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EBN]
코스피 지수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6500선을 돌파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안착에는 실패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이란 간 휴전 기대와 대형 반도체주의 호실적이 투자심리를 지지했으나,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지수 상단을 제약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88p(0.90%) 상승한 6475.8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장 초반 6500.87까지 오르며 사상 최초로 6500선을 돌파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며 하락 전환과 반등을 반복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이 449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96억원, 3276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장 초반 매수와 매도를 오가다 오전 10시 이후 매도 우위로 전환하며 지수 상승 탄력을 약화시켰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81p(0.58%) 상승한 1174.31로 마감했다. 개인이 3239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69억원, 1495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3.22%), SK스퀘어(0.56%), SK하이닉스(0.33%) 두산에너빌리티(5.52%), 한화에어로스페이스(0.35%), HD현대중공업(0.31%) 등은 상승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84%), 현대차(-2.03%) 등은 하락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8.1% 증가한 52조원, 영업이익은 405.5% 늘어난 37조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건강관리업체(7.51%), 전기장비(5.77%), 석유·가스(3.03%), 기계(2.90%)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디스플레이패널(-13.34%), 전기제품(-4.36%), 전자장비(-3.32%), 컴퓨터주변기기(-3.26%) 등 기술주 일부는 차익실현 압력에 약세를 보였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이날 상장한 키움히어로제2호스팩이 63% 급등했다. 그 밖에 사피엔반도체(29.88%), 대원전선(26.09%), 리센스메디컬(21.69%), 파수(20.87%)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파인텍(-24.85%), 정원엔시스(-22.89%), 에이에프더블류(-21.83%), 포톤(-17.19%) 등은 급락했다.
대외 변수도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키스탄 측 요청을 수용해 휴전 연장을 선언하면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가 형성됐다.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전 분기 대비 1.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 제시한 전망치(0.9%)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와 투자·내수 회복이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기업 체감경기는 여전히 보수적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7.5로 집계됐다. 기준선 100을 하회하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경협은 "중동 지역 불확실성에 따른 에너지·원자재·물류 비용 상승 우려가 반영되며, 식품·소재 등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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