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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통합은 했는데···” 전남광주특별시, 인력 불균형 ‘행정공백’ 우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조직 개편에 따른 첫 정기인사에서 청사별 인력 불균형 문제가 현실화 되면서 전남광주 현안 대응과 주요 사업 추진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통합은 했는데···” 전남광주특별시, 인력 불균형 ‘행정공백’ 우려

광주청사 결원 1명…무안 100명·동부 43명 수준

부서별 인력 부족에 감사 출장도 타 부서 도움…행정 공백 우려

종전 근무지 보장에 인수인계 차질·직렬 불부합까지

시군 전입 등 30명 우선 충원…11월에도 추가 인력 보강

전남광주통합특별시 3개 청사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조직 개편에 따른 첫 정기인사에서 청사별 인력 불균형 문제가 현실화 되면서 전남광주 현안 대응과 주요 사업 추진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광주청사는 정원에 가까운 인력을 확보한 반면 옛 전남도(무안·동부청사)에는 140명 넘는 결원이 발생한 데다, 종전 근무지 보장 원칙에 따른 인력 배치로 업무 인수인계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다. 행정 효율성이 중요한 상황에서 중앙 부처 대응 및 시민 행정서비스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7일 단행된 광주특별시 첫 인사 결과, 광주청사는 1명의 결원이 발생한 반면 무안청사는 100명, 동부청사는 43명이 각각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정원 2천818명을 기준으로 청사별 결원 규모를 합하면 144명이다. 광주청사는 사실상 정원을 채웠지만 무안·동부청사에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문제는 이 같은 불균형이 단순히 공무원들의 업무 부담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부서별 인력 부족과 업무 인수인계 과정에서 차질이 빚어지면서 시민들의 민원 처리부터 지역 현안 해결, 중앙부처를 상대로 한 국비 확보와 주요 사업 협의까지 행정 전반의 대응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감사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에서는 인력 부족으로 현장 감사에 나갈 때 다른 부서의 도움을 받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감사 기능이 청사별로 나뉘어 운영되는 상황에서 담당 인력이 부족, 업무 수행에 필요한 인력을 별도로 지원받아야 하는 것이다. 돌봄복지국과 감사위원회, 광역건설국 등에서도 인력 부족 문제가 제기된다.

종전 근무지 보장 원칙에 따른 인력 배치도 걸림돌이다. 통합 이전 광주·전남에서 각각 담당하던 업무를 서로 이어받아야 하지만, 기존 근무지 중심의 인사로 관련 업무를 잘 아는 직원이 부족해 현안 파악과 사업 추진에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는 거다. 국가대표 선수촌 유치 사업이 대표적이다. 광주특별시와 영광군은 선수촌 유치를 위해 내년 2천500억원가량의 국비를 건의했지만, 정작 특별시 내부에서는 유치 사업의 선정 방식과 일정 등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담당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영광군 담당자가 조만간 특별시에 관련 내용을 보고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국비 확보 사업도 발등의 불이다. 중앙부처와의 지속적인 협의는 물론 사업 일정과 추진 절차, 지역 간 역할 조율이 중요하지만, 담당 조직이 관련 현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부처 협의와 후속 대응이 늦어지고, 사업 추진의 효율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통합에 따른 행정 규모와 정책 추진 역량을 키우겠다는 취지와 달리, 현장에서는 조직 간 연결과 업무 연속성이 확보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인력 부족을 메우기 위한 땜질식 인사도 문제다. 전문성이 필요한 업무에 해당 직렬이 아닌 공무원이 배치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행정의 전문성과 업무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복지직 공무원이 건축 관련 업무를 맡는 사례도 있는 나오고 있다.

광주특별시는 부족한 인력 보강을 위해 시·군 전입 등을 통한 충원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신규 인력 3명과 시군 전입 인력 27명 등 총 30명을 충원했으며, 11월에도 추가 인력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인원 보충만으로 업무 공백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입 인력이 특별시의 행정 체계와 기존 사업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데다, 부서별 인력 수요와 직렬 적합성을 고려하지 않은 충원은 업무 정상화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광주특별시가 출범 초기 조직과 인력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일정 수준의 혼선은 불가피하지만, 인력 불균형이 장기화할 경우 그 부담은 공무원 조직을 넘어 시민과 지역사회로 확산할 수 있다. 민원 처리 지연은 물론 지역 현안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국비 확보, 주요 사업의 적기 추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청사별 결원 해소와 함께 부서별 인력 수요를 반영한 재배치, 업무 인수인계 체계 정비 등 실질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성일 전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광주와 전남 모두 업무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행정 공백이 생기고 있다”며 “무안청사와 동부청사는 심각한 인력 부족으로 인한 행정 공백과 업무 과중은 물론, 그 피해가 결국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배미경 대변인은 “통합특별시의 안정적인 조직 운영과 청사별 인력 불균형 해소, 행정서비스의 질 향상 및 시정 성과 창출을 위해서는 보다 유연한 근무지 이동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직원들의 근무 여건과 희망을 충분히 고려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직개편에 따른 전보인사는 종전 근무지를 보장하는 특별법에 근거해 희망자에 한해 근무지 이동이 이루어졌다”며 “이동 직원들에게는 인사 인센티브, 주거비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청사별 결원도 시·구·군 전입과 신규 직원 충원 등을 통해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무등일보가 뉴시스 전남광주 취재본부, 광주MBC와 함께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5일 실시한 조사에서 행정통합을 ‘체감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59.2%였다. ‘체감한다’는 응답은 19.4%, ‘잘 모르겠다’는 21.4%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무등일보가 뉴시스 전남광주 취재본부, 광주MBC와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5일 사흘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각각 1천1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 ARS 방식(휴대전화 100% RDD 방식, 성·연령대·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0.5%다. 2026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라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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