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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통합시대 지역 현안 현주소]광주군공항 이전 궤도 진입?

군공항 이전, 무안공항 정상화, AI산업 육성, 국립의대 설립, 달빛철도 등 광주·전남의 미래를 좌우할... 측면에서는 AI·첨단산업 기반 개발 필요성도 제기된다. 어느 한 방향으로 쉽게 정리되기 어려운 만큼, 군공항 이전이...

[통합시대 지역 현안 현주소]광주군공항 이전 궤도 진입?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지역사회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통합은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는 데 그치지 않는다. 군공항 이전, 무안공항 정상화, AI산업 육성, 국립의대 설립, 달빛철도 등 광주·전남의 미래를 좌우할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통합시대의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는 통합 논의가 속도를 내는 사이, 지역의 미래와 직결된 현안들은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쌓여 있다는 점이다. 어떤 사안은 상생의 디딤돌이 될 수 있지만, 또 다른 사안은 갈등을 키우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본보는 창간 22주년을 맞아 통합시대 지역 현안을 다시 묻는다. 통합의 기대와 과제를 함께 짚으며, 주요 현안들이 광주·전남 공동 번영의 발판이 될지, 새로운 충돌의 불씨가 될지 살펴본다. <편집자주>

지난 1일 무안군에서 열린 광주 군공항 주민설명회에서 질의 응답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전남도 제공.

전남·광주 행정통합을 앞두고 지역 최대 현안인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 국방부가 최근 무안군 망운면 일대를 광주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발표하면서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던 이전 논의가 다시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다만 무안 지역사회의 반발과 주민 수용성, 지원책의 실효성, 종전부지 활용 방향 등을 둘러싼 쟁점은 여전해 군공항 이전이 통합시대의 디딤돌이 될지,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지 주목된다.

군공항 이전 문제는 광주·전남이 오랫동안 풀지 못한 대표 현안이다. 2013년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으로 제도적 틀이 마련됐고, 2016년 국방부가 광주 군공항 이전이 적정하다고 판단하면서 사업은 본격적인 검토 단계에 들어갔다. 이후 광주시와 전남도는 여러 차례 협의체를 구성해 이전 방안을 논의했지만, 후보지로 거론된 무안군의 반발과 지역 여론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흐름이 바뀐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광주 군공항과 민간공항의 무안 이전 문제를 놓고 정부와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이 참여하는 논의가 이어졌고, 국가 주도의 조정 필요성도 한층 커졌다. 여기에 전남·광주 행정통합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군공항 이전은 다시 핵심 현안으로 떠올랐다. 통합시대 광주·전남의 상생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도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로 인식된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절차가 실제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국방부는 이달 초 무안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군공항 이전에 따른 지원 방안을 제시한 데 이어, 무안군 망운면 일대를 광주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했다. 예비이전후보지 발표는 광주 군공항 이전이 단순한 구상 단계를 넘어 행정 절차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 역시 이를 계기로 이전 논의가 실질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예비이전후보지 선정이 곧바로 이전 확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이전후보지 선정, 지원계획 수립, 주민 의견 수렴, 주민투표, 지자체장의 유치 신청 등 적지 않은 절차가 남아 있다. 특히 사업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는 무안 주민 수용성이다. 공항 소음과 안전 문제, 생활환경 변화 우려가 여전히 큰 데다 정부와 지자체가 내놓은 지원책이 실제 지역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두고 의문도 적지 않다.

무안 지역의 반발은 이번 사업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지역사회에서는 군공항 이전이 무안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보다 소음과 환경 피해, 지역 이미지 훼손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강하다. 정부가 지원사업 확대와 지역 개발 구상을 내놓고 있지만,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 대책이 뒤따르지 않으면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전 논의는 행정적 속도보다 지역사회의 신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남·광주 행정통합과 맞물려 군공항 이전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군공항 이전은 광주와 전남이 가장 첨예하게 부딪혀온 현안인 동시에 상생의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통합 이후 광주·전남이 하나의 행정체계로 묶이면 이전 논의 역시 보다 일관된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반면 통합 논리가 주민 반대와 갈등을 덮는 방식으로 작동할 경우 오히려 지역 불신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행정통합이 문제 해결의 계기가 될 수는 있지만 주민 동의까지 대신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군공항 이전 논의가 다시 불붙으면서 종전부지 활용 문제도 함께 부상하고 있다. 광주 도심의 군공항 부지는 이전이 현실화될 경우 대규모 개발 가능 부지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둘러싸고 각종 구상도 잇따르고 있다. 대규모 녹지 조성과 250만 평 가운데 100만 평을 숲으로 조성하자는 ‘백만평 광주숲’ 구상, 국가정원 조성론, 첨단산업단지와 미래산업 거점 조성, 주거·상업 기능을 결합한 복합개발론 등이 대표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 정치 지형상 본선 경쟁력도 거론되는 가운데,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로 선출된 민형배 후보가 ‘백만평 광주숲’을 언급한 점도 눈길을 끈다. 민 후보는 백만평 광주숲 걷기대회에서 “광주에 개발 논리에 매몰되지 않은 숲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해온 바 있어, 군공항 이전 이후 종전부지 활용 논의와 맞물려 실현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인다.

종전부지 활용 구상은 단순한 개발계획을 넘어 광주의 미래 도시 전략과 맞닿아 있다. 기후위기 대응과 녹지 확충 측면에서는 대규모 숲과 생태 공간 조성 요구가 힘을 얻고 있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 측면에서는 AI·첨단산업 기반 개발 필요성도 제기된다. 어느 한 방향으로 쉽게 정리되기 어려운 만큼, 군공항 이전이 현실화될수록 종전부지 활용을 둘러싼 논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예비이전후보지 선정으로 다시 물꼬가 트인 상황에서, 통합시대 광주·전남의 미래를 말하는 자리에서 군공항 이전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안이 됐다. 이 문제가 상생의 해법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통합시대의 첫 갈등으로 번질지는 앞으로 남은 절차와 지역사회의 선택에 달려 있다.

한편 예비이전후보지 선정으로 광주 군공항 이전은 첫 행정 절차에 들어섰다. 향후 국방부 장관이 이전부지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전후보지를 선정하고, 이후 이전 주변지역 지원계획 수립과 선정계획 공고, 주민투표와 유치 신청 등을 거쳐 최종 이전부지가 정해질 예정이다.

박현아 기자 haha@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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