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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큰 거 온다”...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웩더독’ 가능성은?

뷰어스 박민선 기­자 parkpro@viewers.co.kr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변동폭을 두 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자산운용업계가 들썩인다. 반도체 중심의 장세가 이어지는 분위기인...

“큰 거 온다”...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웩더독’ 가능성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변동폭을 두 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자산운용업계가 들썩인다. 반도체 중심의 장세가 이어지는 분위기인 만큼 해당 상품 흥행은 이미 예고된 상황. 이에 시장 일각에선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규모의 자금이 빠르게 유입될 경우 기초자산인 현물 주식 시장이 파생상품인 ETF에 의해 휘둘리는 이른바 ‘웩더독(Wag the dog)’ 우려가 나오고 있다.

■ 확인된 수요… 운용사들, 출격 준비

금융위원회는 21일 국무회의를 통해 단일종목 ETF 및 상장지수증권(ETN) 도입 근거를 마련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당국은 증권신고서 및 상장심사 등을 거쳐 이르면 내달 22일 상품 상장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상장의 배경에는 해외 시장에서 확인된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폭발적 수요가 있다. 지난해 5월 홍콩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CSOP SK하이닉스 데일리2배 레버리지)는 현재 순자산 4조8000억원을 웃돌 정도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운용사들도 서학개미들의 투자 편의성 확대와 자금 유출 유인을 줄인다는 정부 당국의 기조에 맞춰 일제히 상품 출시 준비에 돌입했다. 뷰어스가 각 사에 확인한 결과, 상위 5개사를 포함 다수의 중소형사들까지 대거 참전을 예고하고 있어 시장의 열기는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ETF 시장이 활성화되고 다수의 운용사가 새롭게 열리는 상품군을 동시에 출시했던 전례가 없었다”며 “새롭게 열리는 시장인 만큼 고객들의 상품 선택의 폭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대다수 운용사들이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상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 시총+거래대금 ‘안전장치’, 변수는?

당국과 거래소 역시 이번 상품 출시와 관련해 가장 우려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시장 변동성이다.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의미의 ‘웩더독(Wag the dag’)’ 현상에 대한 경고음이 최근 ETF 시장 곳곳에서 나오면서 일각에선 단일상품 레버리지 시장에 대해서도 같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3월 입법 예고됐던 시행령과 금융투자규정을 보면 거래량과 시가총액 등 파생상품 시장의 안정성을 고려해 대상 종목을 선정하도록 기준을 마련했다”고 답했다.

전일 의결된 금융투자업규정 시행세칙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기초자산 종목의 조건은 시가총액 10% 이상이며 거래량 5% 이상이다. 1분기 기준 이를 충족하는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둘 뿐이다. 시가총액과 거래량이 적은 종목들의 경우 대규모 물량이 몰릴 경우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

일단, 상장 첫날 해당 상품들에 대한 순매수 규모가 몇천억대 규모가 아니라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한 증권사 LP업무 담당 임원은 “상장 첫날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 해당일 영향은 있을 수 있지만 수천억 이상 규모가 아니라면 두 종목의 거래량을 감안했을 때 소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다수의 운용사에서 동시 상장되지만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려는 수요 전체는 동일하기 때문에 (다수 상장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A 자산운용사 ETF본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히 높은 상태인 만큼 상장이 예정된 5월 말까지 반도체 중심의 시장 분위기가 꺾이지 않으면서 레버리지ETF가 꽤 흥행할 것으로 본다”며 “‘웩더독’에 대한 우려는 나올 수 있지만 자사 시뮬레이션으로 보면 기우일 듯하다. 이번 상품으로 ‘웩더독’이 발생한다면 빠른 시간 내에 엄청난 규모로 커져야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한편에선 국내 시장에 처음 도입되는 상품인 만큼 예단하긴 어렵다는 시선도 있다. 특히 최근 이란전쟁 등 시장에 돌발 변수가 생길 경우 레버리지 투자자들 포지션에 따라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열어둬야 한다는 것.

유동성 공급자(LP) 역할을 담당하는 한 대형증권사의 담당 팀장은 “LP들이 분담해서 초기 물량을 넉넉하게 확보할테고 초기 물량이 다 소진되더라도 1회 추가 설정이 가능하다”면서도 “만일 지금까지 유례없는 규모의 자금이 들어온다면 설정 자체가 안 되니 장중 괴리율이 커지고 LP들이 호가를 제출 못하는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봤다.

이어 그는 “순자산이 조단위 이상으로 들어오게 되면 주식과 선물을 두배 규모로 담게 되니 그만큼 지수 영향도 커질 수 있다”며 “최근 이란 전쟁 등과 같은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투자자들이 적극 매도 포지션을 취하게 되면 하락장에서 투매를 부추기는 등 변동성을 심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B 자산운용사 ETF 본부장은 “레버리지의 경우 하루 최소 2번 이상 장내에서 매매를 해야 하는데 거의 비슷한 시간에 매수와 매도 주문이 ETF에 몰릴 경우 아무리 시총이 크고 유동성이 풍부해도 충격이 갈 수밖에 없다”며 “다수의 운용사들이 경쟁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게 되면 단기적으로 몰리는 패시브 수급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삼전닉스 기대감과 유입 물량이 ‘관건’

결국 이번 상품 출시가 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단기적으로 상장 당일 순매수 규모, 중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상승 확신’에 달렸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C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는 흐름이고 이들의 주가 메리트는 여전히 높다”며 “그동안 투자 기회를 놓치고 있던 투자자들 가운데 어느 정도 규모가 레버리지 상품에 유입될 지 집중도에 따라 영향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봤다.

D 자산운용사 임원은 “해외 레버리지 투자를 국내로 돌린다는 정부당국의 논리는 타당하지만, 실제 투자자가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인한 변동성에 대해 단정짓기 어려운 만큼 투자자들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각 운용사들은 선점효과를 놓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당국이 예정한 5월 22일에 맞춰 동시에 상장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여러 운용사 상품이 몰리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형평성 논란이 있을 수 있어 한번에 상장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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