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개된 통합논의 잠정중단 합의서.
글로컬대학 지정취소와 통합 무산위기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던 충북대학교와 국립한국교통대학교가 통합논의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13일 충북대와 교통대에 따르면 양 대학 교수·직원·학생 대표로 구성된 통합추진대표단은 최근 '통합논의 잠정 중단에 관한 합의서'를 작성했다.
이 합의서에는 양 대학이 합의서 체결일부터 통합대학 출범을 위한 논의를 잠정 중단하고 이에 따른 책임을 상대 대학에 전하가지 않고 언론 등 대외적으로 상대 대학에 책임을 묻는 보도나 발표를 하지 않기로 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글로컬대학 사업비 환수 등의 문제는 교육부 지침에 따라 각 대학이 처리하기로 했다.
통합 자체를 포기하지는 않는다는 부분도 명시됐다. 향후 구성원의 이해와 동의를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경우 통합 논의는 재개된다.
해당 합의서는 아직 체결되지 않았지만 통합 중단 논의가 진행됐다는 사실에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진희 충북도의원은 SNS에 합의서를 공개하고 "겉으로는 통합을 추진하는 것처럼 하면서 뒤에서는 통합 중단을 준비하고 있던 것이냐"며 "지역과 대학의 미래가 걸린 절박한 시기에 학내 기득권과 총장 자리를 둘러싼 이해관계에 매몰돼 통합을 흔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양 대학들은 구성원을 설득해 통합 논의의 잠정 중단을 막고 통합 절차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유재수 충북대 총장 직무대리와 윤승조 교통대 총장은 지난 11일 구성원관 합의점을 찾기 위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오후에도 관련 협의를 진행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대학 내부에서는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대학 관계자는 "지금까지 상황에서는 두 대학이 통합 무산의 책임을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면서 "양 대학 내부 분위기도 안 좋은 상황에 누가 통합을 원하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령인구 감소, 경쟁력 강화 등 뻔한 이야기만 통합의 이유로 내세우고 있는데 통합만이 대학이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인지 묻고 싶다"며 "이번 수시 결과에서도 충청권 국립대학 중 두 대학만이 지난해에 비해 지원자 수가 줄었다. 이는 대학 자체의 수준이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것"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 자체가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에 통합같은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는 이유를 대체 모르겠다. 대학 자체를 강화하고 그에 맞는 성과를 낼 생각은 없는거냐"고 덧붙였다. /신우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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