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6000포인트를 넘어선 지난 2월 25일 신한은행 딜링룸에 지수 종가가 표출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투자증권)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코스피가 중동 전쟁 발발 이후 30거래일 만에 6000선을 회복하면서 향후 증시 방향성과 주도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정학 리스크 완화 기대가 반영된 단기 반등을 넘어, 향후에는 실적과 기대가 분리되는 '이중 장세'가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3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5.09포인트(3.19%) 높아진 5993.71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1.38포인트(2.61%) 오른 5960.00에 개장한 뒤 상승폭을 확대하며 장중 한때 6003.80을 터치했다. 코스피가 6000선을 넘어선 것은 미국과 이란 간 중동 전쟁이 발발한 지난달 3일 이후 30거래일 만이다.
증권가는 이번 반등이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넘어 중장기 상승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KB증권은 코스피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기업 실적 개선 흐름에 힘입어 올해 7500선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향후 코스피는 상법 개정에 따른 지배구조 개선 등과 같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 영향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빠르게 확장하는 가운데, 반도체 중심의 실적 호전 사이클 진입으로 향후 글로벌 투자자들의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시장 구조는 과거와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전쟁 이후 증시는 실적 기반 상승과 기대 기반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이중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총장 앞에 전시된 삼성전자 HBM4와 HBM4E 실물 모습. (사진=채윤정 기자)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쟁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변동성 확대를 거치며 업종별 수익률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주가 상승은 실적보다는 지정학적 이벤트와 기대 요인에 의해 선행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반도체는 실적 중심의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업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9.8%까지 상승하며 코스피 평균(20.3%)을 크게 상회하고 있음에도, 주가는 이를 완전히 반영하지 못한 구간으로 평가된다.
이는 실적 개선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동시에 부각되는 구간으로, 증권가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건설과 방산 업종은 '기대 기반' 상승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중동 재건 수요와 지정학 리스크 확대에 따른 수주 기대가 반영되며 각각 88.9%, 52.3% 상승해 코스피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그럼에도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인 가운데 밸류에이션이 선반영되면서 단기적으로는 과열 부담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추격 매수보다는 이벤트 이후 조정 구간에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자동차 업종 역시 피지컬 AI 기대를 반영하며 상승했지만, 실적 개선 속도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주가가 미래 성장 스토리를 선반영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속도 조절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연구원은 "전쟁 이후 시장은 실적 기반 상승(반도체)과 기대 기반 상승(건설·방산·자동차)으로 구분되는 구조"라며 "실적 개선이 동반되는 업종 중심의 비중 확대와 기대 기반 업종은 선별적 대응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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