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에서 '괴산산양목장'을 운영하는 박웅희 씨. 그는 위생과 산양유 특유의 냄새 관리에 심혈을 기울인다.
국내서 산양을 키우는 농가는 전국을 통틀어봐야 40호 남짓이라고 한다. 그나마 산양유 착유와 유통까지 다 하는 농가는 20호가 채 안된다고 한다. 그중 한 곳이 충북 괴산군의 괴산산양목장이다. 이곳은 문을 연지 오래되지 않았다. 10여년 염소를 키우던 박웅희씨가 5년 전 산양으로 축종을 전환하면서부터다. 햇수로 따지면 이제 걸음마 단계라고 한다. 그럼에도 이 목장은 고품질 산양유를 착유해 전량 직거래하고 있다. 박씨가 산양으로 옮겨탄 이유는 염소가격의 등락폭이 심해서다. “2024년을 전후해 3년 정도 최고가를 찍었어요. kg당 2만원까지 갔으니까요. 그러나 지금은 kg당 7000원에서 8000원 사이예요. 사료값 건지기도 힘들어요.”
염소와는 사육방식이 전혀 다르기는 하지만 이전의 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 그는 유량보다는 산양유의 품질에 신경쓴다. 대표적인 게 농후사료를 거의 먹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건초 위주로 먹인다. “옥수수, 티모시, 알팔파, 연맥을 섞어 조사료 위주로 주고 있어요. 농후사료를 주는 것보다는 착유량이 떨어져요. 그러나 풀사료를 쓰면 산양유 품질이 좋습니다.” 농후사료를 일부 쓰기는 한다. 새끼를 키울 때에 한해서다. 빠르게 증체를 시켜 착유를 시작하기 위함이다.
산양은 출산 후 보통 7개월령 정도면 교배가 가능하다고 한다. 임신기간이 5개월이니 12개월 이후부터는 착유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착유를 시작하면 평균적으로 10개월 가량 젖을 짜고 두 달 정도는 건유를 한다. 젖을 말린 다음 교배를 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4년 정도 착유를 하고 유량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도태를 한다.
그는 한 마리당 하루 평균 2리터를 착유한다. 4,5리터까지 짜는 놈도 있지만 평균적으로 보면 그렇다고 한다. “양에 구애를 받지 않아요. 착유량보다는 품질이 우선입니다. 산양유를 드시는 분들이 고정고객이 많고 만족해야 하기 때문에 위생이나 냄새에 특별히 신경을 씁니다.”
산양유는 특이한 냄새가 난다고 한다. 누린내 같은 것인데 농후사료를 쓰면 더 심하다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그가 건초 위주로 먹이를 주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착유한 산양유는 전량 직거래를 한다. 70% 가량이 단골 고객이라고 한다. 나머지 30%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온라인 판매를 한다. 산양유는 우유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비싸다. 박씨의 경우 1리터당 1만1000원을 받는다. 최소 주문 단위는 두 팩 이상으로 열 팩까지 포장해서 배송을 한다. “매일 아침 7시30분 착유를 합니다. 그리고 오후 4시에 택배를 보내요. 당일 착유, 당일 배송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산양유는 소비층이 확실하다고 한다. 우유를 소화 못하는 이들이나 골다공증이 심한 사람, 당뇨가 있거나 암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다. 아토피가 심한 사람들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고객들 반응을 보면 아토피에는 바로 효과를 나타내요. 마시고 30분 후면 가려움증이 멎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산양유는 한 번 드셔본 분들은 계속해서 드시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의 사육 규모는 100두 가량이다. 이중 절반 정도 착유를 한다. 소득은 염소보다 낫다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염소값이 최고점을 찍었을 때보다 더 좋다고 보면 맞습니다. 다만 질좋은 산양유를 생산할 수 있어야 하고 스스로 판매할 수 있어야 합니다.”
괴산=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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