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티테크 전 세계 3000명 감원 합의 완료, 8일부터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 즉시 가동
연내 콘티테크 매각·오토모티브 분사까지… 150년 자동차 부품 왕국, 타이어 전문 기업으로 '역사적 변신'
콘티넨탈, 독일 내 1600명 칼바람… "2026년이 해체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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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티넨탈 타이어. 사진=연합뉴스
독일 자동차 부품 대기업 콘티넨탈(Continental AG)이 2026년을 기점으로 사실상 '해체 수준'의 구조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독일 경제 일간지 Handelsblatt은 지난 7일(현지시각) 콘티넨탈의 고무·플라스틱 사업 부문인 콘티테크(ContiTech)는 독일 하노버에서 전 세계 3000명, 그중 독일 내 1600명의 감원을 골자로 한 노사 합의(이해조정)를 공식 발표했으며 합의 이행은 5월 8일부터 즉시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합의는 콘티넨탈이 지난 2025년 11월 발표한 연 1억 5000만 유로(약 2589억 원) 규모 비용 절감 프로그램의 핵심 실행 단계다. 콘티테크 측은 2028년부터 이 절감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방침 하에, 이번 주부터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 조기 퇴직 제도, 사내외 재취업 지원 등을 즉시 가동한다고 밝혔다.
독일 최대 광업·화학 노조인 IGBCE의 프란체스코 그리올리 집행위원은 "일자리 감축을 막을 수는 없었지만, 이번 합의가 피해를 최소화하고 독일 사업장에 미래 전망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노조는 이번 패키지를 "포괄적 전환 프로그램"이라 규정하며, 2030년 말까지 경영상 이유에 따른 강제 해고는 없을 것이라는 확약도 받아냈다.
또한 콘티테크 노사협의회 의장 마티아스 토테는 "콘티넨탈이 향후 콘티테크 인수 주체에게도 이번 합의 조건을 의무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콘티테크는 현재 전 세계 2만여 명, 독일 내 77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산업용 호스·컨베이어 벨트·농업용 고무 부품 등을 생산한다.
콘티넨탈은 2026년 내 콘티테크 매각을 완료하고, 이후에는 타이어 사업만을 핵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사모펀드 계열 재무적 투자자들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 콘티테크 감원 합의는 콘티넨탈이 추진 중인 더 큰 그림의 일부다. 콘티넨탈은 지난 2025년 연구개발(R&D) 부문에서도 별도로 3000명을 추가 감원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기존 7000명 감원 계획에 이은 것으로, R&D 비용 비율을 2027년까지 매출의 10% 미만으로 줄이 기위한 조치다.
이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자회사 일렉트로비트(Elektrobit)에서 전 세계 480명(독일 내 330명), 콘티넨탈 엔지니어링 서비스(CES)에서 420명(독일 내 330명)의 인력이 감축되며, CES의 뉘른베르크 거점은 폐쇄될 예정이다.
한편, 콘티넨탈은 5월 6일 2026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타이어 및 콘티테크 부문의 조정 EBIT 마진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고 밝혔다.
관세 부담과 환율 역풍에도 불구하고 조정 잉여현금흐름 역시 증가했다. 회사는 연간 매출 173억~189억 유로, 조정 EBIT 마진 11~12.5%라는 연간 가이던스도 재확인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시선은 여전히 신중하다. 노사협의회 측은 "R&D의 공격적 축소가 예상보다 훨씬 깊은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둔화, 중국 경쟁사의 거센 추격,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까지 겹친 상황에서, 콘티넨탈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독일 제조업의 핵심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15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콘티넨탈이 타이어 전문 기업으로 완전히 변모하는 2026년, 독일과 유럽 자동차 부품 산업의 지형도 함께 바뀌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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