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터보 퀀트' 발표 속...메모리 필요량 감소 전망 부각
증권계 "메모리 용량 축소보다는 데이터 효율 증가 기술"
"기술적 의미 크지만 적용 범위·검증 수준에는 한계 있어"
"반도체 펀더멘털 훼손보단 수급·관심 분산 가능성에 무게"
코스피 '장중 급락'도 반도체주 흐름에 변수...투자는 신중해야
반도체 전시회.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7일 한국증시에서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장중 급락세를 기록 중이다. 구글의 '터보 퀀트(Turbo Quant)' 쇼크 속에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정에 따른 코스피 지수의 장중 급락도 경기 민감주인 반도체주에 변수로 거론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2분 현재 HBM(고대역폭메모리)주 가운데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3.78% 급락한 17만3300원, SK하이닉스는 4.82% 급락한 88만8000원에 각각 거래 중이다.
또 한미반도체(-5.76%), 유니테스트(-4.96%), 엠케이전자(-5.50%), 아이엠티(-4.85%), 케이씨텍(-4.12%), 오픈엣지테크놀로지(-4.10%), 미래반도체(-3.88%), 와이씨켐(-3.07%) 등도 급락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온디바이스 AI 관련주 중에선 삼성전기(-7.00%), 퀄리타스반도체(-5.48%), 네패스아크(-5.54%), 제주반도체(-4.28%), 어보브반도체(-3.66%) 등이 급락 거래 중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지시간 25일 구글이 터보 퀀트 알고리즘을 공개한 가운데 시장이 이를 메모리 필요량의 감소로 해석해 미국 마이크론, 샌디스크에 이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급락했다"고 전했다. 터보퀀트 알고리즘이 메모리 사용량을 최소 6분의 1 수준으로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이들 기업의 주가에 쇼크를 가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메모리 용량(Capacity)과 메모리 대역폭(Randwidth)의 역할을 혼동한데서 발생한 해석 오류"라고 짚었다. AI(인공지능) 추론의 병목은 메모리 용량 부족이 아니라 메모리 접근속도와 데이터 이동효율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 "터보 퀀트는 이러한 병목을 일부 완화해 GPU 효율을 높임으로써 동일한 GPU 자원으로 더 많은 토큰을 처리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로 이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터보 퀀트가 KV 캐시(KV Cache, 중간 연산값 임시 저장)를 최대 6배 압축한다는 것은 필요 메모리 용량 자체를 줄인다는 의미라기보다 KV 캐시가 차지하는 데이터 크기와 이에 따른 메모리 접근 부담을 크게 낮춘다는 의미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채 애널리스트는 "터보 퀀트의 기술적 의미는 크지만 적용 범위와 검증 수준에 한계가 존재한다"면서 "에이전틱AI 환경에서는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복잡한 환경에서 동일 효과가 재연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손인준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KV 캐시 압축은 이미 활발히 연구돼 온 분야이며, AI 성능 개선이 컴퓨팅 파워, 데이터, 알고리즘이라는 3가지 축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 발전의 방향성 자체는 새롭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구글 등 하이퍼스케일러(거대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메모리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3~5년 단위 장기 공급계약을 준비 중인 상황"이라고 그는 전했다.
그는 이어 "AI 하드웨어 업종 내에서 메모리는 높은 수익성과 더불어 최대 5년 단위의 공급계약 확대를 통해 AI 인프라의 최대 병목 지위도 확인된다"면서 "최근 반도체주의 주가 급락은 펀더멘털 훼손이라기보다는 시장 수급 및 관심 분산에 따른 일시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 오전 9시 3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01.29포인트(3.69%) 추락한 5259.17, 코스닥 지수는 2.88% 급락한 1103.90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강력 희망한다. 특정 섹터 및 특정 기업에 대한 분석 내용과 이슈, 특정 테마는 지켜봐야 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 주식투자는 늘 변동성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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