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IT 부문 내 클라우드 매출 비중 5% 넘게 증가
물류 불확실성 확대 우려 속에서도 AI 활용 수요는 기대
삼성SDS가 기존의 시스템 통합(SI)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클라우드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SDS 동탄 데이터센터 동관.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승주 기자】삼성SDS가 기존의 시스템 통합(SI)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클라우드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국회의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참여한 데 이어 정부의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 참여로 영역을 확대한다.
다만, 높은 내부 거래 의존도가 지적되나, 중동 전쟁 불확실성 속에서도 클라우드 수요는 하반기로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 클라우드 비중 확대 속 정부 2조원 사업 경쟁 뛰어든 삼성SDS
삼성SDS는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확충 사업에 도전장을 내걸었다. 이번 사업은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AI 고속도로 구축 사업의 일환이다.
정부는 약 2조원을 투입해 GPU 1만5000장을 확보하고, 국내 데이터센터에 구축해 산학연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생성형 AI 도입을 구축하고 있는 국회의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참여했다.
삼성SDS는 기존의 물류, 그룹 SI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고성장, 고부가가치로 꼽히는 AI 인프라, 클라우드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AI 시대 인프라 수요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중심으로 이동한 데 따른 영향이다.
삼성SDS의 연간 매출에서 클라우드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전체 매출 기준 비중이 최근 3년 사이 5% 넘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SDS가 공개한 2025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클라우드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2023년 14.2%에서 2025년 19.2%까지 상승했다. 클라우드를 포함한 IT 서비스 부문 역시 비중이 46%에서 47%로 늘었다.
클라우드 사업과 관련해, 앞서 2023년에는 엠로의 지분을 인수했다. 엠로는 AI 기반 구매관리 등 공급망 관리 소프트웨어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클라우드 사업 확장을 위한 공급망 역량 확보 차원으로 해석됐다.
물류 부문의 비중과 실적은 감소세다. 지난해 물류 부문의 매출은 7조3863억원으로, 전년(7조4268억원) 대비 줄었다. 지난해 글로벌 운임 하락, 물동량이 줄어든 점이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글로벌 선복량 과잉 공급 등이 영향을 미쳤다. 전체 매출 대비 물류의 비중도 54%에서 53%로 감소했다. 기존의 물류 중심의 기업에서 클라우드 기업으로의 성장 동력이 전환하고 있다.
IT 서비스와 물류를 결합,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삼성 SDS가 다른 기업에 비해 구조적인 강점을 보인다. 회사 측은 첨단 IT 기술을 활용한 물류 플랫폼,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을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첼로스퀘어 기반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물류 전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로, 전 세계의 물류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위험 지역을 자동으로 감지해 운송 경로를 최적화한다.
◇ 내부 거래 비중 80% 이상… 외부 고객 확보는 과제
다만, 고객사 영입이 수익으로 이어지는 클라우드 사업 특성을 고려할 때, 삼성SDS의 내부 거래 비중이 여전히 높은 편은 구조적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삼성 SDS의 전체 매출 중 내부거래 비중은 81.6%에 달했다. 전체 매출 13조9299억원 중 특수관계자 매출이 11조3712억원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출 수 있으나, 고객 기반이 부족해 사업 다변화 측면에서 한계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의 종속회사에 대한 매출비중은 전체 매출액 대비 70%라고 밝혔다. 이는, 동종업계 경쟁자인 LG CNS의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이 50.9%로 드러난 것 대비 20% 가까이 높다.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위해 최근 경쟁에 참여한 정부, 이미 참여한 국회와 같은 외부 고객의 지속적인 확보는 과제로 꼽힌다.
또한, 삼성SDS의 자기자본이익률(ROE)는 7.94%로, 전년대비 0.5% 가량 하락했다. 저마진 SI 중심이었던 구조에 내부 거래 비중이 높은 점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경쟁사 LG CNS의 ROE(17.35%)과 비교해 10% 가까이 낮다. LG CNS의 사업 구조는 SI와 클라우드, AI 중심으로서 고부가 디지털전환(DX) 비중이 빠르게 확대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을수록 수익성 저하 압박 우려가 커, 자본 효율성과 관련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거론된다.
◇ 중동 전쟁 리스크 속 AI 에이전트 활용 수요는 증가 전망
아울러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역시 물류 부문으로서는 리스크 요인이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역봉쇄하는 등 중동 지역 내 지정학적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증권가 역시 삼성SDS의 1분기 물류 부문 매출액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 전쟁으로 운임이 증가했으나 물동량이 그 이상으로 줄어든 여파로 분석했다. 또한,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고객들의 클라우드 전환 의사결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클라우드 수요와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관측도 제기됐다. 김 연구원은 “공공과 금융권 클라우드 전환이 지속되는 점에서 실적 개선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AI 에이전트 활용을 위한 클라우드 수요는 하반기로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SDS의 실적이 전년대비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올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9조80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전년(9조571억원) 대비 약 0.3% 오른 수치다.
삼성SDS 관계자는 “삼성SDS는 그룹의 디지털 인프라를 맡는 계열사로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고 설명하면서도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외 고객을 유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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