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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태안 앞바다서 붙잡힌 중국인, 반체제 인사 둥광핑이었다

고무보트를 타고 대한민구 영해로 들어왔다가 태안 앞바다에서 붙잡힌 중국인이 중국의 반체제 인권운동가 둥광핑(董廣平·68)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태안 앞바다서 붙잡힌 중국인, 반체제 인사 둥광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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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앞바다서 붙잡힌 중국인, 반체제 인사 둥광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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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7 23:28

고무보트 타고 한국행…인권단체 “중국 송환 안 돼”

CNN “대중 관계 개선 추진하는 한국 정부에 부담 될 수도”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한국 영해에 진입해 해경에 붙잡힌 중국 반체제 인사 둥광핑의 모습. 성셰 엑스(옛 트위터) 캡처

고무보트를 타고 대한민구 영해로 들어왔다가 태안 앞바다에서 붙잡힌 중국인이 중국의 반체제 인권운동가 둥광핑(董廣平·68)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와 CNN은 26일(현지시간) 둥의 변호인과 가까운 지인들을 인용해 전날 밤 고무보트를 타고 한국에 도착한 중국인이 수차례 중국 탈출을 시도해 온 반체제 운동가 둥광핑이라고 보도했다.

태안해양경찰서는 25일 오후 9시 36분 충남 태안군 서격비도 북서쪽 약 18㎞ 해상에서 한 어선이 고무보트를 발견해 신고했으며, 보트 안에는 중국인 남성 1명이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둥은 중국공산당 체제에 반대하며 정치 개혁과 인권 개선을 촉구해 온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다. 경찰과 군인으로 복무했던 그는 199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10주년 희생자 추모 청원서에 서명했다는 이유로 파면됐다. 2014년엔 톈안먼 추모 행사에 참여했다가 중국 당국에 구금됐다.

이듬해 석방된 그는 가족과 함께 태국으로 탈출했으며 현지 체류 중 유엔 인권위원회로부터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태국 정부는 그를 밀입국 혐의로 체포한 뒤 중국으로 강제 송환했고, 그는 국가정권 전복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 출소한 둥은 같은 해 12월 대만으로 헤엄쳐 탈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후 베트남으로 이동해 은신 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2022년 8월 베트남 당국에 체포돼 또다시 중국으로 송환돼 불법 월경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번 밀입국 시도는 2023년 제트스키를 타고 중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오려 했던 인권운동가 취안핑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둥광핑을 도운 중국계 캐나다 언론인이자 인권운동가 셩쉐는 “둥이 취안핑의 사례를 연구한 뒤 바다를 통한 탈출을 결심했다”고 NYT에 전했다.

취안핑은 2023년 제트스키를 이용해 인천 앞바다로 입국하려다 해경에 체포됐고, 수개월간 한국에 구금된 뒤 2024년 미국으로 건너가 망명을 신청했다. CNN은 둥광핑의 한국 입국 문제가 최근 중국과 관계 개선을 추진 중인 한국 정부에 외교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 ‘중국인권(HRIC)’은 “70세를 앞둔 그가 작은 고무보트에 의지해 망망대해를 건너야 했다는 사실 자체가 중국 인권 상황의 참담한 현실을 보여준다”며 “한국 정부는 그를 중국으로 강제 송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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