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입점 브랜드의 택갈이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내용의 이미지. [사진: 무신사]
[디지털투데이 안신혜 기자] 무신사가 입점 브랜드의 '택갈이' 문제에 칼을 빼들었다. 적발시 판매 중단과 계약 해지, 영구 퇴출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플랫폼 관리 역량과 신뢰도를 함께 입증하려는 의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무신사는 최근 입점 브랜드가 택갈이를 하다 적발될 경우 퇴출까지 고려하는 강경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을 밝혔다. 택갈이는 타사 상품의 택(Tag)만 교체해 자체 제작 상품으로 속여 판매하는 행위다.
택갈이 의혹은 무신사에 입점된 수제화 브랜드 마르진(MARZIN)의 구두 상품에서 시작됐다. 해당 브랜드 남성용 구두에 미국 호윈사의 코도반 가죽이 사용됐다는 상세 페이지 설명이 이벤트 종료 이후 삭제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해당 상품의 가격은 이벤트 기간 30%대 할인율이 적용된 50만원대로, 고가에 판매된 만큼 논란은 빠르게 확산됐다. 당시 브랜드 측은 택갈이 및 사기 의혹을 부인했지만 현재 무신사 플랫폼 내에서는 해당 브랜드가 퇴점된 상태다.
이후 무신사는 택갈이 행위 논란과 관련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향후 입점 심사 과정에서 자체 제작이라고 설명한 상품의 택갈이가 적발될 경우 무신사와 29CM 등 무신사 내 모든 플랫폼 입점을 영구 제한한다는 계획이다.
입점 브랜드의 택갈이 논란은 플랫폼 전체의 신뢰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무신사는 브랜드 심사를 거쳐 입점시키는 플랫폼인 만큼, 소비자들은 무신사라는 플랫폼의 검증 체계를 신뢰하고 구매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에 브랜드 검증에 허점이 드러날 경우 플랫폼 전반의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22년 브랜드 '에센셜' 정품 논란 당시 무신사의 공식 설명 이미지. [사진: 무신사 홈페이지]
무신사가 판매 제품과 관련한 신뢰 문제로 구설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22년 무신사 부티크를 통해 판매된 수입 럭셔리 브랜드 '피어 오브 갓 에센셜' 티셔츠가 가품 판정을 받으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네이버 리셀 플랫폼 크림이 해당 제품을 가품으로 판정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당시 리셀 시장에서 진품 검증 역량이 핵심 화두로 떠오른 만큼 무신사 역시 신뢰도 측면에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당시 이슈가 된 상품은 무신사가 직접 재고를 보유하고 판매하는 상품으로, 현재는 입고 전 단계에서 TIPA(무역관련지식재산권보호협회) 등 전문 기관과 협력해 사전 검수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무신사 판매 제품 논란이 간헐적으로 제기되면서 플랫폼으로서 무신사의 역할이 강조됐다. 무신사는 이번 택갈이 논란과 관련해 현행법상 통신판매중개업자(플랫폼)가 사전 제품 검수 과정을 강제하기 어렵다며 토로하기도 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번 택갈이 사안은 브랜드가 직접 재고를 관리하고 배송하는 위탁 판매 구조에서 발생했다"며 "무신사가 상품 실물을 직접 보유하지 않는 특성상 물리적인 사전 전수검사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신사는 자체 안전거래정책을 바탕으로 기술적·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자체 개발한 AI 기반 온라인 검수 시스템을 다음달 구축해 무신사와 29CM 입점 상품 120만개를 대상으로 유사성 전수조사에 나선다. 무신사 관계자는 "향후에는 무신사 이 외 채널에서의 분석 범위를 확대해 필터링 체계를 정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무신사가 택갈이 무관용 원칙 카드를 꺼낸 것은 IPO를 앞두고 걸림돌이 될 위험요소를 차단하는 선제적 대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오는 7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무신사의 기업가치는 10조원에 달한다.
IPO를 앞두고 무신사 실적도 급성장하고 있다. 무신사는 2024년 매출 1조2427억원, 영업이익 102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영업손실 86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9730억원, 영업이익 706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했다.
무신사는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 초에도 오프라인 매장 확장에 주력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무신사는 연내 20개 이상의 신규 매장을 오픈하며 국내외 오프라인 60호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지난해 말 기준 무신사 매장은 국내 33개, 중국 1개 총 34개로, 1년만에 70% 이상 늘리는 것이다. 매장 종류도 ▲무신사 스토어 ▲스탠다드 ▲엠프티(하이엔드) ▲킥스(신발) 등 다양화해 패션 내 사업 범위도 확장하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현재 해당 브랜드 측이 제출한 소명 자료를 검토 중이다. 소명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현재 브랜드 전 상품 판매 중단한 상태"라며 "이같은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AI 기반 온라인 검수 시스템을 도입해 모니터링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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