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만 35조 던진 외국인
4월들어 복귀 조짐 보여
1분기 실적 맞아 돌아오나
3월 한 달간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35조 원이 넘는 주식을 내던지며 ‘역대급 투매’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4월 들어 귀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감과 함께 고공행진하던 원·달러 환율이 한풀 꺾이면서다. 증권가는 ‘텅 빈 외국인 장바구니’와 저평가 매력이 맞물려 다가오는 1분기 실적 시즌에 외국인 수급이 강력한 랠리를 이끌어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35조 748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하루 평균 1조 7023억 원을 팔아치운 셈이다. 이란 전쟁 발발과 함께 원·달러 환율이 1530원 선까지 급등하자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의 이탈이 가속화됐다는 해석이 따른다. 이에 따라 2월 말 38.10%에 달했던 외국인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달 31일 연중 최저치인 36.28%까지 쪼그라들었다.
4월 들어서는 기류가 바뀌고 있다. 외국인은 3일 하루에만 8145억 원을 순매수하며 12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기관(7169억 원 순매수)과 함께 쌍끌이 매수에 나서며 3일 코스피 지수를 5377.30(2.74% 상승)으로 끌어올렸다. 반면 전날 폭락에 따른 불안감과 단기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진 개인 투자자들은 2조 879억 원의 매물을 쏟아냈다. 이날 달러당 1508.20원으로 환율 상승세가 정점을 지나 꺾인 것이 외국인 수급 개선에 긍정적인 신호가 됐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사실상 바닥을 찍었다고 진단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역사적 하단인 하위 1% 수준의 딥 밸류 구간에 근접해 있다”며 “과거 이런 구간에서 외국인은 대부분 순매수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비워진 외국인 수급 장바구니가 향후 지수의 강력한 상승 압력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코스피 12개월 선행 목표지수 컨센서스는 현재 7200포인트 대에 달한다. 당장 시장의 시선은 7일로 예정된 ‘대장주’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 쏠려 있다.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으로 굳건한 펀더멘털을 증명하고 향후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도입 및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 정책적 환경까지 더해진다면 증시가 다시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해창·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과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실적과 경기 펀더멘털을 확인할 예정”이라며 “지정학적 불안 속에서도 견조한 3월 수출을 확인한 가운데 펀더멘털로 시선이 이동할 때 회복 강도가 결정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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