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플랫폼들이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이용자의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금융 교육부터 서비스 개선 참여, 콘텐츠 접근성 확대 등 장애인 이용자도 서비스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포용적인 디지털 환경 구축을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시각장애인 금융 접근성? 토스와 함께 '가까이'
21일 토스와 토스증권은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금융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장애인의 날을 맞아 추진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시각장애인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진행되는 이번 교육은 내달 18일까지 총 4회차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배은영 토스 대외협력본부 매니저가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금융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 사진=토스 제공
교육은 시각장애인의 실제 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금융 내용을 중심으로 마련됐다. 연금부터 투자까지 금융 이해도와 자산관리 역량을 높이는 것은 물론, 금융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1회차에서는 국민연금, 개인연금, 퇴직연금 등 연금 구조와 활용 전략을 ▲2회차에서는 소득 유형별 절세 전략과 금융상품 선택 기준을 ▲3회차에서는 주식투자의 기본 개념부터 실전 투자 전략을 ▲4회차에서는 토스증권 리서치센터가 참여해 축적된 투자 콘텐츠와 리서치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외 주식시장에 대한 분석과 인사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강의 자료 전체는 점자 교안고 확대활자 교재로 별도 제작했다. 강의 수강에 그치는 것이 아닌 시각장애인 고객들이 실제 금융 생활에서 배운 내용을 적용해 금융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교육에 참여한 한 시각장애인은 "평소 금융 정보를 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실제 생활에 필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설명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연금이나 투자처럼 막연하게 느껴졌던 주제들을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외에도 토스는 애플리케이션 접근성 자동 진단 도구 '앨리(Ally)'를 개발해 화면 내용을 음성으로 안내하는 스크린 리더를 사용하는 시각장애인도 앱 내 기능을 원활히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금융 교육 또한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 뿐만 아니라 대전맹학교와 1사 1교 결연을 맺어 금융생활 기본 교육과 금융 사기 예방 교육을 운영하는 등 시각 장애 학생을 위한 교육도 확대해왔다.
토스 관계자는 "시각장애인이 금융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겪는 불편은 정보 접근 단계에서부터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접근성 기술과 금융교육을 함께 강화해 실제 이용 환경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누구도 소외되지 않게"
카카오도 장애인 사용자와의 소통 창구를 넓히기 위해 '카카오 접근성 서포터즈' 3기를 추진했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카카오가 '카카오 접근성 서포터즈' 3기 발대식을 진행했다 /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 접근성 서포터즈는 향후 1년간 서비스를 이용하며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관련 내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활동한 2기의 경우 약 160건을 제보하며 접근성 개선에 기여했다. 이 중 90건은 관련 부서에 전달돼 실제 서비스에 반영되고 있다.
올해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등 전문 기관들이 협력해 다양한 유형의 장애 당사자 50명을 모집했다. 특히 이번에는 시청각 장애 사용자의 참여로 개선의 목소리를 더욱 세밀하게 담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운영 방식도 변화됐다. 기존에는 개별 활동 방식이었지만 올해부터 소규모 그룹으로 구성해 유대감을 강화하고 활발한 정보 교류가 가능하도록 했다. '더 가깝게, 카카오'라는 카카오의 상생 슬로건을 반영해 '함께하는 접근성 서포터즈'를 지향점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서포터즈를 위한 지원도 다양하다. 참여자에게는 서포터즈 전용 굿즈 패키지와 톡클라우드, 이모티콘 플러스, 멜론 1년 이용권, 카카오페이지·카카오 T 등 포인트가 제공된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그룹사가 함께 해 공동으로 접근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권대열 카카오 그룹ESG담당은 "서포터즈 여러분이 직접 전해주시는 목소리는 카카오가 접근성을 한층 더 갖추는 밑거름이 된다"며 "올해는 함께하는 서포터즈를 지향점으로 삼은 만큼, 서포터즈 간의 활발한 소통이 서비스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껏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도전, 넷플릭스 '화면 해설자'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넷플릭스도 시각장애인 학생들을 위한 멘토링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며 시각장애인 이용자와의 접점을 강화했다.
패널 토크에 나선 김재원 아나운서(왼쪽부터), 서미화 국회의원, 허우령 아나운서 / 사진=넷플릭스 제공
이번 토크 콘서트는 '내 목소리가 길이 될 수 있어'로,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국회의원과 허우령·김재원 아나운서와 함께 목소리를 통한 새로운 직업적 가능성과 진로 비전을 나눴다. 현장에서는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화면해설 나레이터의 직업 세계를 소개하고 자신만의 새로운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이날 토크 콘서트에서는 국립서울맹학교 중·고등학생 및 교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30년 경력의 베테랑 방송인 김재원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아 시각장애인 당사자로서 장애인 권리 증진에 힘써온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과 시각장애인 앵커 출신이자 화면해설 나레이터로 활약 중인 허우령 아나운서의 이야기를 이끌어 냈다. 서미화 의원과 허우령 아나운서는 멘토로 나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넘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온 진솔한 경험을 공유했다.
허우령 아나운서는 "최근 드라마와 영화 이외에도 화면해설이 확대되며 제 세상도 확대되고 있는 것 같다"며 "시각장애인이 된 이후 여행 콘텐츠에는 무관심했었는데 넷플릭스의 '이 사랑 통역 되나요?'와 '이서진의 달라달라'의 화면해설을 통해 비로소 여행을 가고 싶다는 것을 처음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진 화면해설 시연에서는 허우령 아나운서와 김재원 아나운서가 나서 콘텐츠에 생동감을 더하는 화면해설 녹음 과정을 직접 선보였다. 허우령 아나운서는 자신이 참여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우리의 바다' 화면해설 시연을 통해 학생들에게 화면 해설 나레이터라는 새로운 진로에 대한 가능성과 재미를 제시했다.
넷플릭스는 '모든 회원은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누릴 자격이 있다'는 기조 아래 지난 2년 연속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 교육 프로그램을 파트너들과 함께 운영해 오고 있다. 시각장애인의 콘텐츠 접근성 확대는 물론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화면해설 제작 과정 전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직업적 기회 제공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해 프로그램은 오는 5월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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