설하고 농업대전환·섬해양수산·교육대전환·체육건강도시·지역균형발전·대통합공약추진 등 6개 특별위원회를 추가했다.

기업유치TF는 AI·에너지·반도체 등 미래전략산업 투자 유치와 성장동력 확보를 맡는다. 재정기획TF는 통합특별시 재정 통합과 재정특례, 정부 지원 확대 방안을 검토한다. 초기 편성에서 전담 조직과 전문가가 빠졌다는 지적을 받았던 농어업과 해양수산은 별도 특위 설치로 보완됐다.

반면 여수 석유화학·광양 철강·영암 조선업의 사업재편과 고용 대책을 전담할 TF나 특별위원회는 현재 공개된 편성표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이들 현안은 산업경제분과나 지역균형발전특위 등이 검토할 수 있지만, 어느 조직이 산업 전환과 고용 안정, 협력업체 지원, 국비 확보 방안을 총괄할지는 분명하지 않다.

논의 대상에서 빠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전담 창구가 없으면 위기 대응 과제가 여러 분과의 업무 사이에 흩어지고, 백서에 책임 부서와 재정 규모, 연도별 이행계획을 구체적으로 담아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남 주력 제조업은 대책 마련이 매우 시급하다. 여수산단에서는 여천NCC·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DL케미칼 등 4개사가 참여한 사업재편안이 정부 심사를 받고 있다. 나프타분해설비(NCC) 조정과 고부가 제품 중심 전환이 핵심이다.

석유화학 재편은 개별 기업의 경영 판단으로 끝나지 않는다. 생산 설비 조정은 협력업체 일감과 노동자 고용, 지역 상권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광양은 철강산업 악화로 2027년 11월까지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 지원을 받는다. 광양시는 생산의 88.5%, 수출의 97.5%를 철강산업에 의존한다. 탄소중립 전환과 물류 경쟁력 강화, 전문인력 확보, 전후방 기업 지원을 함께 설계하지 않으면 철강 위기는 광양만의 문제를 넘어 전남 제조업 전반의 부담으로 번질 수 있다.

영암 조선업도 수주 회복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협력사 숙련인력 확보와 산업안전, 근로자 주거·정주 여건을 함께 풀지 못하면 조선업 생태계는 다시 인력난에 흔들릴 수 있다.

무안공항 정상화와 광주 군공항 이전도 통합특별시가 풀어야 할 권역 과제다. 무안 망운면 일대가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된 만큼 이전 절차뿐 아니라 접근교통망, 배후 산업·물류 기능, 재원 분담까지 권역 발전계획 안에서 함께 검토해야 한다.

통합특별시 백서는 출범 뒤 조직 개편과 예산 배분, 산업단지 투자, 공공기관 유치의 방향을 가를 첫 설계도다. 단순히 신산업 육성 전략을 담는 데 그칠 계획이 아니라, 석유화학·철강·조선 산업의 전환과 농어업 경쟁력 강화 과제를 누가, 어떤 재원으로, 언제까지 추진할 것인지 구체적인 실행계획까지 담아내야 통합의 성과가 지역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관계자는 "동부권 사업 등에 대해서도 충분히 논의하겠다"며 "지역별 산업 여건과 현안을 종합적으로 살펴 정책 과제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조태훈 기자 th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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