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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탄소중립 퍼스트 무버, 한전 전력연구원 8대 연구소장을 만나다 ① 차승...

전력계통연구소는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참여하는 'DC-Flex' 프로젝트를 통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계통 유연성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국제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파라과이...

탄소중립 퍼스트 무버, 한전 전력연구원 8대 연구소장을 만나다 ① 차승...

“에너지 고속도로는 국가 성장의 대동맥…실증 중심 R&D로 전력계통 혁신 이끌 것”

에너지 고속도로 적기 구축 위한 송·변전 핵심 R&D 및 현장 현안 해결 집중

AI 기반 전력망 해석 엔진 개발, 재생e 관제·광역계통 보호·감시 확대 추진

차승태 한전 전력연구원 전력계통연구소장. [사진=오승지 기자]

<편집자주>한국전력 전력연구원이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8개 연구소 체제로 재편됐다. 각 연구소는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 시대에 대응해 실증과 사업화 중심의 연구개발(R&D)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본지는 새롭게 진용을 갖춘 연구소장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미래 전력기술 전략과 현장 연구 방향을 차례로 조명한다.

에너지 대전환과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요구 속에 국가 전력망의 복잡성이 나날이 심화되고 있다. 한전 전력연구원은 이러한 격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전면 개편하고, 연구 성과를 현장에 즉각 반영하는 ‘실증·사업화 중심’의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혁신의 선봉에서 송·변전 전력 공급의 과정을 책임지며 관련 기술의 핵심 R&D를 수행하는 조직이 바로 전력계통연구소다.

차승태 전력계통연구소장은 국정과제인 ‘에너지 고속도로’의 적기 완성을 지원하고, R&D 성과를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는 ‘현장형 리더’로 꼽힌다. 차 소장은 “전력계통연구소는 발전단에서 소비지까지 에너지가 흐르는 길을 효율적으로 설계하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곳”이라며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한전이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운영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신 전력기기(E-STATCOM), HVDC 해저케이블 진단, 전기환경 평가, 동적송전용량 증대(DLR), 3GW급 345kV 용량증대 케이블, 그리드 코드, ESS 통합운영 및 가상 송전선(VPL), 대규모 발전단지 제약 완화를 위한 동적 안정도 평가(OSCA), SCADA 핵심 엔진 국산화, 데이터센터 유연자원화, 특수설비 동적성능시험(DPT), 변압기 식물유 리트로필, 해상변전소 설계 등 현장 현안에 필요한 기술 개발 및 GW급 전압형 HVDC 기술을 기반으로 한 ‘Big Project’ 발굴을 추진 중이다.

특히 디지털 전환과 AI 기술의 접목은 그의 주된 관심사다. 차 소장은 “점차 복잡해지는 전력망에 대한 기존 수치해석 기반 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물리적 현상을 내재화한 ‘Virtual Grid’와 AI 기반 전력망 안정도 해석 엔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승태 한전 전력연구원 전력계통연구소장이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오승지 기자]

또한 재생에너지 관제시스템(A-RMS; Advanced Renewable Management System)의 AI 기반 재생e 발전량 예측 기술 고도화 및 전국 확대, AI를 접목한 Software Defined 디지털변전소 운영 플랫폼, AI 기반 입지선정 자동화 S/W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수도권 및 주요 융통선로, 특수설비, 제주 전력망과 HVDC 연계선로, 호남권 재생e 밀집지역 등 광역계통을 정밀하게 감시하는 WAMS(Wide Area Monitoring System)에 PMU를 30대 추가 연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국에 총 103대의 PMU를 통해 대규모 정전을 사전에 예방하고, 사후 정밀한 고장 원인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구성과의 실질적인 사업화 성과도 눈부시다. 변압기 부싱 진단장치인 ‘TransGuard-MX’는 그 독창성을 인정받아 2026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미국 EPRI와 기술 판매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국내 765kV 전력망 설계 및 운전 경험을 토대로 미국의 765kV 송전망 건설사업 진출 지원을 하고 있으며, 케이블 고장점 탐지 기술인 ‘SFL-R’은 LS전선의 자산관리 플랫폼에 탑재돼 글로벌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SF6 가스를 대체하는 ECO 절연가스 주입회수 시스템을 개발해 북아산 변전소 실증을 마쳤으며, 회천 변전소에서의 추가 실증, 기술 검증 완료 후 올해 안에 기술이전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장 중심의 공법 혁신도 대표적인 성과다. Pre-Fab 신공법을 500kV HVDC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1단계 건설사업에 적용해 시공비 절감과 공기단축 효과를 검증했다. 차 소장은 “이러한 실증 및 기술 사업화 중심의 R&D가 한전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실질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협력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축이다. 전력계통연구소는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참여하는 ‘DC-Flex’ 프로젝트를 통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계통 유연성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국제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파라과이 송변전 마스터플랜 수립 컨설팅을 통해 한국의 앞선 기술력을 해외에 전파하고 있다.

차 소장은 “연구 성과가 단순한 기술 이전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수익 창출과 에너지 신사업 생태계 조성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앞으로도 재생e 등 인버터 기반의 설비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미래 국가 전력망에 대비한 기술들을 재정비해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운영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전력계통의 미래는 결국 데이터와 AI, 그리고 현장 기술의 융합에 있다”며 “산학연관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한전이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차승태 한전 전력연구원 전력계통연구소장. [사진=오승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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