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블 이덴티테트 공연 모습. 앙상블 이덴티테트 제공
북의 울림은 심장을 두드리고, 금속의 떨림은 공기를 흔든다. 타악기는 선율보다 리듬으로, 음보다 에너지로 관객의 감각을 깨우는 악기다. 때로는 원초적인 힘을, 때로는 섬세한 울림을 품으며 음악의 경계를 넓혀온 타악기의 다채로운 매력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공연이 대구에서 열린다.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전문 타악 앙상블 이덴티테트(Ensemble IDENTITAT)가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제3회 정기연주회 ‘Four Colors’를 무대에 올린다.
‘Four Stages, Four Colors’를 부제로 한 이번 공연은 타악기가 지닌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네 가지 색채로 풀어내며,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은 네 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된다. 첫 번째 무대 ‘The Tangos’에서는 Astor Piazzolla의 대표곡 ‘Escualo’, ‘Oblivion’, ‘Verano Porteno’를 타악기 앙상블로 새롭게 해석한다. 탱고 특유의 농밀한 리듬과 강렬한 에너지가 타악기의 역동성과 만나 색다른 감동을 전한다.
이어지는 ‘The Moderns’에서는 Thierry De Mey의 ‘Silence Must Be!’와 작품공모 선정작인 Pawarisorn Assawachainarong의 ‘PersTruction’을 통해 현대 타악 음악의 실험성과 확장성을 조명한다.
세 번째 무대 ‘The Drums’에서는 Gene Koshinski의 ‘Dance of the Drums’와 Ivan Trevino의 ‘Catching Shadows’를 연주하며 북이 가진 원초적인 에너지와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마지막 ‘The Flamencos’에서는 Rodrigo y Gabriela의 ‘Hanuman’과 ‘Juan Loco’를 타악기 편곡으로 들려주며 플라멩코 특유의 정열적인 리듬으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앙상블 이덴티테트는 2021년 ‘정체성(IDENTITAT)’이라는 의미를 담아 창단한 타악 전문 실내악단이다. 단원 모두가 솔리스트로 활동할 만큼 뛰어난 연주력을 갖춘 동시에 공연 제작과 예술교육, 작곡가 협업 등을 통해 타악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제2회 정기연주회 ‘The Great’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올해는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되며 예술성과 기획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공연에는 예술감독 김도엽과 리더 강동우를 비롯해 김하림, 전병헌, 지창원, 박민성 등 지역을 대표하는 젊은 타악 연주자들이 출연한다. 작곡가 겸 편곡가 표미정이 편곡을 맡아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콘서트 가이드 감수현이 해설을 더해 현대 타악 음악이 낯선 관객들도 쉽게 공연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김도엽 예술감독은 “피아졸라의 매혹적인 탱고부터 현대음악, 북이 지닌 원초적인 에너지, 플라멩코의 폭발적인 리듬까지 타악기가 표현할 수 있는 가장 다채로운 색채를 한 무대에 담았다”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타악기의 새로운 매력을 직접 경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공연은 앙상블 이덴티테트가 주최·주관하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후원한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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