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기대감 꺾이며 기관 1.4조원 투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시총 상위주 일제 하락
트럼프 "이란에 강력 타격" 예고...증시 '쇼크'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급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된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아시아에이=김호성 기자]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기대감으로 역대급 폭등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라는 암초를 만나며 상승분을 대거 반납하는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4.65포인트(4.47%) 하락한 5234.0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59.84포인트(5.36%) 급락한 1056.34를 기록했으며, 코스피200 지수도 4.82% 내린 774.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8%대 급등하며 5470선을 돌파했던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향후 2~3주간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종전 기대를 일축하자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날 시장의 하락을 주도한 것은 기관의 거센 매도세였다. 기관은 홀로 1조448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1조135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로 대응하고 외국인도 702억원 소폭 매수 우위를 보였으나, 기관의 대규모 물량을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거래를 중심으로 총 95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대형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17만8400원(-5.9%)으로 밀려났고, SK하이닉스도 83만원(-7.0%)대까지 하락하며 지수 하방 압력을 키웠다.
반면 중동 리스크 재부각에 따른 해운 운임 상승 기대감으로 흥아해운 등 해운주(+3.35%)가 강세를 보였고, 우주항공과 국방(+2.94%), 무역회사(+4.44%) 등 일부 섹터는 안보 우려와 공급망 차질 우려 속에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발언 수위와 국제 유가 추이가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며 "전날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린 조정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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