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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코스피 급락에 '빚투' 직격탄…반대매매 3000억원 육박

국내 증시가 최근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강제청산 규모가 3000억원에 육박했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채권으로 향하는 자금이 늘어나는 한편,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과 레버리지 상품을 집중 매수하는 등 상반된 투자 행태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급락에 '빚투' 직격탄…반대매매 3000억원 육박

최근 주식시장 활황에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빚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몰리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최근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강제청산 규모가 3000억원에 육박했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채권으로 향하는 자금이 늘어나는 한편,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과 레버리지 상품을 집중 매수하는 등 상반된 투자 행태를 보이고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총 2981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14일과 15일에는 각각 893억원, 805억원의 반대매매가 발생했다. 이틀 동안 강제 처분된 주식 규모만 1698억원에 달한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주식 매수 대금을 기한 내 결제하지 못하거나 담보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하락할 경우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것을 뜻한다. 주가가 급락하면 담보 가치가 하락하고 추가 증거금 납입이나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강제청산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도 물량은 주가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어 증시 급락 국면에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 코스피는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5554.22까지 밀렸다. 지난 15일에는 하루 동안 7% 넘게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16일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8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3.83포인트(2.05%) 상승한 5668.05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 대기자금도 감소했다. 지난 15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96조912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일 101조486억원과 비교하면 4.1% 줄어든 규모다. 주식시장에서는 강제청산과 대기자금 감소가 나타난 반면 국내외 채권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국내 채권 순매수 금액은 1조16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같은 기간에는 2조967억원을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는 전월 동기 대비 줄었지만, 이달에도 1조원이 넘는 자금이 국내 채권으로 유입됐다.

앞서 지난 9월 개인투자자의 국내 채권 순매수 금액은 4조225억원으로, 2024년 4월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채권 순매수 금액은 12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원화로는 약 1조6132억원 규모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6월 미국 채권을 1억6600만달러 순매도했으나, 7월 8억8800만달러 순매수로 전환한 이후 이달까지 4개월 연속 매수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와 대외 경제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채권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일제히 위축된 것은 아니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35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9월 한 달간 순매수 금액인 10억달러의 3.5배에 달한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한 주 동안 미국 반도체 관련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SOXL)’를 26억13만달러 순매수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3조4659억원으로, 같은 기간 해외 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어 국내 주식시장 관련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F ‘KORU’가 2억3536만달러, 미국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가 1억344만달러 순매수를 기록했다.

최근 국내 증시와 반도체 관련 종목의 낙폭이 확대되자 향후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상품을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레버리지 ETF는 하루 수익률의 배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장기간 보유할 경우 누적 수익률이 기초지수의 단순한 배수와 달라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박성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ETF 포트폴리오는 여전히 대표 지수형 상품들을 코어(Core·핵심) 포지션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금리와 실적 방향성의 판단에 따라 ‘위성’ 포지션을 조절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내 증시 급락으로 반대매매가 급증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운용 전략도 차별화되고 있다. 채권을 통한 위험 관리 수요와 주가 반등을 겨냥한 고위험 투자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향후 증시 변동성과 투자자 수급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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