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LGU+, 5G·LTE 통합요금제 등 첫선…KT는 하반기 예정
정부 “3211억원 절감”…전문가들 “수혜 제한적” 생색내기 지적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5G(5세대)·LTE(4세대) 구분을 없앤 통합요금제를 잇달아 출시한다. 정부 방침에 발맞춰 요금제를 간소화하고 안심데이터 정책을 확대해 통신비 부담을 낮춘다는 취지다.
다만 수혜 대상이 제한적이고, 인기 결합상품 신규 가입이 중단되는 등 체감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다음달 2일부터 데이터 무제한 ‘베스트’ 요금제 5종, 데이터 용량별 ‘라이트’ 11종을 출시한다. 기존에는 5G 단말기로 LTE 요금제를 쓰면 LTE망만 가능했으나 앞으로는 한도 내에서 5G와 LTE망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안심데이터(QoS)가 없던 LTE 요금제 107종은 데이터 소진 후 최대 400kbps 속도로 무제한 데이터가 적용된다.
LG유플러스도 이날 통합요금제 ‘Simply 2.0’을 출시했다. 기존 53종 요금제를 18종으로 축소하고, 망 종류가 아닌 데이터 제공량·속도 기준으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또 전 구간에 안심데이터 정책이 적용된다. KT도 하반기 중 요금제 개편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 요금제 개편안은 정부 통신비 인하 유도 정책에 보조를 맞춘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월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에서 안심데이터 전면 도입, 5G 및 LTE 통합요금제, 2만원대 5G 요금제 등을 담은 통신비 경감 정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안심데이터 확대 등으로 3211억원의 통신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다만 정부가 홍보한 것보다 인하 효과가 적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안심데이터 속도인 400kbps는 카카오톡 텍스트·간단한 검색 정도는 가능하지만 이미지가 많은 SNS나 고화질 영상,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또 기존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나 데이터 대량 이용자는 혜택을 체감하기가 쉽지 않다.
문형남 숙명여대 글로벌융합학부 교수는 지난달 국회 토론회에서 “안심데이터 무료화의 실질 수혜자가 전체 이용자의 13%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체감 비용 절감액이 정부 추산치의 30~40%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은 그간 정부 통신비 인하 요구에 따라 알뜰폰으로부터 받는 도매대가(망사용료)도 계속 낮춰왔다”며 “본업인 통신업에서 수익 확대가 어려운 상황에서 요금 인하 여력이 크지 않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SKT 요금제 개편으로 대표 할인상품인 ‘온가족 할인’ 신규 가입이 중단되는 것에도 불만이 제기된다. SKT는 ‘T+인터넷’ ‘T끼리 온가족 할인’ 등 구형 결합상품 신규 가입을 다음달 말일 이후로 중단하고 기존 결합상품인 ‘요즘가족결합’을 확대 개편한다.
온가족 할인은 가족 합산 가입연수가 30년 이상이면 인터넷 최대 50%·휴대폰 월정액 최대 30% 할인 상품으로, 그간 장기 이용자와 결합 시 월 수만원의 요금을 절감할 수 있어 인기를 끌어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개편되면) 할인 메리트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 “이건 개악” 등의 반응이 나왔다.
SKT 관계자는 “온가족 할인은 가입 조건이 까다로워 일부 고객에게만 혜택이 집중되는 한계가 있었다”며 “요즘가족결합은 연수 제한 등 별도 조건 없이 휴대폰끼리도 바로 가입할 수 있어 더 많은 고객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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