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호황 비껴간 전남 바다…관광객 줄고 쓰레기만 늘었다
국내 크루즈산업 폭발적 증가에도 여수 입합 크루즈 관광객 2.3% 불과
어촌 체험마을 관광객도 큰 폭 감소…해양 쓰레기는 매년 증가세
2026년 08월 11일(화) 16:30
여수항에 입항한 크루즈. <광주일보 자료사진>
전남지역 바다를 찾는 관광객은 줄어들고 해양쓰레기는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인 크루즈 관련 시설도 부족해 이재명 대통령이 지적한 ‘호남 카지노’의 전남 유치도 현실적으로 힘든 실정이다.
11일 해양수산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여수 크루즈 관광객은 제주·부산 대비 18배가량 적고, 어촌체험마을은 전국 최대 규모로 지정됐지만 관광객은 전국 최하위 수준이며 감소세다.
올 1분기 전국 크루즈 기항지에 450항차의 크루즈가 입항해 76만9168명의 관광객이 전국을 찾았다. 이중 32만3712명이 제주, 31만3127명이 부산에서 내렸고 여수에는 1만7408명이 방문했다.
국내 크루즈 산업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2011년 15만3317명이었던 크루즈 관광객은 지난 2024년 82만1088명, 2025년 107만6773명으로 급증했고, 올해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 문화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커지고 있고, 중국 내륙 사람들도 크루즈 관광을 선호하고 있는 덕분이다.
크루즈 관광객의 소비 규모도 증가 추세이며 국제크루즈선사협회(CLIA) 자료를 보면 중국인 관광객 중심의 쇼핑과 관광 소비가 크게 늘었고 전통시장과 면세점, 관광버스 업계의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통상 크루즈 관광객 1인당 육상 소비는 기항형 100달러, 모항형 600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수세계박람회를 기점으로 크루즈 관광을 시작한 여수는 지난 2014년 13항차 3만7879명 이후 관광객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이는 기반시설 미비가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부산은 북항과 영도항에 4선석을 보유하고 있고, 제주도는 제주항과 서귀포항에 3선석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 크루즈항 수심도 최대 15.8m에 달해 5만GT~22만GT의 다양한 크기의 크루즈 접안이 가능하지만 여수는 단 1선석이고 수심도 11m에 불과해 15만GT만 입항할 수 있다. 여수항의 부족한 입국심사와 출국심사 시설(공용 12대)도 문제다.
크루즈 기반 부족은 전남의 관광 산업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지난해 “호남에는 왜 카지노가 없냐”고 발언해 호남지역 외국인 대상 카지노 설립이 논의되고 있고,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민선9기 들어 새만금 내국인카지노 유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새만금신항에 2선석(2026년 완공5만GT·2040년 민자 완공 8만GT)의 크루주 부두를 개발할 계획이고, 목포외항에도 3만GT 1선석을 추가로 개발한다.
이 대통령이 호남 카지노에 관심을 가지면서 전남지역 일부 국회의원이 카지노 가능성 여부를 고심 중이지만 크루즈 관광객 감소 탓에 마땅한 위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실을 중심으로 여수세계박람회장과 경도 등지를 대상지로 검토하고 있지만 관련 정부 기관이 “관광객 유치 어려움에 따른 민간 투자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새만금에 카지노가 들어서더라도 전남지역 크루즈 산업이 활성화 되지 못하면 그 효과도 거둘 수 없게 된다.
또 정부가 어업 체험을 곁들인 관광을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어촌체험휴양마을의 전남 실적도 저조하다.
전국 154곳의 어촌체험마을 중 전남은 경남(35곳)에 이어 가장 많은 31곳이 지정됐지만 지난해 체험인원은 7만5083명으로 울산(2개 마을·3104명), 부산(3개 마을·4만6051명) 다음으로 최하위이며 사실상 마을 수 대비 전국 최하위다. 전남 어촌체험마을 관광객은 지난 2022년 10만1814명 이후 해마다 줄고 있다.
반면, 지난해 경남의 체험인원은 18만8472명으로 지난 2022년 10만1814명 이후 해마다 늘고 있다.
해양쓰레기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전남지역 해양쓰레기 수거·처리 통계는 지난해 5만4464t, 2024년 4만5027t, 2023년 4만2474t, 2022년 3만4671t으로 해마다 늘고 있으며 전국 해양쓰레기의 30~40%를 매 해 처리하고 있다.
/오광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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