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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쿠팡 결제액 두 달 새 4500억 증발…40~60대가 타격 60% 차지

네이버의 새 쇼핑 플랫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누적 신규 설치는 233만 1300건으로 월평균 77만 7100건에 달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61만 7029건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28만 8260건, 60대...

쿠팡 결제액 두 달 새 4500억 증발…40~60대가 타격 60% 차지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천지일보DB)

[천지일보=양효선 기ᄌᆞ]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쿠팡의 핵심 소비층인 40~60대 중장년층 이탈이 수치로 확인됐다. 이탈률은 20대가 더 높지만 결제액 감소의 60%가 중장년층에서 나왔다는 점이 구조적 위기의 본질이다.

연합뉴스가 15일 입수한 아이지에이웍스 앱 통계 분서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쿠팡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지난해 12월 3484만명을 정점으로 올해 2월 3364만명으로 두 달 만에 120만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신용·체크카드 결제추정액은 지난해 11월 4조 4735억원에서 올해 2월 4조 220억원으로 4515억원(10.1%) 줄었다.

감소세는 전 연령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났으나 타격의 무게중심은 중장년층이었다. 연령대별 결제액 감소율은 20대 이하가 16.8%(609억원)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절대 감소액은 50대 1202억원, 40대 1167억원, 60대 이상 339억원으로 40~60대 합산이 2708억원에 달해 전체 감소액의 약 60%를 차지했다. 식료품·가전 등 고단가 품목을 고정적으로 구매하는 이들의 이탈이 매출 감소의 실질적 원인임을 보여준다. 30대 결제액도 9.0%(947억원) 줄었다.

쿠팡 입장에서 더 뼈아픈 것은 중장년층의 특성이다. 한 번 정착하면 쇼핑 채널을 잘 바꾸지 않는 이들이 등을 돌렸다는 것은 단순한 일시적 이탈로 보기 어렵다. 이들은 지난 수년간 쿠팡 로켓 성장의 사실상 핵심 엔진이었다.

재무 지표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쿠팡Inc가 지난달 26일 공시한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7% 급감한 115억원(800만 달러)에 그쳤다. 회사 측은 개인정보 유출 대응을 위한 마케팅비·조사비용 투입을 주된 원인으로 설명했으나 결제추정액 감소 데이터는 비용 충격과 별개로 수요 측면의 이탈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쿠팡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49조원으로 역대 최대였다는 점에서 이번 균열은 더욱 이례적이다.

아이지에이웍스 측은 해당 데이터가 AI 알고리즘을 통해 확인된 추정치로 실제 결제 금액과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탈한 중장년층의 행선지는 데이터에서 이미 드러나고 있다. 네이버의 새 쇼핑 플랫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누적 신규 설치는 233만 1300건으로 월평균 77만 7100건에 달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61만 7029건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28만 8260건, 60대 이상 6만 1224건으로 40~60대 합산이 전체의 41.5%를 차지했다. 쿠팡 이탈 중장년층을 네이버가 대거 흡수하는 구조다.

신세계그룹의 반격도 거세다. 온라인 플랫폼 불신이 커진 틈을 파고들어 오프라인 매장 기반 신선식품 배송으로 수요를 끌어당기고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1월 SSG닷컴의 신선식품 매출은 전월 대비 19% 늘었다. 유료 멤버십 ‘쓱세븐클럽’ 개편 이후 1월 활동 회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11번가도 같은 달 익일 배송 서비스 ‘슈팅배송’ 이용이 전년 동기 대비 229% 급증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에선 막강한 배송망을 앞세운 쿠팡의 장악력은 여전히 공고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이번 이탈이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신뢰 훼손에서 비롯된 만큼 배송 투자만으로는 회복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정치권을 중심으로 대형마트 규제 완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점도 쿠팡에는 추가 변수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쿠팡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성장률도 낮아졌다”며 “정보 유출 사태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까지 고려하면 지금이 유통업체 간의 마지막 싸움의 기회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지난달 콘퍼런스콜에서 “로켓배송에 대한 투자를 포함해 미래를 위한 구축에 계속해서 집중하고 있다”며 상반기 실적 회복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그러나 한 번 등을 돌린 중장년 소비자의 신뢰를 되찾는 데는 배송망 확충 이상의 비용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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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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